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대 목사의 특별기고
암 환우와 함께 바닷가 걷기 2016 송년 BBQ파티를 마치고
12월 3일 토요일, 오늘 큐티 본문이 시편 23편이었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사는 우리를 고통과 사망이 없는 곳, 원수가 없는 곳으로만 인도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 우리를 지키시며, 원수의 목전에서 우리에게 상을 베푸시는 선한 목자”이심을 묵상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시드니호스피스(SICA)/호주호스피스협회(ACC)에서 공동으로 실시하는 토요일 바닷가 걷기 연중 행사 중 하나인 양고기 BBQ Party를 하는 날이다.
전날에는 34도로 무척 더웠기 때문에 오늘 오후에 Possible Showers and Thunderstorm 이라는 예보를 보고 하나님께 좋은 날씨를 부조해 달라고 며칠 전부터 기도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집을 나서기 전에 가방에 우비를 챙겨 넣었다. 게다가 호스피스 바닷가 걷기 Leader간사님은 달팽이관 이상으로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계신 터라 큰일을 앞두고 내내 마음으로 걱정이 되어 기도를 쉴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기차역에 와보니Track Works로 인해 환우들이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일찌감치 준비해서 속속 도착하는 환우들은 이 행사로 인해 오랜만에 뵈는 얼굴들을 보며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담소를 나누었다.
한편에서는 바닷가 Leader 간사님과 함께 돕는 몇몇 회원 분들이 먼저 BBQ 장소에 가서 고기를 굽고 계셨다. 36명의 환우와 봉사자들이 배에 올라 한 자리에 앉으니 우리 호스피스가 배 전체를 대여한 기분이었다. 늘 그러듯이 우리의 참새 방앗간인 배 안에서 준비된 간식을 나눠먹고, Manly Wharf 에 도착 했다. 봉사자들과 환우들40여명이 줄을 지어 천천히 1시간 남짓 걸어서 마침내 우리의 목적지인 BBQ 장소 근처에 오니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여 우리의 구미를 당겼다.
점심때가 되어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리고 준비된 양고기 구이와 혹시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을 위해 마련된 돼지고기 별미구이, 야채 셀러드, 굴김치 겉절이, 생선전 등으로 푸짐한 점심식사가 시작되었다. 한 여름의 강렬한 햇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순간순간 구름기둥으로 가려 주시고, 또한 시원한 바다 바람을 주셔서 우리는 여기저기 자유로이 삼삼오오 옹기종기 앉아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로 수박과 따뜻한 대추 생강차로 배가 든든해졌다.
늘 그러하듯 식사시간 이후에 체조와 요가를 할 때 피부 색과 상관없이 타국인들도 함께하는데, 오늘도 길가던 백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와 함께 체조와 요가를 한다. 저들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기에 호주 전역에 걸쳐 다문화 사역으로 확대하기 위하여 호주호스피스협회 (ACC)에서는 영어로 호스피스 활동을 홍보하려고 한다. 우리는 스트레칭을 마친 후 바닷가 모래 밟는 시간을 가졌다. 물에 들어간 우리는 남녀노소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그 옛날 어린 시절 냇가에서 멱감던 생각을 회상하며 천진난만한 아이마냥 좋아했다. 때마침 강아지가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우리들 사이로 뛰어다니다가 멋지게 물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여 우리에게 볼거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듯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은 한낱 미물조차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
참가한 모든 회원들이 구름기둥으로 그늘을 만들어 주시고 시원한 해풍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그 바닷가에서 해맑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
이 행사로 인해 가정에만 계신 환우들이 동참하고픈 마음에 용기를 내어 나오셔서 참 감사했다. 이제부터는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자주 나오겠노라고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것이 호스피스 섬김 이들이 하는 일이다. 가정이나 너싱 홈에서 외출을 주저하고 앉아 계신 환우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 함께 일어나 걷게 하고, 환우들의 힘든 마음을 다독여 주는 것, 함께 있어주는 것이 섬김 이들이 하는 일상이다. 우리 안에 이 사역을 시작하신 주님께서 우리의 육신이 닳아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이 섬김을 통하여 영광 받으실 것을 믿어 마지 않는다. 생명이 있다는 것은 길을 찾아내는 것이고, 목적이 분명하다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는 것을 호스피스 봉사자들과 환우들은 믿기에 내년 한 해도 건강으로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
김장대 목사
대표 의장 – 시드니호스피스(SICA) / 호주호스피스협회(ACC)
www.sydneyhospice.com.au / 0430 370 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