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56) _ 9월 2일자

“고정관념” (Streotype, Fixed Idea)
세상은 넓고, 인총은 많고, 역사는 쉬임없이 변합니다.
그래서 우린 무엇이든 단순하게 보고 단순하게 판단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이든 “한마디로” 말하기가 참 어려운 시대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 같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정의했던 개념이나 명제도 이젠 그렇게 하다가는 잘못 판단할수가 있습니다.
예컨데 전에 우리는 ‘교회란 신앙 공동체다’라고 간단히 정의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간단히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 교회도 정치 집단이나 이익 공동체나 심지어는 사회적 조직 중 하나로도 비쳐지기 때문입니다.
전 같으면 시민 단체나 각종 NGO에 대한 보통 시민들의 생각은 ‘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하는 모임’ 이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좋게만 말하는 사람은 별로없습니다.
오늘날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나 국제 축구연맹(FIFA)를 비롯하여 수 많은 스포츠 단체들이 이미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버리고 각종 이익 단체들과 결탁되어 있는 것을 다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정신대 지원 단체인 정의연을 비롯하여 수많은 인권단체, 여권단체, 아동 보호단체, 소수자 권익 단체들에 대해서도 ‘좋은 일하는 조직’ 이라든가 ‘좋은 일하는 사람들’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습니다. 그들을 ‘도덕적’ 이라든가 ‘양심적’ 이라고 단정적으로는 말할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에 우리들이 갖고 있었던 통념이나 고정관념이나 주어진 선입관을 과감하게 버려야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람은 바보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전에 우리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진리는 승리한다’ ‘NGO는 도덕적이다’ ‘역사는 진보한다’ ‘다국적 기업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이제 국경은 사라졌다’ ‘전문가들이 나보다 훨씬 잘안다’ ‘이슬람은 민주주의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 행사다’ 등등 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람은 거이 없습니다. 제 역시도 오랫동안 종교적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온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저는 근본주의적 보수적 교회와 가정에서 자라나 신사 참배한 한경직목사는 구원을 받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돼지고기나 오징어 같이 율법이 금지한 것을 먹으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에게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나 편견을 심어주는 이들은 누구입니까? 예전에는 부모님, 선생님, 목사님이었고 지금은 TV를 비롯한 각종 메스 메디아들과 유투브와 SNS 들이 우리를 세뇌시키고 생각과 사상을 주입시켜 일정한 Sterotype, Fixed Idea, 더 나아가서는 Prejudice와 Confirmation Bias 까지 만들어 내게합니다.
물론 모든 인간은 고정관념을 하나도 갖지 않을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지식과 경험과 생각이 넓고 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란 자신이 지닌 인간적 한계나 틀로 부터 완전히 자유스럽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린 노력해야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생각이 편견이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나 심지어는 확증편향성에 빠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검증하며 부단히 자신을 살피며 겸손해 져야합니다.
세상은 모든 것이 내 기준에 따라 흑과 백, 선과 악, 도 아니면 모로 딱 나누어지지는 않습니다. 선한 조직 속에도 악이 깃들어 있고, 악한 체제 가운데도 선한 구석이 조금은 있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전보다 훨씬 더 판단을 유보하거나 생각을 보류하거나 말과 글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특히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더 신중해야 합니다. 교수들, 학자들, 전문가들, 종교인들, 언론인들이 제일 고정관념이 강하고 확증편향성에 강하게 붙잡혀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볼줄 알아서, 이것도 이해하고, 저기에도 머리를 끄덕일줄 아는데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이 더 옹고집에다 고집불통이어서 한번 들어온 생각, 한번 먹은 마음은 천지가 무노져도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하면 융통성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신념을 버린 변절자 처럼 여겨진다고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인문학 친구들은 날마다 ‘고정관념 깨트리기’에 조금씩이라도 노력합시다. 저부터 ‘마음과 생각을 넓히는’ 작은 몸짓이라도 해보는 하루가 되길 다짐하며…
오늘의 추천도서: 세계의 진실을 가리는 50가지 고정관념, 파스칼 보니파스 지음, 이명은 옮김, 서해문집, 2015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