시드니인문학교실
인문학여행을 앞에 두고 우리는 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까요?(2)
터키 편 : 일반적 정보, 간추린 역사, 풍습, 한국과의 관계, 종교
‘시드니 인문학교실’은 2019년 10월 22일 그리스-터키 인문학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을 준비하는 공부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여행이란 아는 것 만큼만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미리 공부하지 않고는, 가도 그곳이 어디인지, 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들어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란 한국의 속담에 있는 말처럼 그야말로 ‘개 바위 갔다 오는 격’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단체 여행공부는 어떤 사람이 일방적으로 혼자 준비하여 알려주는 것 보다는 서로, 그리고 함께 나누어서 조사하고 공부함으로 더 높은 참여도와 친구의식을 만들어 주게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드니인문학교실의 강사인 홍길복은 ‘그리스와 터키에 대한 일반적 정보’를 가다듬고 다른 모든 참가자들이 각각 세부적으로 한 파트씩 나누어서 지식과 정보를 조사, 공유하는 식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터키에 대한 일반적 정보
1) 나라 이름과 국기 – 터키의 공식 국가 이름은 ‘튀르키예 공화국’(Turkiye Cumhuriyeti, Republic of Turkey)이고, 한국어로는 ‘터키공화국’입니다. 국가의 표어는 ‘주권은 조건이나 제약없이 국민의 것이다’ 국기는 빨간색 바탕에 초승달과 별이 그려진 것으로 터키어로는 ‘알 바이락’(Al bayrak), 혹은 ‘아이 일디즈’(Ay Yildz)라고 부릅니다. ‘아이’는 초승달, ‘일디즈’는 별이라는 뜻입니다. 수도는 앙카라(Ankara)입니다. 터키인들은 자신을 ‘튀르크’라고 부릅니다.
2) 국토의 크기 – 약 73만 4천 평방km로써 남한의 8배 정도이고 호주의 1/10쯤 됩니다. 동서의 길이는 1600km쯤 됩니다. 국토의 넓이로는 세계에서 37번째입니다. 남쪽은 지중해, 서쪽은 에게해, 북쪽은 흑해의 3면이 바다로 둘러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이 전 국토의 97%나 되며, 아나톨리아라고 부릅니다. 유럽지역은 3%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곳은 보스포루스해협인데 그 북쪽은 흑해, 남쪽은 지중해로 연결됩니다.
3) 인구 및 1인당 국민소득 – 2012년 통계에 의하면 터키의 인구는 8,100만 정도입니다. 한국은 약 5천만, 호주는 약 2,500만 정도입니다. 1인당 GDP는 8,500불을 약간 상회합니다. 세계 77위입니다.
4) 민족의 구성과 언어 – 터키족이 약 86%로 절대 다수이고 쿠르드족이 약 11%정도입니다. 다른 소수민족들과의 인종적 갈등은 없지만 인구 800만이 넘는 쿠르드족과는 오랜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어도 터키어가 표준어이지만 쿠르드족이 몰려있는 남동부지역에서는 쿠르드어를 사용합니다. 문자는 오랫동안 아랍문자를 차용한 오스만 문자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로마자를 차용해서 사용합니다.
5) 통화와 환율 – 과거 많은 변천이 있었지만 현재 터키에서는 ‘리라’(Lirasi)를 씁니다. 리라에는 6종류의 지폐와 6종류의 동전이 있습니다. 2019년 4월 30일, 제가 이 원고를 쓰는 날의 환율로는 현재 USD 1불에 터키 돈으로는 약 5.9리라입니다. 터키돈 1리라는 한국돈으로 약 199원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는 넓게 사용됩니다.
6) 전압과 플러그 – 220볼트이고 플러그는 한국식입니다.
7) 기후와 계절 – 기후는 한국과 비슷한 위도로써 가을 날씨입니다. 10월과 11월의 이스탄불 평균기온은 16∼12도 정도이고, 이즈미르의 경우는 18∼15도 정도입니다. 호주는 이 때가 봄철이어서 따뜻해지는 때이지만 터키는 반대로 점점 쌀쌀해집니다.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중 10월 29일은 ‘터키 공화국 선포일’로써 공휴일입니다.
