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디아스포라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과정’ 출간, 다음세대 신앙양육을 위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
“박종수 박사의 연구는 학문적 보편성과 정확성, 실천적 타당성까지 확보하여 호주 외의 지역에서 자라나는 디아스포라 다음 세대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보편적 신앙교육과정 모델이라고 믿는다.”(김도일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오션그로브연합교회 담임목사로 호주교인들을 섬기면서 이민교회교육연구소장으로 한인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는 박종수 박사(Ph.D)의 신간, 이 최근 출판되었다. 이 책은 호주한인교회교육과 다음세대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아스포라 한인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연구/제시된 기독교교육과정 이론이라는 점이 반갑고 감사하다. 다음세대 신앙양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인교회 목회자와 교사, 부모들에게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적 틀과 방향을 제시하면서 각 교회와 가정의 교육현황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목회자교육, 교사교육, 부모교육 등의 스터디 교재로 사용해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저자의 프롤로그에 담겨있는 이 책의 내용과 특성, 저자의 생각을 지면에 소개한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호주 멜번의 한 이민교회 교육전도사로 부임하기 위해 한국을 떠난 지 어느덧 만 14년이 흘렀다. 1년 단기사역을 생각했던 나의 계획을 수정하신 하나님은 이 낯선 땅에 나를 심으시고 디아스포라 한인이민자의 삶을 살게 하셨다. 이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며 또 목회자로 한인공동체를 섬기면서 디아스포라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녹록하지 않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민자의 삶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라면 ‘단절’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고국을 떠나 낯선 외국 땅에서 살게 되면서부터 단절의 역사는 시작이 된다. 한국의 가족, 친구, 지인들과 물리적으로 단절되고, 그 동안 쌓아왔던 커리어와 비즈니스 자산을 정리해야 한다. 익숙했던 문화와 삶의 방식과도 단절된다. 이런 단절은 자연스럽게 외로움을 유발시킨다. 디아스포라 이민자의 삶은 외롭다. 단절로부터의 상실이 외로움의 근원이기에 새로운 땅에서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또 다른 단절이 이민자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주류 사회로부터의 단절이다.
디아스포라 지역과 이민자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주류 사회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 원하는 직장을 잡지 못하고 직업적 하향화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한인 이민자공동체는 주류 사회에서 단절되어 게토화되고, 그럴수록 고국으로부터의 단절이 더 큰 외로움으로 다가온다.
고국과 주류 사회로부터의 이중적인 단절로 인한 삶의 고단함과 함께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의 가장 큰 이슈는 다음세대 교육문제이다. 고국과 주류 사회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들과 언어, 문화, 신앙적인 단절을 경험하는 부모세대가 많다. 자녀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이민을 결심한 이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녀들과의 단절은 이민자의 존재기반을 무너뜨리는 아픔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녀세대와의 단절은 복잡다단한 이슈들이 얽혀있기에 쉽게 다룰 수 없는 주제이다. 특히, 신앙교육은 언어문제와 맞물려 한 가정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 한인 이민교회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이민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삶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이들에게 적합한 신앙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디아스포라 한인 이민교회의 교육환경은 매우 열악한 현실이다. 교회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교회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교회들보다는 나아 보이지만, 교회의 규모를 떠나 교육과정적인 측면에서는 상황 밖의 교육을 하는 교회가 대부분이다. 이민자의 삶과 이민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개발된 교육과정이론이나 교재 혹은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많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이 한국에서 출판된 교재들이나, 영어권 등에서 출판된 교재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내용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용, 예화, 적용의 방식 등이 이민자와 이민교회 상황과 동떨어져 있기에 적절한 필터링 없이는 어색한 교육이 되고 만다. 필자도 6년 동안 호주의 한인교회 교육부서를 맡아 이민 다음세대들을 교육하면서 이민자에 맞는 기독교교육과정의 부재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는 익숙한 한국교재를 사용했고 다음세대들의 언어장벽 때문에 영어권 교재들을 여러 종류 사용했지만 다음세대 컨텍스트에 맞는 교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교재 찾는 것을 포기하고 여러 교재들의 내용을 취사선택하여 자체 교재를 만들었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이민자와 이민교회라는 상황을 고려하여 디아스포라 다음세대 기독교교육과정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다문화와 디지털문화에서 자라나는 다음세대에 적합한 참여적 신앙교육과정인 “소프트웨어로서의 커리큘럼”(Curriculum as Software)을 하나의 모델로 제시하게 되었다. 본 저서에서 다루는 디아스포라 다음세대를 위한 새 기독교교육과정모델은 호주의 한인 다음세대와 목회자/교사와의 심층인터뷰, 그리고 4개 호주 한인교회의 교육실천과 교육과정분석연구를 토대로 개발된 것이다.
여전히 학교식-주입식 신앙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회교육, 교육과정의 제한된 이해로 인한 교육활동의 파편화, 한국문화와 언어습득을 강조하는 가정환경, 1세와 한국문화 중심의 교회운영과 구조, 2세 자녀세대들이 거치는 이중적 정체성 형성과정과 부모세대와의 갈등, 디지털문화와 다문화환경 등은 호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디아스포라 한인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들이기에 본 서가 다루는 새 기독교교육과정모델은 다른 지역의 한인 공동체 상황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디아스포라 한인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연구되고 제시된 기독교교육과정이론이 현재까지 전무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한 바가지 얼음냉수가 되어 목마른 디아스포라 현장지도자들의 목을 축이고 더 나아가 귀한 마중물되어 다양한 후속연구와 노력들을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 책이 디아스포라 다음세대 교육을 위한 학문적 연구도서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교육현장을 위한 실제적인 매뉴얼로 사용되기를 소망한다. 이민자와 이민교회 상황을 고려하여 개발된 기독교교육과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되는 본 서는 교육과정론, 신앙론, 한인 이민공동체와 이민교회의 사회문화적 특성, 이민 다음세대의 삶과 고뇌, 이민교회 교사/목회자들의 교육실천, 이민교회 교육과정분석을 차례로 담고 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디아스포라 다음세대를 위한 참여적 신앙교육과정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디아스포라 현장에서 다음세대교육에 몸담고 있는 목회자, 교사, 부모가 반드시 이해하고 고민해야 할 내용들이다. 신앙교육에 필요한 이론들을 정독하고 질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서 교육자 각자의 컨텍스트와 계속 대화를 하는 과정은 바로 상황에 맞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이 의미 있는 여정을 디아스포라 다음세대를 세우는 동역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졸작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갖는 작은 희망이다.
제공 = 이민교회교육연구소
www.secondgenedu.org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