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47) _ 8월 12일자

“그래도”
저희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작은 대륙이면서 동시에 제일 큰 섬’이라 불리우는 호주에서 살고있습니다.
Australia is the smallest continent and the biggest Island in the world !
참 고맙게도 저는 이제까지 아름다운 섬들 여러 곳을 방문했습니다. 넓이가 거이 남한에 버금가는 타스마니아를 비롯하여 뉴질랜드의 남섬, 북섬, 남태평양의 바누이트와 뉴 칼레도니아로부터 타히티와 보라 보라, 그리고 하와이까지 다 돌아보았습니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일본, 영국은 물론, 지중해의 크레타섬, 밧모섬 등을 포함하여 한국의 제주도 까지 참 많은 섬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꼭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한 섬이 하나있습니다. ‘그래도’라는 섬입니다.
서강대 국문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한 김승희 시인이 쓴 시 한편을 소개할께요.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일이 있더라도
묵숨을 끊지말고 살아야한다고
천사같은 착한마음,
버려선 못쓴다고,
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
뇌출혈로 쓸어져
말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
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
힘을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 속
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
그런 마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
그래도라는 섬에서
그래도 부둥켜 안고
그래도 손만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강을 다 건너
빛의 떼목에 올라 서리라
어디엔가 근심 걱정 다 내려놓은 평화로운 섬, 그래도,
거기서 만날수 있으리라
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
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섬,
그래서 더 신비한 섬,
그래서 더 가고 싶은 섬,
그래도.
시를 읽고 쓰면서 눈물과 기쁨이 겹쳐졌습니다. 김승희님은 제주도, 완도, 거제도, 강화도, 백령도, 울릉도, 독도 처럼,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우리 마음 속에 든든히 자리잡고있는 ‘그래도’를 찿아내셨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가슴은 아리고, 눈물은 흘렸지만, 그래도 때문에,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그래도가 나를 행복하게해 주었습니다.

캄캄한 현실,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답답함 속에서도
‘아 그래도가 있잖아!’
참고 견디고 웃으면서
‘그래도’ 위에반짝이는
별빛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웃는 사람들,
그래도 져주는 사람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죽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행복하다 말하는 사람들
그래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도 끝까지 말하는 사람들
데릭 레드몬드 (Derek Redmond)와 그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
오늘도 You raise me up을 불러주는 마틴 허켄스 (Martin Hurkens)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린 ‘그래도’ ‘그래도’를 조용히 속삭입니다.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