8) 시차와 섬머타임 – 한국과는 7시간, 호주와는 8시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섬머타임이 시행됩니다. 마침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과 겹치게 됩니다. 그 때는 한국과는 6시간의 시차가 생기지만 호주도 같은 기간에 Day Light Saving Time이 실시됨으로 같은 8시간의 차이가 계속됩니다.
9) 전화 – 터키의 국가번호는 90입니다. 터키의 국제전화회사에는 001, 002, 00700 이 있습니다. 예컨대 터키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할 때는 001 82 + 지역번호 + 상대방 번호를 누르면 되고, 호주로 전화를 걸때는 001 61 + 지역번호 + 상대방 전화를 누르면 되고, 미국으로 걸때는 001 + 1 + 지역번호 + 상대방 번호를 누르면 됩니다.
10) 비자 – 한국여권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호주나 미국여권은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요즘은 전자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공히 모든 여권은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합니다.
11) 앵카라에 있는 대사관 및 이스탄불에 있는 총영사관들
.Australia Embassy, Turkey – Ugur Mumcu Caddesi No: 88, 7th floor, Gaziosmanpasa 06700, Ankara, Turkey. Tel. 90 312 459 9500
.Australian Consulate – General in Istanble – Suzer Plaza, Elmadag Askerocagi Caddesi No.15, Sisli, Istanble 34367. Tel. 90 212 393 8542
.US Embassy in Turkey – 110 Ataturk Blvd. Kavaklidere, 06100, Ankara. Tel. 90 312 455 5555
.US Consulate, Istanble – Poligon Mahallesi, Sariyer Caddesi No. 75, istinye 34460 Sariyer – Istanble. Tel. 90 212 335 9000
.주터키대한민국대사관 – Farabi Sokak. No. 27, Cinnah Caddesi, Ankara 06690 Turkey, 전화번호 90 312 468 4821
.이스탄불총영사관 – Askerocagi Cad. Suzer Plaza, No.6, Kat4, 34367, Elmadag / Sisli, Istanble. Tel. 90 212 368 8368, 긴급전화 90 534 053 3849
12) 안전과 치안상태 – 일반적으로 치안과 안전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스탄불 같은 큰 도시에서도 테러나 폭력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터키의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동부 지역은 여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호주 대사관이나 미국대사관의 홈페이지에는 경고 메시지가 뜨고 있으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합니다. 특히 N.Z.의 Christchurch 사태 이후에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입니다. 반드시 여행자 보험을 들라고 권고합니다. 그외 관광지에서의 날치기나 소매치기에게 신경을 써야하고 단체에서 이탈하여 혼자서 행동하는 일은 자제해야 합니다.
13) 터키 여행시에 알아두면 좋은 것 몇 가지
.대부분의 공중 화장실은 유료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층수를 셀 때는 호주식으로 1층이 Ground Fl가 됩니다.
.이슬람 사원인 자미에 들어 갈 때는 미니 스컷트나 반바지는 삼가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헤자브’(머리수건)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입장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예의라고 하겠습니다. 모든 자미에서는 남녀 모두 신을 벗어야 합니다.
.보통 버스에는 차장이 없습니다. 차내에는 무료 음료나 다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터키는 보행자 우선의 나라가 아닙니다. 길을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테쉐퀴르 에데림’이라는 말은 외우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입니다.
.터키에서는 남자들 사이에 인사를 할 때 악수보다는 서로 껴안고 양쪽 볼을 비벼대면서 인사합니다. 친밀한 표시입니다.
.터키인들은 남녀노소가 담배를 많이 피웁니다. 전 국민의 애호품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곳곳에는 물담배를 파는 담배방(나르길레 숍)도 많습니다.
.터키에서는 ‘나자르 본주’(Nazar Boncugu)라고 하는 둥그런 파란색 유리 제품을 많이 팝니다. 일종의 터키식 샤마니즘에서 온 부적같은 것인데 기념품으로 많이 삽니다.
