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명 숨진 ‘케냐 테러’, 테러 목격자 “기독교도에게만 총 쐈다”
케냐 기독교인들 테러 두려워해 ‘안전대책’ 시급
지난 2일 케냐 북동부 도시 가리사의 가리사대학교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샤바브’ 인질극이 148명 사망이라는 참극으로 끝났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은 알 샤바브 조직원들은 오전 5시 30분쯤 평화롭게 새벽 기도 중이던 기독교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테러범 4명도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알 샤바브 조직원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안에 숨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1998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가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서 벌인 차량 폭탄 테러로 213명이 사망한 이후 케냐 최악의 참사다. 이처럼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등 서방의 적극적 대응으로 주춤하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가 최근 갈수록 대담하고 흉악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알 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가 벌이는 이슬람 극단주의 내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알 카에다와 IS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알 카에다 하부 조직 ‘알 샤바브’가 미국 쇼핑몰 테러를 선동하는 동영상을 유포한 직후, IS도 조직원에게 미국 쇼핑몰 공격을 지시했다. 지난달에는 알 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전선이 IS의 핵심인 시리아에서 이들리브라는 거점 도시를 장악했다.
IS는 시리아·이라크를 중심으로 이집트·리비아·알제리 등 북아프리카로 세력을 확장 중이다. 반면 알 카에다는 말리와 소말리아, 예멘 등이 핵심 거점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두 조직이 서로 치열하게 영토 경쟁을 벌이면서, 더 많은 조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과격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케냐 가리사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 샤바브의 가리사대학교 테러 이래로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AP 5일 보도에 따르면 “이에 인근 교회들에서는 안전요원을 늘리는 등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가리사 내 교회 36곳은 모두 안전요원 수를 기존의 2배 정도로 추가 배치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역 기독교인들 역시 안전을 우려해 교회를 찾는 대신 집에 머무르는 분위기였다”고 AP는 전했다. 가리사 최대 교회인 동아프리카오순절교회(EAPC) 소속의 한 교회는 5일 예배 출석 인원이 평소의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 교회 목회자인 이브라힘 마쿠니이 목사는 “교인들이 테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종교가 다르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