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계교회협의회 창립 70주년 축하 ‘화합’ 강조
제네바 에큐메니컬센터 방문, 남북 교회지도자에게 “한반도 평화·화해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 미국·유럽 반난민 정책 강하게 비판
지난 6월 21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Churches) 창립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를 방문했다. WCC는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중앙위원회를 진행하고 있다.
교황이 WCC를 방문한 것은 1969년 바오로 6세 교황과 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이어 세 번째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WCC의 회원은 아니지만 여러 위원회에 신학자들을 파송해 공동 협의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WCC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교황은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신자들에게 “나는 일치와 평화를 찾는 순례자로서 이 자리에 오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네바 공항에서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의 영접을 받을 때도 “기독교도는 단 하나의 목표, 일치라는 길을 따라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했다 교황은 공동체에 세속적 사고가 스며들면서 기독교도 사이에 분열이 일어났다며 “무관심이 지배하고, 소비의 노예가 되면서 신의 음성은 서서히 묻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의 차이가 변명이 될 수는 없다 … 기도하고 전도하고 서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관에서 가톨릭 신자 4만여 명이 참석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스위스 방문을 마무리한다.
한편 세계교회 지도자들과 환담한 교황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와 강명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남북 교회 지도자들의 손을 잡았다.
교황은 “복음 대신 물질만능주의가 가득한 시대에 가톨릭교회와 개신교가 협력해 기독교인이 감당해야 할 이웃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 … 원래 하나였던 교회가 다시 하나 되기 위해 일치와 연합의 여정을 걷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인사했다.
올라프 픽세 트베이트 WCC 총무도 “우리와 가톨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자 자매라는 공동체 의식을 잊어선 안 된다 … 복음과 사랑을 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1948년 설립된 WCC는 100여개 국가의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 등 350여 개 신교 교단이 참여하는 단체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에 불법 입국한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격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난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황은 “난민 문제가 풀기 어렵다고 포퓰리즘에 경도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유럽 국가들의 난민 거부가 계속되면 인구학적으로 겨울에 접어든 유럽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교황청과 중국의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 돼온 주교 임명권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