14) 간단한 터키 말 몇 마디
터키어는 어순이 한국어와 같이 주어, 목적어 다음 끝에 동사가 옵니다.
.안녕하세요?(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말) – 메르하바(Merhaba) / 오전인사 – 귀나이든(Gunaydin) / 오후인사, 혹은 헤어지는 인사 – 아이 권레르(iyi gunler) / 밤인사 – 아이 아크삼라르(iyi aksamlar)
.예 – 에베트(Evet) / 아니오 – 하유르(Hayir)
.감사합니다 – 데세크르 에데림(Tesekkur ederim), 메르시(Mersi) 사올(Sagol)
.알겠어요 – 안라듬(anladim)
.좋습니다 – 아이임(iyiyim)
.잘 먹었습니다 – 에리니제 사르크(Elinize saglik)
.나는 한국인입니다 – 벤 코레(Ben Kore)
.이것은 얼마입니까? – 뷰 네 카다르(Bu ne kadar?) / 달라로 얼마입니까? – 돌라르다 네 카다르(Dolarda ne kadar?)
.여보세요(사람을 부를 때) – 바카르 므스느즈(Bakar misiniz)
.매우 맛있었습니다 – 에메크 초크 귀젤디(Yemek cok guzeldi)
.도와 주세요! – 임다트(Imdat!)
.1, 2, 3 – 비르, 이키, 위츠(bir, iki, uc)
.화장실 – 투와렛(Tuvalet)
간추린 터키의 역사
터키가 자리를 잡고 있는 아나톨리아 고원은 아시아와 유럽의 접경지역입니다. 이미 기원전 2천 년경부터 이 곳은 인도유럽어족의 토착민으로 알려진 히타이트 사람들이(성경에서는 헷족속이라고 함) 흑해를 건너와 자리를 잡고 왕국을 세웠습니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도 이 곳 아나톨리아에서 발원합니다. 그럼으로 사실 메소포타미아문명까지도 이곳 터키의 고대 아나톨리아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들 히타이트 왕국은 에게 바다 건너편에 있던 그리스 사람들이 침공하여 망하게 됩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도 이런 것을 배경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 후 동부 아나톨리아에서는 우라르투 왕국이 세워지고(성경에 나오는 아라라트[Ararat] 지역) 이어서 프리기아, 리디아 왕국을 거쳐 기원전 13세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소아시아 에게연안에 세워집니다. 그들은 밀레토스, 프리에네, 포차, 스미르나 등 12개의 폴리스를 형성하여 ‘이오니아’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그 시대가 바로 탈레스 이후 계속되는 고대 그리스철학 시대입니다. 그 후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가 이오니아 도시국가들을 점령하여 한때는 페르시아가 이 지역을 통치합니다. 그러나 얼마 후엔 알렉산더대왕에게 무너지게 됨으로 200년이 넘는 헬레니즘 시대가 이어집니다.
그 다음은 우리가 아는대로 로마가 지배하는 시대가 500년 이상이나 이어지고, 다시 동로마교회가 지배하는 비잔틴시대가 천년이나 계속됩니다. 330년 이후 콘스탄티누스는 비잔티움을 로마의 수도로 삼고 도시 이름 자체를 ‘콘스탄티노폴리스’라고 부르게 합니다. 기원후 1071년에는 셀주크 술탄국이 세워졌지만 1243년 몽골의 침략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그 후 오스만 1세가 지배하다가 마침내 그 유명한 1453년 오스만 투르크의 마호메트 2세에 의하여 난공불락이라고 믿었던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됨으로 이후 5백년 이상을 이슬람의 오스만제국이 지배하는 ‘오스만투르크’가 됩니다. 수도 콘스탄티노풀은 ‘이스탄불’로 개명이 되었습니다(어느 도시나 국가의 흥망성쇄에 따라 이름도 여러 차례 바뀌게 됩니다만 이스탄불도 처음에는 이 도시를 건설했던 비잔티움을 따라 ‘비잔티움’으로 출발했지만 그후 콘스탄티누스황제가 서로마에서 동로마로 수도를 이전함에 따라 ‘콘스탄티노풀’이 되었다가 15세기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면서 부터는 ‘이스탄불’이 되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근대 터키공화국은 유럽에서의 치열한 세력 다툼 속에서 갈리폴리전투를 비롯한 1차 세계대전을 치룬 다음 1923년에 와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장군이 이끈 독립전쟁에서 승리함으로 로잔조약을 체결하고 수도를 앙카라로 옮기는 등 근대의 독립된 터키공화국을 세우게 되었습니다(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근대 터키의 국부이며 초대 대통령으로 존경받음).
