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2025 정기회의 및 송년회’ 실시
1부 정기회의, 2부 송년 친교회 가져 … 홍길복 목사 “고민하는 인문학교실로 초청합니다”라며 인사
시드니인문학교실 (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에서는 지난 12월 4일 (목) 오후 6시,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 (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에서 ‘2025년 정기회의 및 송년회’를 실시했다.

1부 정기회의는 최진 대표의 사회로, 홍길복 목사의 인사말씀, 사업보고 및 계획 보고, 결산 및 예산 보고, 기타 제안, 주강사 선물증정으로 1부 총회를 마쳤다.
이어 2부 송년회는 김동숙 회계의 사회로 기타연주 및 싱어롱 (강성형), 선물나눔 등의 시간을 가졌다.
홍길복 목사는 “순전한 마음과 맑은 영혼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앞에 두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땅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별 생각 없이 ‘흰눈 사이로 썰매를 따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고 흥얼거리는, 이 극단적 모순속에 던져진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면서, 그래도 저는 내년에도 또다시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친구들을 이 고민하는 인문학교실로 초청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송년회를 진행한 김동숙 관장은 “어제 (12월 4일) 송년파티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과, 또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은 못하셨지만 마음으로 함께하며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촐했지만 따뜻한 사랑과 즐거운 나눔이 함께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년말년시가 되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한다.
린필드 목요 모임은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1년 8달, 첫째주와 셋째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린필드한글사랑도서관에서 모임을 갖는다.
수요모임은 호주 정규 학기 (4학기제) 중 매월 둘째주와 넷째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명성교회 (리드컴 소재)에서 모인다.
목회자인문학은 2-5월, 8-11월 중 매월 첫째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에 호주미래대학 파라마타캠퍼스에서 모인다.
다음은 홍길복 목사의 송년모임 인사말씀 전문이다.

홍길복 목사의 송년모임 인사말씀 [전문]
하루 사이에도 기온차가 마치 널뛰는 것 같은 날씨 가운데서 모두들 강건하시고 평안하신지요? 우리 목요인문학교실 카톡방에 들어와 계신 46분과 수요인문학교실 친구들 14분과 목회자인문학교실 8분, 모두 예순여덟분 한분 한분에게 문안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얼마전 우리 인문학교실 운영위원회에서 정년을 80으로 하자고 제안하여 그리하기로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드리는 이 인사말씀이 아마도 저의 마지막 인사가 되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인사는 흔히 의례적이거나 형식적인 말로 하기도하고 듣기도 하지만, 그러나 사실 꾸밈없는 진심과 사랑에는 군더더기가 없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인문학 친구 여러분 한 분 한 분에게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도 함께, 읽고, 듣고, 찾아가 보고, 토론하면서 우리 모두의 부족한 지성과 모자란 인성을 조금씩이 나마 다듬어 오도록 서로 마음써 주시고 협력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특별히 우리교실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섬겨주시고 이끌어 주시는 裕餘 최진선생님, 늘 새로운 주제를 찾아 성심껏 편성해 주시는 주경식박사님, 우리네 작은 살림살이지만 항상 넉넉하게 만들어 주시는 김동숙관장님, 운영위원으로 수년째 봉사를 이어오시는 박혜경선생님, 김용강선생님, Clara Kim선생님을 비롯하여 수년전 처음으로 수요인문학교실을 만들도록 도와주신 이순희선생님과 그후 4년째 이 교실을 성심껏 이끌고 계시는 천옥영선생님, 그리고 정말 말없이 수년간 목회자 인문학모임을 위해서 장소와 다과와 오찬을 그냥 제공해 주시는 임운규목사님, 이 모든 분들의 성함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순전한 마음과 맑은 영혼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7년 2월, 이곳 Lindfield 한글사랑도서관에서 처음 모이기 시작한 우리 <시드니인문학교실>이 어느덧 만 9년을 이어왔고 내년에는 10년차가 됩니다. 우리 모임의 출발, 동기,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는 오늘 다시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최근 제가 읽은 책, Jonathan Sacks의 <차이의 존중>에서 본 고대 유대나라 랍비시몬의 문서에 나오는 스토리 하나를 제 나름대로 약간 각색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태초에 하느님은 천지를 창조한 후,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들려고 하셨는데 진짜로 사람을 만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서려졌고 고민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의 수호천사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내가 이 세상에다 인간이란 것을 만들려고 하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드는 것이 좋겠느냐, 아니면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좋겠느냐?> 그러자 천사들이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논쟁을 벌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반대 그룹이 말합니다. <하느님, 실수하지 마십시오. 인간이란 절대 만들면 않됩니다. 인간이란 탐욕적이고 거짓되고 악한 존재입니다. 하느님이 아름답게 만드신 이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겁니다. 인간은 절대로 만드시면 않됩니다> 그러자 또 다른 천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 그래도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하느님 혼자서 이 우주만물을 다 이끌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인간들에게 하느님의 형상을 조금 넣어서 만드시면 서로 사랑하고 돕고 싸우지 않고 옳바로 살아갈 것이니 믿고 인간을 창조 하시옵소서> 두 그룹의 천사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하느님은 아주 난처해졌고 심리적인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다가 하느님은 그만 인간을 만들려고 손에 들고 있던 진흙 덩어리를 자기도 모르게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순간 당황해진 하느님은 소리를 질렀습니다 <애라!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 그렇게 되어서 만들어진 인간이 바로 <될대로 되어버린 인간존재>입니다. 이타적이면서도 이기적이고, 협력적이면서도 경쟁적이고,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선하면서도 악한 요소를 지닌, 그야말로 <될대로 되고 만 존재>가 바로 우리네 인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훗날 실존주의자들이 이름한 <던져진 존재, Geworfenheit, Thrownness로써의 인간>이란 이렇게 시작된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나라고 하는 존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것이 바로 역사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그리고 우리 인문학교실이 지난 9년간 온갖 자료들을 들춰가면서 살펴온 우리의 현존 (Dasein)이요, 벌거벗은 몸으로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의 민얼굴입니다.

