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봉사단체 ‘진우회’의 Clean-up campaign 참관기
2월 21일(토) 고스포드 공원에서 환경정화운동 실시해
진우회에서 벌리는 크린업 행사를 언론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고 키싱포인트에서의 Clean-up Day 행사에도 두 번이나 참가한 일도 있었지만 심정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던 차에 지인으로 부터 고스포드 Clean-up campaign 참여 권유를 받고 2월 21일(토) 아침 필자의 거주지인 Baulkham Hills로부터 근 80Km 거리의 고스포드로 향했다.
고스포드는 혹스베리 강이 북쪽으로 갈라져 바닷물과 합쳐지며 수역[水域]이 형성된 지역으로 물결이 잔잔하고 주변의 섬들과 함께 평화스러운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 지역을 지날 때 마다 들려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간곡한 권유를 어찌 뿌리 칠 수 있겠는가! 버스로 2시간 30여분 만에 행사장인 고스포드 공원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그린색 조끼를 걸친 진우회 관계자들이 행사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거의 처음 보는 젊은 분들과 어린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서성거리며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필자는 한국에서 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권력자들이 정권이용 목적으로 별별 이름을 붙여 하는 학생들을 동원시켜 활동하는 것을 보아 왔다. 그 많던 관제 동원 활동을 어떻게 다 열거 할 수 있을까! 이와 같은 관제 캠페인은 교육적 효과보다는 권력자들의 치적과시[治績誇示]용으로 이용되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선입관으로 진우회 활동도 과시용은 아닐까 하는 회의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호주로 이주 하면서 환경문제에 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20여년 전 AMES 이민자 영어 학교에서 파리 한 마리가 선생님의 손등 위에 앉은 것을 때려잡지 않고 조심조심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날려 보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파리 한 마리도 지구환경의 구성요소로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나무를 다치지 않게 하려고 주택가의 보도며 walking track을 꾸불꾸불한 곡선으로 만든 것도 한국에선 상상 할 수 없던 일이 아닌가?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사업을 보면 환경문제 관하여 눈곱만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날 고스포드 크린업 행사에 진우회 회원과 고스포드 교민 등 남녀노소 70여명이 참여해서 종친회나 향후회 행사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의 친근감이 느껴졌다. 공원 놀이터와 해변의 잔디밭을 뒤지며 쓰레기를 바켓에 줏어 담았다. 아델라이드에서 한의사 일을 하다가 고스포드로 이주 하였다는 분과 이런저런 세상이야기를 하며 1시간여 활동을 하였다. 담배꽁초 등 자질구레한 쓰레기를 제외하곤 꽤 깨끗한 공원이었다. 산책객들이나 공원 옆의 수영장을 향하는 남녀노소가 진우회의 캠페인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리는 것 같았다. 쓰레기 바켓을 들고 집합소를 가니 남자 행인 한 분이 한웅큼의 쓰레기를 쏟아 놓고 있었다. 쓰레기 한웅큼을 줍는 그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을 것이다. 필자는 그분의 행위에서 진우회가 추구하는 목적을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가 마무리 되면서 관계자 몇 분의 짧은 speech가 있었다. 진우회 창립 멤버이며 고스포드에 거주하는 이수길 회원의 행사 관계자 소개와 함께, 김봉환 진우회 고문, 이날 행사를 적극적으로 도운 고스포드 순복음교회 정성화 목사, 김석환 진우회 코디네이터[Coordinator]의 감사의 인사가 있었다. 김석환 코디네이터는 인사말에서 “하느님이나. 부처님, 또 자연이 오늘의 우리의 행동을 지켜보며 축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인사 말”을 들으며 화경 운동가들이 말하는 “청지기 윤리-stewwardship”가 떠올랐다.
청지기는 양반집 수청방[守廳房]에서 주인집 일을 맡아 보고 시중을 들던 직업이었다. 청지기는 성경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청지기는 관리인으로서 흠결[欠缺]없는 평가로 주인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 기독교에서의 청지기의 주인은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지만 환경운동의 청지기의 주인은 지구이며 자연이다. 오늘날 인류에게 직면한 자연환경 파괴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구를 주인처럼, 하나님처럼, 극진하게 모시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우회 회원들이 지구환경의 청지기로서 쓰레기를 치우고 지구를 깨끗하게 하려고 모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고스포드 Clean-up Day 행사 참여는 참으로 뜻이 깊었다.
박광하(본지 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