현재 터키가 직면한 가장 큰 정치적 문제 중 첫째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문제인데 그 제일 큰 걸림돌은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쿠르드족 탄압에 따른 인권문제요, 그 다음은 키프로스문제입니다.
터키 민족의 풍습
터키는 전통사회와 서구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혈연을 중시하고 가부장적 전통을 이어오면서도 합리적인 서구의 가치관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일부다처제 제도를 따르는 다른 이슬람국가들과는 달리 법률상 일부일처 제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함으로 혼기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공개적인 눈총을 받습니다. 예전에는 근친결혼도 있었으나 지금은 없습니다. 청혼을 할 때는 반드시 ‘알라의 뜻에 따라’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결혼식은 먼저 공식적인 예식으로 혼인등록을 하게 됩니다. 주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맡아서 이중 결혼여부를 살펴보고 결혼이 성립되었음을 확인해 줍니다. 그 후에는 종교예식으로 이슬람의 이맘이 주례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 하나는 결혼식 때 하객들이 낸 축의금이나 선물들은 모두 다 공개된다는 점입니다.
터키에서는 유대교와 더불어 모든 남자들에게는 최대한 15세 이전에는 반드시 할례를 행합니다.
터키의 장례식은 사망한날 당일에 주로 치릅니다. 최대 24시간 이내에 장례식을 거행합니다. 숨을 거둘 때는 얼굴을 메카 쪽으로 돌리고 코란을 낭송해 줍니다. 장례식후 3일 정도를 조문 기간으로 하고 그 기간에는 주로 검은 옷을 입습니다. 특이한 것 한 가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이나 장례식에서는 통곡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알라의 뜻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터키에서는 군인을 위시하여 국가를 위해서 일하다가 죽은 사람을 순교자의 반열에 두고 존경합니다.
터키문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손님을 접대하는 문화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 이후 지켜온 전통입니다. 터키어로는 Misafirperver라고 하는데 손님이 왔을 때는 입구에서부터 화장수를 내어 손발을 씻어주고 사탕이나 초콜렛부터 대접한 후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저녁이 되면 꼭 ‘자고가라’고 말합니다. 손님이 갈 때는 반드시 작은 것이라도 선물을 주어서 보내는 것이 전통입니다.
1) 식수, 음료, 음식, 술 문화
터키에서는 반드시 수돗물은 마시지 마시고 미네랄워터를 마시기 바랍니다.
음료로는 차이(Cay)가 대표적입니다. 일종의 홍차인데 터키인들은 하루를 차이로 시작하여 식사 전후는 물론이고 밤낮, 성인, 어린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국민음료입니다. 음주를 하지 않는 이슬람에서 차는 대중적이고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겠다고 하는 데 마시지 않겠다고 하면 이는 인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그외 요구르트 같은 아이란, 난의 뿌리에다 우유를 넣고 끓인 살렙, 샬감, 커피, 쥬스 등 종류가 많습니다. 특히 커피에는 Turkish Coffee로 불리는 튀르크 카흐베(Turk kahve)가 있는데 이는 아주 진한 것으로 끓일 때부터 설탕을 가득 넣어서 끓여냅니다.
터키의 주식은 빵입니다. 빵은 어디서든지 무한 리필입니다. 빵의 종류에는 바게트 형태의 일반적 빵인 에크멕(Ekmek)과 빈대떡처럼 생긴 것으로 아무런 양념도 없이 그냥 구운 빵인 피데 에크멕(Pide Ekmek), 그리고 피데 보다는 크지만 두께가 아주 얇은 빵으로 라바쉬(Labas)로 3가지가 있습니다. 간식으로 먹는 빵으로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 도넛처럼 생기고 깨가 많이 뿌려진 시미트(Smit)가 있습니다.