한 말씀만 더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은퇴한 목사인 저는 현역에 있을 때 한 100여번 이상의 장례식을 집례했습니다. 나이, 성별, 인종, 국적, 직업 등 여러 다른 모습으로 인생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모든 장례절차를 다 마무리한 후, 그날 저녁이나 혹은 2-3일 후에 그 상가댁을 다시 방문하여 고인의 영정을 앞에서 기도를 받친 후, 유족들과 같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고인이 되신 분에 대한 여러가지 추모의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저는 묻습니다. <돌아가신 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우리 할머니나 할아버지, 아님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는 어떤 분으로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 계신가요?> 그럼 10이면 10, 하는 이야기는 거의 똑같았습니다. <우리 할머니는요, 우리 할아버지는요, 우리 어머니는요, 우리 아버지는요> 하면서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참 선하고 착한 분이셨어요! 사랑이 넘치셨고 한없이 쏟아부어 주시고, 모든 걸 다 이해하시고 받아주셨어요! 죽도록 고생만 하시고 희생만 하시다가 가셨어요! 우리 자손들을 위해서 모든 걸 다 주시고 가셨지요! 이 세상엔 우리 할머니 같은 분,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은 하나도 없어요!> 그들은 끝도 없이 긴 시간 먼저 가신 분들의 선하고 아름답고 사랑이 넘쳤던 이야기를 계속하곤 했습니다. 무슨 대학 나오고, 무슨 사업하고, 돈은 얼마나 벌었고, 무슨 자리에 올라 어떤 감투를 쓰고 한인사회에서 한 자리를 했는지, 자랑하는 자손들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저는 저 자신에게 되 묻곤 합니다. <인간을 참으로 아름답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참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인생을 진정으로 뜻있고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진실과 선함, 사랑과 베품, 이해와 관용, 겸손과 낮아짐 – 내 지성과 양심과 신앙 앞에 목표는 확실하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속에선 갈등과 고뇌, 양심의 가책과 아픔이 계속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크리스마스를 앞에 두고, 영상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땅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별 생각 없이 <흰눈 사이로 썰매를 따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고 흥얼거리는, 이 극단적 모순속에 던져진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면서, 그래도 저는 내년에도 또다시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친구들을 이 고민하는 인문학교실로 초청합니다.
Merry Christmas & A Happy New Year. God Bless You.
I Love All of You. Thank You so much.




제공 = 시드니인문학교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