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튈로스 (Kratylos) – 플라톤 저
크라튈로스는 플라톤의 대화편이다. “이름의 올바름에 관하여”라는 부제가 있기도 하다.
“아가멤논은 덕(탁월함)으로 말미암아 열심히 노력하고 견디면서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이루어 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인 것 같으니까. 그의 군대가 트로이아에 장기간 머물며 끈질기게 버텼던 일이 그 증거라네. 그렇다면 ‘아가멤논’이라는 이름은 이 사람이 참고 견디는 데는 경탄할 만한 자임을 뜻하네. 아마도 ‘아트레우스’(Atreus)역시 올바른 이름일 것이네. 그가 크뤼십포스를 살해한 것이나 튀에스테스에게 저지른 잔인한 일들은 모두 덕에는 해롭고 파멸적(ate-ra)이기 때문이지. `그런데 뜻이 약간 왜곡되고 가려져 있어서 이름이 그 사람의 본성을 누구에게나 표현해 주지 못하는 것이네. 그렇지만 이름에 관해 잘 아는 사람들에게 ‘아트레우스’가 무슨 뜻인지를 표현하기에는 충분하네. ‘아테이레스’에서 따왔든, ‘아트레스톤’에서 따왔든, ‘아테로스’에서 따왔든, 어떤 식이든 간에 그의 이름은 올바르게 붙여졌기 때문이지. 내가 보기에는 펠롭스에게도 이름이 적절하게 붙여진 것 같네. 이 이름은 ‘가까운 것만 보는 자’를 뜻하니까.”
이 논의를 이끌어가는 이들은 소크라테스를 비롯해, 헤라클리트학파의 크라튈로스와 헤르모게네스다. 크라튈로스는 5세기 말엽에 살았던 사람으로 플라톤의 첫 제자들 중 한 명이었고, 크라튈로스의 대화 상대로 등장하는 헤르모게네스는, 『파이돈』에 따르면 소크라테스의 임종을 지켜보았던 제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이 세 사람은 대화를 통해 각기 다른 자신의 견해들을 관철시키려고 한다. ‘이름’과 그 이름이 지시하는 대상, 즉 ‘있는 것들’ 사이에 어떤 필연이 자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즉 ‘올바름’이 자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크라튈로스의 견해이고, 그 올바름이라는 것은 합의나 관습에 따라 생겨난다는 것이 헤르모게네스의 견해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크라튈로스는 이름으로 번역되곤 하는 ‘오노마 onoma’에는 원래부터 올바름의 속성이 부여되어 있어서 이름으로부터 사물의 참된 존재를 추정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헤르모게네스는 명칭과 사물의 관계가 계약이나 관습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은 배우기 어렵다는 옛 격언에 빗대 “이름에 관한 올바름 또한 결코 사소한 공부거리가 아님”을 주장하던 소크라테스는, 먼저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적 견해를 논박하고, 다음으로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적 견해를 논박한다. 즉, 소크라테스는 어원 설명을 통해서 이름들이 결코 아무렇게나 붙여지는 것이 아니고 어떤 올바름을 가진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름을 아는 사람은 사물도 안다”는 크라튈로스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물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사물들 자체를 통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름들 간에 내분이 일어나서 어떤 이름들은 자신들이 진리와 닮았다고 주장하고, 다른 이름들은 자신들이야말로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어떻게 판정해야 하며 무엇에 의지해야 할까? 이것들과는 다른 제삼의 이름들에 의지할 수는 없네. 그런 것은 없으니까. 오히려 이름들 말고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네. 이름들에 의지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어느 쪽의 이름들이 참인지를 밝혀 줄, 그래서 있는 것들의 진리를 드러내 줄 그런 것을 말이네.”
○ 등장인물
소크라테스
크라튈로스
헤르모게네스
○ 내용
헤르모게네스는 소크라테스에게 가르침과 중재를 부탁한다. 크라튈로스가 빙글빙글 돌려 말하기만 하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확히 말을 하지도 않으면서, 헤르모게네스는 네가 아니지 ㅋㅋㅋ 이런 말만 한다는 것이다. 헤르모게네스가 생각하기에, 이름이란 것은 단순한 사회적인 합의에 불과하지 원래부터 올바른 이름과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크라튈로스의 태도가 매우 불량해서 어찌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소크라테스와 헤므로게네스, 크라튈로스는 이름에 관한 탐구에 들어간다.
소크라테스는 먼저 헤르모게네스와 긴 이야기를 나눈다. 이름이라는 것은 오노마(onoma),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다 보면, 하나의 이름은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지고, 이렇게 나누어진 이름들을 잘 생각해 보면 과거에 이것을 만든 사람과 현재 변형된 이름과는 다른 원형의 이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여러 음들이 가지는 이미지가 있으므로, 고대의 원형이 되는 이름들은 각 사물이 가진 이미지에 맞게 지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각 음들이 가지는 이미지, 사물, 사물에 붙여진 이름이 잘 조화를 이루면 좋은 이름이다. 반면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이름이다. 둘은 여러 이름과 사물들을 검토하며 한참을 대화한다. 제우스의 어원, 헤르메스의 어원 등을 논하는 식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