밥은 필라브(pilav), 혹은 필리치(pillic)라고 부르는데 터키에서 밥은 주식이 아니고 고기와 함께 먹는 부식 정도입니다. 터키의 모든 밥은 한국식의 맨밥이 아니라 기름과 양념을 넣고 볶은 밥이고 컬러가 있습니다.
터키의 가장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은 케밥(Kebap)입니다. 케밥이란 꼬치에 끼워 불에 구워내는 요리를 총칭하는 음식입니다. 소금과 후추를 넣어 간을 마추고 상추와 토마토와 오이에다 밥까지 함께 섞은 샐러드를 만들어 같이 먹습니다. 케밥의 주재료는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입니다.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되네르 케밥, 쉬쉬 케밥, 아다나 케밥, 우르파 케밥, 자 케밥, 이스켄데르 케밥, 항아리 케밥(이 pottery kebap은 카파토키아에서 한번 시식해 볼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쵭 쉬쉬, 타북 카나트, 피르졸라, 타북 필리치 등이 있습니다. 이스탄불 갈라타 다리 근처에서는 유명한 고등어 케밥(터키어로는 발륵 에크멕[Balik Ekmek])이 있습니다. 추천할 만합니다. 그외 쾨프테(Kote)는 케밥과 더불어 유명한 터키 음식으로 고기를 마치 미트볼 처럼 만든 것입니다.
이탈리아에 피자가 있다면 터키에는 피데(Pide)가 있습니다. 고급 밀가루 반죽 위에다 치즈, 햄, 고기 등을 얹어 구워낸 음식입니다.
생선 요리로는 발륵(Balik)이 유명합니다.
터키는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달리 술에 대해서도 비교적 융통성이 있습니다. 식당이나 일부 수퍼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맥주는 비리(Bira)라고 하며, 와인은 샤랍(Sarap)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알콜 농도가 45도나 되는 증류주로는 라크(Raki)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객들도 터키의 공공장소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2) 터키의 춤과 음악, 목욕 문화
터키인들은 특히 춤과 음악을 즐깁니다. 파티와 민속춤이 참 많습니다. 결혼식에서는 꼭 춤을 춥니다. 대표적인 춤으로는 일종의 배꼽춤이랄 수 있는 벨리댄스(Belly Dance)로 이는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나옵니다. 템포가 매우 빠른 호른(Horon), 일종의 군무인 할라이(Halay), 남성들의 춤인 제이벡(Zeybekdmf)을 비롯하여 유명한 메블라나 선무(Mevlana)는 이슬람의 한 종파에서 추는 종교적 춤입니다.
터키인들은 일찍부터 목욕을 좋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터키탕은 터키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터키는 로마시대부터 공중목욕탕이 발전되었습니다. 그 후 정결을 중시하는 이슬람시대에 이르러서는 더욱 더 발전이 되었습니다. 터키말로는 하맘(Hamami)라고 합니다. 특히 여자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하맘은 여인들에게 있어서 목욕탕의 성격을 넘어 일종의 사교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터키와 한국과의 관계
터키의 조상은 동양에서 온 기마민족이고 터키의 언어도 우랄알타이어군에 속합니다. 터키는 한국을 형제국가라고 부릅니다. 곳곳에서 한국말로 인사하는 사람들을 보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은 한국인을 ‘피를 나눈 형제’(칸 카르데쉬, kan kardes)라고 말합니다.
터키는 6.25 때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력인 1개 여단급인 5,400명을 파병했고 전사 717명, 포로 229명, 전상 524명, 실종 167명 등 천명 이상의 장병이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1957년 수교를 했고 2002년 월드컵 당시 3,4위전을 터키와 치렀습니다. 현재는 한류의 영향도 매우 큰 편이고, ‘이왕 외제물건을 사려면 한국 제품을 사자’는 정도로 호감도가 높습니다. 2017년 한국은 터키에 56억 8천만 달러를 수출하고 6억 9천만 달러를 수입했습니다. 여기에는 반도체나 휴대전화 만이 아니라 다량의 한국산 무기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을 비롯하여 몇몇 대학에는 터키어과가 설치되어 있고 터키에도 이스탄불 대학 등 몇 곳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에는 터키촌까지는 아니지만 재한 터키인회가 있고 터키에도 한인회가 있습니다.
