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시
야곱의 어두운 밤
엄마 품을 떠나 도망치던 그날 밤
하나님을 향한 돌베개 꿈은 바람이다
장자권이 있으면 더 잘 살게 될 터인데!
무어가 잘못이고 죄란 말인가?
그러나 목숨만은 살려야 되지 않나
멀리 떠나는 도망자의 길은 이민의 땅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리운 엄마,
잠 못 이루게 하는 타향의 수많은 별들
이민생활 20여년을 순간으로 불태워버린
네명의 아내와 사랑스런 열두명의 자녀
또 불어난 막대한 재산은 어떻고
성공이다 성공이여 출세한거여!
배신과 음모의 결실이 다 여기 쌓였는데,
고향으로 가는 밤, 얍복강가 언저리엔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두려운 고독,
인생 괴롬 다 씻어내는 꿈의 시간이다
그리운 고향으로 금의환향하는 길이
왜 이리도 멀기만 하단 말인가?
원수가 돼 버린 형 에서는 무엇이라!
생사여탈이 그에게 있다고?
꿈을 깨어보니 아니 뵈던 내가 지금
진짜 나의 모양이 여기 있지 않은가?
하나님을 향한 처절한 신음소리
말없이 흐느끼는 가여운 영혼이여!
몸은 으스러지도록 심히 아프다
어긋난 환도뼈에 절름발이가 될지라도
안 된다 안 돼, 다른 것 다 없어져도
하나님의 생명줄만은 놓칠 수 없다
하나님의 축복만은 절대 포기 못한다.
눈물의 회개로 하늘 문을 두드린 밤이여!
주님을 향한 비움의 기도는 헛되지 않다
값지게 얻어낸 이름, 아 이스라엘이여!
하나님이 아빠 되어 져준, 이긴 싸움아
형의 발꿈치를 잡은 야곱은 죽어야 했다
장자권 하나로 세상복락 실컷 누리며
잘 살려 발버둥친 야곱은 장사 지냈다
고통의 씨앗 되는 욕망의 찌꺼기들은
다 그 이름 위에서 활활 불태워 버렸다.
야곱의 어둔 밤에 다가온 밝은 빛 하나,
주님 되신 예수그리스도의 다정한 음성은
두려워 말고 나를 믿어라!
거듭나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
생명의 길로 안내하시는 축복의 주인은,
오늘도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조용히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