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獨 뮌헨에 이어 ‘프랑스 성당 테러’로 충격에 휩싸여
IS의 프랑스 성당 테러로 80대 신부 사망, ‘내가 신부다’ 구호 퍼져
지난 7월 22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쇼핑센터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한데 이어 26일(화)에는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괴한들이 인질극 테러를 벌여, 신부 1명이 사망하고 신도 1명이 부상했다고 프랑스 당국이 공식 발표해 프랑스와 유럽,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IS, 프랑스 성당 테러 “무릎 꿇리고 아랍어로 설교”
지난 7월 26일(현지시각) 오전 9시 40분쯤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 IS 추종 괴한들이 들어가 미사 중인 자크 아멜(86) 신부와 수녀 2명, 신도 2명 등 5명을 인질로 잡았다. 성당에 침입한 괴한들은 아랍어로 신자들을 위협하며 미사를 집전하던 아멜 신부를 인질로 잡은 뒤 흉기로 목을 그어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 기동대 BRI가 현장에 출동해 밖으로 나오던 범인 2명을 사살하면서 인질극은 끝났다. 범인들은 성당을 떠나면서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당 밖으로 나오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프랑스 당국은 IS 추종 괴한들이 인질극 테러를 벌여 신부 1명이 사망하고 신도 1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랑스 검찰당국은 괴한 두 명 중 한 명이 IS 조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범인은 올해 19살로 두 차례나 시리아로 들어가려다 적발돼 전자팔찌로 감시를 받고 있었다.
IS도 성당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각계에서 IS테러 지탄 이어져
IS의 테러 대상이 민간인은 물론 종교시설과 성직자까지
확대되면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IS가 유럽에서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사건 발생 수 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테러 공격이다. IS에 충성을 맹세한 범인들이 범행했다”며, “우리는 프랑스에 전쟁을 선포한 IS와 맞서고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법을 지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IS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당수는 당장 이번 성당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프랑스에 있는 근본주의 이슬람사원(모스크)을 폐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릴 부바쾨르 프랑스무슬림신앙위원회 회장은 이번 공격을 “야만적인 범죄행위”라면서 “무슬림들은 프랑스와 프랑스의 기관들을 보호하려는 정부를 함께 지지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유대인대표협의회도 이번 공격이 프랑스에서 확산한 테러가 새로운 단계로 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당국과 시민들은 이런 새로운 긴급상황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청도 IS의 첫 종교시설 테러에 대해 그레그 버크(교황청 대변인) 대변인은 “교황께서는 모든 형태의 증오와 폭력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IS가 이슬람 대 기독교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잔인한 테러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슬람권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CNN, 유로뉴스, BBC 등에 따르면 IS는 작년 여름 발행한 프랑스어 홍보잡지에서 “그들의 심장부에서 공포를 일으켜라”라고 선동하면서 가톨릭교회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작년 4월에는 IS가 파리 근교에 있는 한 교회를 공격하려 한 계획을 프랑스 경찰이 적발한 적이 있다.
프랑스의 전통적 종교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IS가 극우파의 반발을 부추김으로써 서방에서 기독교인들과 무슬림이 공존하는 ‘회색지대’를 제거하려는 속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잇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유럽 극우주의자들의 반(反)무슬림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양쪽이 분열해 서로 공격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정교 분리의 세속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종교별 인구를 집계하지는 않지만, 무슬림 인구는 500∼600만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프랑스 인구 6천655만명 가운데 기독교도는 63-66%, 무슬림은 7-9%다.
최근 빈번이 발생하는 테러의 일상화 공포에 더해 종교간 갈등으로 유럽 사회의 분열과 혼란이 가속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佛 사회, ‘내가 신부다’ · ‘내가 가톨릭교도다’ 구호 퍼져
이번 IS 추종자가 프랑스 성당을 테러한 사건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국가이나 최근 무슬림 이민자가 급증한 프랑스 사회를 종교적 대립으로 분열시키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테러리즘의 이 같은 전략적 공포 유발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뜻으로 ‘내가 신부다(Je Suis Pretre)’, ‘내가 가톨릭교도다(Je Suis Catholique)’라는 구호가 퍼지고 있다.
성당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의 시청사에 마련된 추모소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테러범들에게 살해된 자크 아멜(86) 신부를 애도했다.
IS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내가 신부다(Je Suis Pretre)’, ‘내가 가톨릭교도다(Je Suis Catholique)’, ‘내가 기독교인이다(Je Suis Chretien)’ 등의 해시태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해시태그를 단 SNS 사용자들은 희생된 자크 아멜(86) 신부를 애도하고 무자비하고 극단적인 테러를 규탄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