터키의 종교 분포와 이슬람교 알아두기
터키는 국교가 없습니다. 헌법은 개인의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터키는 원래 유목민으로써 각종 토템을 숭배해 왔지만 8세기 이후 점차 이슬람화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국민의 98% 이상이 이슬람이고 나머지 1.5∼2%(약 10만명 정도)가 그리스정교회, 유대교, 가톨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슬림 중 90% 정도가 온건 수니파입니다. 나머지는 ‘시아파’ ‘알레비파’ 등입니다.
주민등록증을 비롯하여 각종 신상서류에는 종교란이 있습니다. 정부는 종교청을 두어 국민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합니다. 국가는 코란을 강의하고 각종 종교 서적, 방송, 출판, 교육은 물론 성지 순례까지도 지도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터키는 다른 이슬람국가와는 달리 자유분방합니다. 술도 마시고 팔며 여성들의 옷차림도 히잡 등에서 다양하고 자유롭습니다.
1) 이슬람교에 대하여
마호멧(무함마드, Muhammad)을 교주로 하는 종교로써 기독교, 불교와 더불어 세계 3대 종교중 하나입니다. 마호메트교, 이슬람교, 회교(중국에서는 회회교[回回敎]라고 부름) 등으로 부릅니다. 단일신 ‘알라’(Alla)를 믿습니다. 이슬람의 뜻은 복종, 순종, 평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천주교가 약 12억, 정교회가 약 4억 1천, 개신교가 3억 9천 정도로 기독교를 모두 합하면 약 20억명 정도인데 이슬람이 16억 1천명이나 됩니다.
마호멧(AD 570∼632)은 영어식 이름이고 아라비아 말로는 ‘무함마드’(Muhammad)가 맞습니다. 그는 메카의 부유한 상인의 유복자로 태어나 610년에 알라로부터 신탁을 받고 예언자가 되었습니다. 622년에는 메디나로 피신을 했는데 이슬람에서는 이를 ‘헤지라’라고 하여 ‘성천(聖遷)’이라고 부르며 이슬람교의 원년으로 삼습니다. 무함마드는 632년 6월 8일에 죽어 메디나에 안장되었습니다.
마호멧의 사상과 신앙은 그가 알라에게서 받았다는 코란에 나타나 있습니다. 코란(Koran, 혹은 Quran, 쿠란, 꾸란)은 이슬람교의 경전입니다. 그 뜻은 ‘암송하라’ 혹은 ‘읽어라’라는 아라비아 말에서 왔습니다. 유대교의 모세5경이 ‘들어라 너희 이스라엘이여’라는 쉐마(Shema)라는 말에서 비롯된 것과는 비교가 됩니다. 코란은 아라비아어로 쓰여졌으며 모두 114장(surahs)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90장은 메카시대에 받은 계시이고 나머지는 메디나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 90장은 주로 알라의 유일성, 신자의 의무, 장래의 심판을 담고 있으며 나머지는 예배와 기도, 단식과 순례, 각종 민법과 형법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의 5대 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참 신은 알라 한 분 뿐이다. (2) 천사도 있고 사탄(Shaitan)도 있다. 최고의 천사는 가브리엘이다. 사탄을 따르는 자는 ‘마귀’(Djin)라고 부른다. (3) 이슬람에는 4개의 경전이 있다. 모세의 오경(Torah), 다윗의 시편(Zabur), 예수의 복음(Injin), 그리고 코란이다. 그 중에서 코란은 알라가 보내준 마지막 계시로써 앞의 모든 책들을 능가한다. (4) 무함마드는 알라가 보낸 28명의 예언자들(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요나, 예수등)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언자이다. (5) 마지막에는 심판이 있고 그 때 죽은 자들은 부활한다. 알라가 심판자이고 그는 사람들을 천국과 지옥 중 한 곳으로 보낸다. 천국에는 쾌락이 있고 지옥에는 슬픔이 있다.
