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호주 에너지 정책
호주 연방정부는 지구 온난화에 주범으로 취급받았던 석탄 발전소를 다시 건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청정석탄(Clean Coal)기술이 크게 발전해서 석탄 발전소에 온난화 가스 배출량이 50% 이상으로 줄어 들었다.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의 석탄발전소가 아직도 700여개가 넘고 앞으로 세워질 석탄 발전소도 1140여개가 된다고 한다. 아시아 지역은 물론 독일도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기보다 석탄발전소를 계속 세우고 있다.
석탄 사용발전소는 경제적이고 안정성이 있다. 앞으로는 풍력발전소나 태양광 발전 가격이 크게 하락된다고 하지만 현재로는 그렇지 않다. 석탄발전소는 생산 단가가 싸서 호주에 전기 발전에 주력을 이뤄왔다. 그러나 노동당정권은 지구 온난화가스를 줄이려고 탄소세를 부과해 전기요금이 크게 올랐고 풍력 에너지와 태양력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kw 생산에 석탄발전소는 60불이며 가스발전소는 70불, 태양광은 140불, 풍력은 90불로 경제적이다. 원자력 발전이 더 경제적이지만 일단 사고가 나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소는 설치 면적도 문제가 된다. 예컨대 1GW(기가와트=1000메가와트)급 원전은 하루 24시간 가동하고, 수리 등을 제외해도 1년에 90% 이상 돌아간다. 석탄발전소도 80% 이상 가동된다. 반면 1GW를 태양광으로 발전하려면 축구장 1만5000개, 즉 여의도 12개를 더한 면적이 필요하다. 원전 하나는 여의도 6분의 1 크기여서 태양광발전은 72배나 더 넓은 땅을 차지한단다. 풍력발전은 여의도 면적에 91배가 필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전기공급이 정전없이 안정하게 공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작년 9월 심한 태풍으로 남부호주는 많은 정전을 가져와 문제가 많았다. 남부호주는 40%이상 신생에너지 (풍력과 태양광) 전기가 보급되어 호주에서 가장 먼저 신생에너지대치를 서두루고 있는 주이다. 작년 9월 28일 오후 3시부터 심한 천둥을 동반한 태풍이 불어오자 심한 바람으로 과잉생산한 풍력발전소의 변압기가 파괴되고 전기는 정전이 되어 버렸다. 남부 호주는 재생 에너지 생산이 타주 보다 높다. 풍력과 태양광에너지가 40%가 넘었고 호주내에서 가장 비싼 전기요금을 부과 했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2025년까지 50%을 이루겠다는 곳이다. 연방 노동당은 2030년까지 전 호주에 재생에너지를 50%로 이루겠다고 하고 있다. 남부 호주 정전은 그후에도 오래가서 재생에너지의 불안전성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연방 말콤턴볼 수상은 남부호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생에너지 생산은 빨리 진행되었지만 전기공급에 안정성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대치 계획은 노동당 집권지역이 빠르다. 호주는 석탄매장량이 많으나 남호주는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고, 이 비율은 다른 주들보다 훨씬 높다. 덩달아 석탄발전소와 가스발전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재생에너지가 값은 비싸지만, 공급은 안정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호주 전체의 에너지정책에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성향의 연방정부는 남호주 주정부 쪽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실패한 책임을 묻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기업들의 운영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남호주 최대 전력 소비자인 자원업체 BHP빌리턴의 한 광산은 지난해 9월 정전사태 때 2주 동안 가동이 중단됐으며, 또 알코아의 알루미늄 제련소도 최근 전력 중단으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말콤 턴불 연방 총리는 지난 9일 “남호주의 전기는 호주 내에서 가장 비싸지만, 안정적인 공급은 최하 수준인 만큼 우리가 남호주의 방법을 따를 수는 없다”며 “일자리를 위해서도, 기업과 가정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1일에도 재생에너지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야당을 겨냥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기존에 청정에너지 분야에만 지원되던 보조금을 차세대 석탄발전소 건설에도 쓸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남호주 주정부는 잦은 정전과 관련해 전력 공급자들의 송배전과 관련한 규정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8일에도 일부 가스발전소가 전력이 남아돌았지만, 돈이 더 들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공급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호주 주정부는 이웃 주와 서로 전기를 제공할 수 있는 설비를 새로 갖추고 예비 설비도 확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명호(SBS 방송인,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