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우산속의 두사람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발목과 어깨를 축축이 적셔온다 하여도
비를 의식하기보다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어 간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빗소리보다 때로는 적게
빗소리보다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며
웃을 수 있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에서 서로 어색함이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의 두 사람은
사랑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용혜원 시인
용혜원 시인은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서 아내 이수인 시인과 함께 살고 있다. 1986년 첫 시집 『한 그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제100시집, 동시집, 시선집 20권 외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2025년 11월에 101번째 시집 『사랑, 그 그리움』 출간하여 총 저서 212권을 출간하였다. 오늘도 늘 함께하는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시를 쓰는 기쁨과 강의하는 기쁨 속에 꿈을 이루어가며 살고 있다.

사진 = 임운규 목사 (본지 편집/발행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