2) 이슬람에서 사용하는 용어 알아보기
.자미(Camii) – 일반적으로 이슬람 사원을 통칭하지만 특히 크고 푸른색으로 칠해진 모스크를 자미라 합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푸른 모스크’(The Blue Mosque)는 ‘술탄 아흐멧 자미’라고 부릅니다.
.이맘(Imam) – 이슬람교의 지도자, 성직자, 통솔자로 모범이 되는 사람입니다. 기독교의 목사나 신부와 비슷합니다.
.무슬림(Muslim) – 이슬람교를 믿는 남자 신도
.무슬리마(Muslima) – 이슬람교를 믿는 여자 신도
.술탄(Sultan) – 아라비아말로 군주, 왕, 황제를 뜻합니다. 술탄은 알라가 부여한 종교적 세속적 권력을 갖는다고 봅니다. 11세기 오스만 제국이 생길 때부터 시작이 되어 세습으로 내려오다가 아타튀르크에 의한 근대 터키공화국에서는 폐지되었습니다.
.모스크(Mosque) – 이슬람교의 예배당, 집회장소를 이르는 말로 ‘성원(聖院)’입니다. 둥근 돔(Dome) 형식을 지닌 건물로써 푸른색의 ‘미나렛(尖塔)이 세워져 있습니다.
.미나렛(Minaret) – 일종의 뽀쪽탑, 첨탑으로 모스크 밖에다 세웁니다. 미나렛의 숫자에 따라서 모스크의 크기나 중요성을 알게해 줍니다. 미나렛에서는 새벽부터 코란을 독경해 줌으로 하루 5번의 기도 시간을 알려줍니다.
.밈베르(Mimber) – 설교단
.히잡 – 이슬람에서 여성들이 쓰는 베이로써 주로 머리와 목만 가리는 것을 ‘히잡’이라고 합니다.
.차도르 – 히잡과는 달리 얼굴 전체를 다 감싸는 것은 ‘차도르’라고 합니다.
.부르카 –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를 다 가리는 의상으로써 눈 근처만 가는 망사로 밖을 보게 해 줍니다. 주로 검은 색으로 만듭니다.
.미흐랍(Mihrab) – 자미 내부에 깐 양탄자
.살라트(Salat), 혹은 나마즈(Namaz) – 하루에 다섯 번 드리는 기도 : 제1기도 사바(Sabah), 제2기도 외을레(Ogle), 제3기도 이킨디(Ikindi), 제4기도 악삼(Aksam), 제5기도 야트스(Yats)
.아잔 – 기도시간을 알리는 스피커 / 호자 – 아잔을 읆는 사람
.칸딜(kandil) – 이슬람에서 지키는 종교축일 역시 일년에 5번이 있는데 그것을 ‘칸딜’(kandil)이라고 합니다. 무하마드의 출생일인 3월 12일부터 기도일, 승천일, 사죄일, 계시일 등이 있습니다.
