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신종코로나 감염자 계속 증가, 174명 확진
2월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 정박, 5일 10명 · 6일 10명 · 7일 41명 · 8일 3명 · 9일 6명 · 10일 65명 · 12일 39명 추가 양성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 정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39명의 감염자가 새롭게 확인됐다.
2월 12일(현지시간)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추가 검사에서 39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승선한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174명이 됐으며 전체 승선자 3,711명 중 4.7%가 감염된 상황이다.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 2월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발견돼 3일부터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이다. 이후 5일 10명의 집단 감염자가 발생을 시작으로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10일 6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중에 호주인이 11명이다. 한국인 탑승자 14명 가운데 확진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은 유람선의 승선자들을 하선시키지 않고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감염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선내 감염자를 일본 내 감염자수에 포함하지 말 것을 일본 언론에 요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2월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람선 감염자는 ‘일본 상륙 전’이라는 이유로 일본 내 감염자 수에 포함시키지 말도록 언론에 주지하는 데 기를 쓰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각 언론사는 세계보건기구(WHO) 방침도 감안해 일본 국내 감염자와 선내 감염자를 구별해 보다 적절한 사실관계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유람선 감염자 수를 포함하면 일본 국내 감염자 수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 중국을 제외하곤 최다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유람선 감염자 수를 따로 나눌 것을 WHO에 제안, WHO는 지난 6일부터 신종 코로나 발생 상황 보고서에서 유람선 감염자는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후생노동성도 유람선과 국내 감염자 수를 나누어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 일본 언론들은 유람선 감염자 수에 주석을 붙인 다음 양쪽을 합한 숫자를 보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선내 감염자를 분리하는 방침 이유는 대외적으로 ‘감염 대국’ 이미지가 퍼질 경우 관광이나 경제에 타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일본정부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4차례 특별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경우와 판단 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 중에도 일본 도착 전에 중국에서 이미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