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의 이민 삶 나눔
일관성을 갖고 아이를 키운다는것
시드니에는 지난 주말 부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월요일 아침에는 주말보다 더 심한 장대비가 등교 한 두시간 전부터 쉴새없이 퍼붓고 있었다.
‘이런날엔 나도 일 가기 싫은데 아직 학교의 중요성이나 학생은 학교에 다녀야 된다는 의무감을 갖지 않은 어린 딸은 학교 가기가 얼마나 더 싫을까? 더더군다나 이렇게 장대비가 바람과함께 내리니 우산을 써도 젖을것이 뻔 하고 학교는 온동네 물이 고여 있을 테고, 그 질척한 바닥을 걷기 란…’ 상상만으로도 싫었다.
바로 그때 친한 친구의 엄마로부터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오늘 날씨가 미쳤어. 그래서 나는 오늘 우리 애 학교 안보낸다. 집에 데리고 있을려고’
순간 나도 마음이 흔들렸다. 이렇게 비가 바람과 같이 오는 날엔 정말 몸과 머리가 다 젖어 찝찝한 느낌이고, 신발도 젖고 양말도 젖어 그 신발 속에서 퉁퉁 불은 발로 수업하기는 정말 싫은 그런 날인데, 나도 오늘 일을 소위 말하는 땡땡이를 치고 아이와 함께 따뜻한 이불 속에서 하루를 보낼까? 나는 고민에 잠겼다. 하지만 오늘 하루 학교에 안 가는 것보다 일 안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나중에 커서 비오고 추운 날은 학교 안 가도 되고 일 안 가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까봐 걱정이 되었다. 하여 정말 나가기 싫은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는 이것도 하나의 교육이다라고 생각하고 등교를 재촉 했다. 물론 하루 학교 안간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아이에겐 이런 날에도 학교를 가야된다고 해서 이다음에 아이가 커서 ‘그래 엄마 말대로 날씨에 상관없이 나는 내가 할 일을 해야 되’ 라고 생각하고 아픈데도 융통성없이 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어도 아프지 않고 무슨 일이 있지 않고서는 아이에게 자기 할 일, 자기 책임을 다 해야 된다는 그런 교육이 밑바탕 된다면 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내 마음을 위로했다.
유아교육에 있어서도 연령에 맞는 교육을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야 아이도 일관성을 가지고 자기 책임을 다하고 교육 방침도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서 질 좋은 교육의 바탕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사회는 각자 자기 일을 최선을 다해 완수해낼 때 모든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날씨도 예외가 아니다. 비가 왔다, 해가 떴다, 갑자기 소나기처럼 억수로 비가 내리다가 해가 나오고… 이러한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어김없이 아이는 학교에 갔다. 하지만 나는 급체로 인해 일을 가지 못했다. 만약 어제도 빠지고 오늘도 빠졌더라면, 물론 몸이 안좋아 어쩔수 없지만, 날씨로 인해 이틀이나 일을 빠졋다면 무책임한 내 자신에게도 살짝 실망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는 어제 비바람이 치는 속에서도 일을 갔고 오늘은 아파서 운전을 할 수 없기에 못 간 것이니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일관성을 가지고 아이를 키운다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것은 없다. 왜냐하면 정부의 유아동 교육방침에도 일관성을 유지하되 항상 유연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 우리 엄마가 개근상에 큰 중점을 두셨으므로, 물론 우등상을 못타니 개근상이라도 타야한다는 심정으로 그러셨겠지만, 몸이 아파 열이나 불덩이가 되던 기침을 밤새도록하든 어쨌든간에 나는 꼭 학교에 등교를 했다. 어찌보면 자식이 많은부모 입장에서 보면 한명이 아파서 안가도 크게 문제될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 부모님은 일관성과 부지런함에 중점을 두고 양육하셨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날 하루 빠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아팠는데, 정말 길에서 쓰러졌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일관성을 가지고 교육하셨기에 지금 우리가 각자의 일을 하면서 잘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일관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는다는 것, 그리고 때론 이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며 고민하는이 세상 모든 부모들에게 말하고 싶다. 주위의 모든 부모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산다는것, 고로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것.
요즘 감기 바이러스에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 날씨까지 모양이니 증상이 더 심해질수 있으리라. 아무쪼록 모두가 바이러스를 잘 이겨내고 비오는 겨울을 잘 이겨내기 바란다.
엘리자벳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