.무슬림의 5가지 의무 – 무슬림들에게는 5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는 ‘샤하다’입니다. 핵심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외 코란, 알라, 무하마드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둘째는 ‘살라트’입니다. 기도입니다. 하루에 5번 성지 메카를 향하여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기도를 바칩니다. 셋째는 ’자카트’입니다. 자선입니다. 수입의 1/40 이상은 고아, 과부, 환자, 가난한 사람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기부하는데 씁니다. 넷째는 ‘라마단’ 혹은 ‘사움’이라고 합니다(터키에서는 ‘라마잔’이라고 합니다.). 단식입니다. 음력 9월입니다. 성스러운 달입니다. 낮에는 금식하고 해가 진후에는 잔치를 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가중처벌을 받습니다. 다섯째는 ‘하지’입니다. 평생 한번이상 성지 메카를 순례하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은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라도 보내야 합니다. 기타 5대 의무에는 들지 않지만 여섯 번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의무가 있습니다. ‘지하드’입니다. 흔히 ‘성전(聖戰, Holy War)’이라고 합니다. 이슬람을 전파하고 이슬람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전쟁을 치루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라마단(Ramadan) – 라마단(Ramadan, 터키에서는 라마잔[Ramazan])에 대하여 부가 설명을 드립니다. 라마단이란 이슬람 달력 9월 한 달동안 해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금식하며 이 때는 일체 금연하고 부부생활까지도 금하는 기간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들을 억제함으로 고통을 통한 경건한 삶을 연습하게 합니다. 해 뜨는 시간은 ‘사후르(Sahur)’라고 하고 해 지는 시간을 ‘이프타르(Iftar)’라고 합니다. 해가 뜨기 전에 먹고 해가 진 후에는 가족과 친지, 이웃들과 같이 음식을 나눔으로 공동체를 결속시킵니다. 요즘은 이스탄불을 중심한 서부 지역에서는 이 기간에도 낮에 식당의 문을 열기도합니다.
.쉐케르 바이람(Seker Bayram) – 라마단이 끝나면 3일 동안 ‘쉐케르 바이람(Seker Bayram)’이라는 연휴가 이어집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처럼 전국가적 귀성인파가 넘칩니다.
.쿠르반 바이람(Kurban Bayram) – 12월 11, 12일에 걸쳐서 동물희생제사를 드리는 축일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린 것을 기념하여 지금도 흠없는 양과 소 등 동물을 잡아서 3등분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몫, 이웃과 친척들의 몫, 자기 자신과 가족의 몫으로 나누어주거나 먹게 됩니다.
3) 이슬람의 분파
이슬람의 분파에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수니파(Sunni) – 이슬람 전체의 약 80∼90% 정도로 가장 크면서도 가장 온순한 분파입니다. ‘이맘’의 권위, 즉 종교 지도자의 파워를 절대화하지 않으며 단순히 예배 인도자 정도로 여깁니다.
(2) 시아파(Shia) – 10∼20% 정도입니다. 이맘을 무함마드의 후계자로 여기며 절대화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란에서 호메이니 같이 정치와 종교를 일치시키어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보수적이고 호전적입니다.
(3) 카와리즈파 – 소수이기는 하지만 ‘지하드’(Jihad, 성전)를 신앙생활의 의무로 규정하고 과격하게 행동합니다.
(4) 기타 – 보수적 시아파로부터 더 과격하게 분열된 파들로 ‘이스마엘파’ ‘암살단파’ 등이 있습니다.
추천영상과 도서들
1. 출발 전 미리 보시길 추천하는 영상들(제가 본 동영상 중에서)
.EBS 세계테마기행 ‘세상의 모든 시간 터키’ 2017년 5월 22, 23, 24, 25일 방영된 4회분 중에서 특히 22, 23일 분(해설 : 공원국)
.같은 EBS 세계테마기행 ‘상상 보다 멋진 터키’ 2018년 3월 19, 20, 21, 22일 중에서 19일과 20일 분 두개(해설 : 김종일)
.같은 EBS 세계테마기행 ‘극한 겨울 터키’ 2019년 3월 4, 5, 6, 7일 중에서 제일 마지막 7일 분 하나(해설 : 오은경)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2018년 12월 8일 분
.TV 조선 ‘배낭 속의 인문학’ 2017년 11월 21, 28, 12월 5일 분 3회 모두(해설 : 정진홍)
2. 추천도서
– 가이드북
.세계를 간다-터키,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프랜즈 터키, 주종원. 채미정 공저, 중앙북스, 2013.
.세계를 간다–지중해, 알에이치코리아, 2012.
– 그외 터키 여행 에세이 등으로 추천할 도서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터키역사 기행, 이종헌 지음, 소울메이트, 2013.
.인샬라-그 곳에는 초승달이 뜬다, 장재원, 평민사, 2006. 231∼65쪽(터키편).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지40, 스티브 데이비 지음, 강정혜 옮김, 넥서스북스, 2005. 232∼37쪽(에베소편).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