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난민수용시설 강제폐쇄, 일부 수용자 자진퇴거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서 난민의 호주정착 허용 시위일어
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있는 난민수용시설이 강제 폐쇄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용자 약 20명이 이곳을 떠나 다른 수용시설로 이송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호주 정부가 운영하다 지난달 10월 31일 공식적으로 폐쇄된 해당 수용시설에 머무는 수용자들에게 11월 11일까지 퇴거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지난 9일 전달한 가운데 현재(11월 10일)까지 약 600명의 수용자들은 퇴거에 거부한 채 물과 음식, 전기가 끊긴 상황에서 10일 넘게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땅을 파고 쓰레기통을 사용해 내린 비를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 언론들은 파푸아뉴기니 경찰이 수용자들이 물을 담아놓은 쓰레기통 등도 부수고 있다고 현지 수용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곳 수용자들은 다른 시설로 이동할 경우 현지 주민들에게 폭력을 당할 것을 우려해 퇴거 조치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일부는 만약 수용시설을 떠날 시 미국으로 재정착하는 절차가 지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수용자들의 변호인 측은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에 난민 재배치를 중단하고, 물과 음식 등 기본 서비스를 재개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법원은 수용자들이 다른 수용소로 이동하면 물과 음식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엔은 이곳 난민수용소 사태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지난 11월 10일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수백 명이 이들 난민의 호주 정착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난민지원 활동가들은 지난 9일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지붕 위에 올라 호주 당국의 난민 처우 방식에 항의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배를 타고 망명하는 난민의 자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파푸아뉴기니 등에 수용해왔다. 호주 정부는 배를 통해 자국에 들어오는 난민을 받으면 밀반입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파푸아뉴기니 대법원은 호주 망명 희망자를 자국에 억류하는 조치는 위헌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마누스 섬 난민수용시설은 폐쇄 절차를 밟게됐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