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복음의 열정과 순수의 동기에서 시작된 ‘뮤지컬 가스펠’ 이야기
요즘 호주한인문화계에선 뮤지컬 공연의 바람이 식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5일(토) 브리즈번과 11월 7일(금)-8일(토) 시드니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뮤지컬 ‘넌센스’에 이어서 11월 28일(금)-29일(토) 브리즈번에서 공연 예정인 뮤지컬 ‘가스펠 (Godspell)’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인들이 준비하던 공연은 단편적 공연이거나 특정한 교회의 행사 가운데 하나의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 좀 더 전문화된 모습으로 지역의 한인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공연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특별히, 이번에 브리즈번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가스펠은 이런 의미에서 더욱 고무적입니다. 첫째는 이 일을 기획하고 준비한 단체가 일시적으로 모인 단체나 특정한 교회가 아닌, 브리지번 청년연합사역을 하는 ‘넉커스(The Knockers)’라는 팀이기 때문입니다. 넉커스는 브리즈번 한인교역자협의회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공식적인 청년연합사역팀입니다. 둘째는 넉커스와 함께 실제적인 공연 작업을 진행하는 단체가 시드니에서 얼마전 ‘넌센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메시지 뮤지컬 스쿨’ 팀이기 때문입니다. 메시지 뮤지컬 스쿨은 2014년도 1월부터 브리즈번에 뮤지컬 캠프 스타일로 두 차례의 행사를 가졌고 6월에는 넉커스팀의 주체로 문화공연사역 세미나를 진행한 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관계로 올 7월 첫 주부터 5개월간 주말을 이용해 브리즈번을 다녀오는 대장정이 시작되었고 이번 11월 28일(금)부터 그 열매를 나누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번 공연은 브리즈번을 배경으로 하는 청년사역팀인 넉커스의 열정과 시드니를 배경으로 하는 문화사역팀인 메시지의 스킬이 함께 만들어낸 ‘연합의 열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번 금요일부터 브리즈번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가스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뮤지컬 가스펠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들이 있지만 가장 적절한 평가는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오프-브로드웨이(Off – Broadway) 작품’ 일 것 입니다. 미국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된 뮤지컬이 아니지만 동시대에 만들어진 브로드웨이의 모든 작품을 잠재우고 브로드웨이를 넘어 전세계로 진출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뮤지컬 가스펠은 1971년 5월 17일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1972년 한 해 동안 뉴욕, 보스턴,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 7개 도시에서 공연되었습니다. 1976년, 뉴욕의 엠버서더 극장에서 초연을 함으로써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였고 비평가들로부터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총 2,600회 이상 공연되었으며 미국 전역에서 5년 여간 매진 행렬을 이루며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최장기 롱런 뮤지컬이 되었습니다. 뮤지컬 가스펠은 미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는데 1972년 여름, 파리에서 공연되었고, 1971년 말 공연을 시작한 런던에서는 거의 3년 가까이 앵콜 공연이 지속되었습니다. 이 밖에 암스텔담, 함부르크, 멜버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다인종 출연진, 다인종 관객으로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의 기록적인 연장 공연은 가장 성공한 뮤지컬 공연으로 평가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뮤지컬 가스펠의 닉네임이 ‘유나이티드 뮤지컬’ 이라고도 합니다.
뮤지컬 가스펠의 시작은 소박합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학생이었던 존-마이클 테벨락(John-Michael Tebelak)이라는 이름의 한 평범한 젊은이가 부활절 예배를 통하여 진정한 회심을 겅험합니다. 그리고는 성서 안에서 발견한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에서 뮤지컬 가스펠의 기초를 마련합니다. 여기에 당시 MIT 공대의 학생이었던 조셉 베루, 에드가 랜스베리, 스튜어드 던컨의 3인이 공동으로 내용을 재구성하였으며, 훗날 에니메이션 ‘포카혼타스’와 ‘이집트의 왕자’의 음악과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불리는 ‘위키드’의 유명한 작곡가 스테판 슈왈츠는 이 작품의 작곡을 맡으며 당시 두 개의 그레미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스테판 슈왈츠에게는 뮤지컬 음악에 들어가게 해준 첫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학교 강당에서 공연한 뮤지컬이 전세계로 나가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뮤지컬 가스펠은 신약성서중 마태복음을 토대로 하여 총 43개 부분의 성경구절을 인용하는 옴니버스 스타일의 시추에이션 뮤지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 중 예수의 복음전파를 소재로 하여 십자가를 통한 인류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가장 복음적이며 시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심각하거나 교조적이지 않습니다. 종교를 초월한 교훈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전혀 거부감이나 부담을 느끼게 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대학의 졸업 작품이나 교회의 전도축제나 특별행사에서 가스펠을 공연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서울예술종합학교나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공연을 했으며 한국의 북아현교회(김수영 목사시무)에서는 공연 제작비로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3회 공연을 하여 1000명의 관객들이 무료 공연을 보러왔으며 신길교회(이신용 목사시무)에서는 새성전 입당 감사축제로 새로운 음향장비와 각종 시스템을 가지고 가스펠을 공연하기도 했답니다.
뮤지컬 가스펠은 서막, 1막 및 2막으로 구분됨니다. 서막은 구약의 천지창조를 바탕으로 예수탄생 이후부터 현대의 철학자, 종교가, 예술가등의 인물을 등장시켜 바벨탑의 혼란을 방불케하는 무질서를 묘사합니다. 광야를 외치며 다니는 세례요한과 해맑은 예수의 만남인 제1막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극이 시작됩니다. 극적 구성양식과 분위기는 점차 예수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바리새인, 제사장, 광대들, 왕, 사마리아인 등)을 등장시켜 한층 고조되며 화려한 축제분위기로 전개됩니다. 제 2막에 접어들면 극중 분위기가 제 1막과는 보다 대조적으로 서서히 무거워집니다. 십자가의 죽음와 예언의 성취, 고통과 갈등의 안개가 서서히 다가오며, 예수의 운명적 죽음에 대한 복선이 무대의 전면에 깔리기 시작합니다. 겟세마네의 기도와, 유다의 배신과 체포, 로마군의 학대 등으로 작품 전체 클라이막스의 결정적 모티브가 되고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진정한 승리자가 누구인지 알게해 줍니다.
뮤지컬 가스펠에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16곡으로 이루어진 현대적인 감각의 록음악과 춤으로 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던져 주기 적합한 작품입니다.
뮤지컬 가스펠을 처음 만들었던 사람들은 순순한 열정을 가진 당시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부활절 예배를 통하여 진정한 회심을 겅험한 청년의 동기가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을 만든 것입니다. 가스펠의 작곡을 맡은 스테판 슈왈츠는 이 일을 계기로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자가 되었습니다. 뮤지컬 가스펠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복음의 열정과 순수의 동기가 뭍어 있었습니다. 혹시, 아직도 이 작품을 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 번을 보시기를 강추하며 브리즈번에 계신 분들은 이번 넉커스의 가스펠 공연을 통하여 복음의 열정과 순수의 동기를 경험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뮤지컬 ‘가스펠’ 브리즈번 공연 일정
11월 28일(금)-29일(토)
The Edge (Stanley Place, Cultural Center, Southbank QLD)
공연 문의 0413 177 118 / 0412 137 9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 6)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컬리지’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