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기고 시

십자가 위 두 목소리
골고다 언덕, 어둠이 깔리던 날
세 개의 십자가가 하늘을 찔러
고통의 바람이 뼈를 에어도
그 가운데 계신 이는
세상의 길을 여시는 주님이셨다.
왼편의 강도는 조롱으로 외쳐
“네가 그리스도라면
너도 우리도 구원하라”
인생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희망을 비웃었다.
그러나 오른편의 강도는
떨리는 음성으로 친구를 꾸짖어
“우리는 마땅한 벌을 받으나
이분은 아무 잘못이 없으시도다”
그 고백 속엔 빛이 피어올라
십자가의 주님을 향해
가장 절실한 소망을 올렸으니
“주여, 주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를 기억하소서.”
작은 믿음이 하늘 문을 열었다.
주님은 고통을 뚫고
자비의 음성을 내셨으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그날, 영생이 시작되었다.
한 영혼은 의심 속에 사라졌으나
한 영혼은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십자가 곁의 두 목소리,
갈림길에서 우리는 길을 보았노니
믿음은 절망의 끝에서도
하늘 문을 여는 열쇠,
구원은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
오늘 십자가 곁에 선 나는 믿음으로 살리라.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