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의 이민 삶 나눔
내가 제일이다
“엄마, 나 먹을거 줘”
“엄마, 나 이거 갖고 싶어“
“엄마, 나하고 놀아줘”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항상 나, 나, 나, 나…. 나를 기준으로 나온다. 모든 얘기를 내 중심에서 시작하고, 좋은건 내가 해야하고, 내가 먼저 가져야하고, 내물건은 나만 갖고 놓아야 한다. 물론 이것이 자기중심적인 사회에서 사는 어른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아이는 당연히 자기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나를 알아가고, 자아를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연하고 아주 긍정적이다. 자고로 나를 알아야 나 자신을 알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래야 남을 알게 되고, 남의 잘못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믿는다.
바쁘게 살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지, 되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다. 나 자신도 한국에 나가 일을 하면서 오전에 강의하고, 회사에 가서 회사업무보고, 퇴근 후 강의하는 쓰리잡을 뛰며 살던 당시에는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경우에 화나고, 어떤 말에 가슴이 뭉클해지는지, 어떤 상황을 잘 극복하고, 어떤 사람과 잘 맞고, 어떤 사랑에 감동받는지… 등등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그냥 살고 있었다.
허나 아이를 갖고,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아이를 재우고 나서 나의 시간이 생기면서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다. 그리고 몇 년에 걸쳐, 여태 나도 잘 모르던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또 이성적으로 판달 할 수 있었다. 긍정적인 나는 이제라도 내가 내 자신을 알게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어차피 주위를 돌아보면 아직도 자신을 잘 모르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되어지니, 적어도 난 조금은 나은게 아닌가 나 자신을 위로하면서 살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특히 이민 와서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경우엔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건지, 영어로 대화하는 아이가 정상인 건지, 학교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문제는 없는 건지,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닌지, 말 안 통하는 타국에서 사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 학교까지 어떤지 잘 몰라 고민하고, 주위에 알아보고, 하루가 36시간이어도 모자랄 만큼 열심히 사는 교민들이 너무나 많다. 1.5세대인 나는 이민 1세대 분들이 너무나도 힘들게, 하지만 지혜롭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우러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가장 힘든 이민 1세대.. 그러나 열심히 사시는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물론 자식도 중요하고, 돈도 그리고 일도 너무 중요하지만, 시간이 나면 많이 쉬고, 또 멀리 가지 않아도 가족과 친구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니고, 건강도 신경 쓰면서 나 자신의 웰빙에 맞춰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조심스레 제안해본다. 어차피 아이들을 위해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방임하는 것도 아닐 테니 부모님의 인생을 더 즐기시라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결국엔 내가 잘살아야 하는 거고, 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아야 아이들도 부모와 오랜 시간을 함께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기주의적인 세상에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말할 분도 있을 꺼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며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내 책임도 다 하고, 매너도 지키며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살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누리고 지키고 살라는 것이다. 아이들도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보고 배울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안전을 도모하고 주위사람들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알고, 사랑하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호주 정부 영유아 교육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므로,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아 존재를 느끼고, 사회의 일원으로써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이 많은 사람 중에 나 한 명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 나 자신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 제일 멋진 삶이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소중함을 잊지 말고 오늘도 힘든 타국생활을 힘차게 이겨나가 보자.
엘리자벳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