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3일, 독일의 역사학자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1923 ~ 2006) 별세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1923년 4월 23일, 바이마르 공화국 니더슐레지엔주 괴를리츠 ~ 2006년 2월 3일, 82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외인하우젠)은 독일의 역사학자이다. 개념사 (Begriffsgeschichte) 프로젝트로 매우 유명하며, 전후 독일을 대표하는 역사학자이자 역사이론가이다.

–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출생: 1923년 4월 23일, 바이마르 공화국 니더슐레지엔주 괴를리츠
.사망: 2006년 2월 3일 (82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외인하우젠
.학력: 하이델베르크 대학
.주요 업적: 개념사, 역사적 시간의 이론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 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 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 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 Zeitschichten》(2000), 《개념사 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 생애 및 활동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은 1923년 4월 23일, 바이마르 공화국 니더슐레지엔주 괴를리츠에서 출생했다.
코젤렉의 생애 초반은 제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파국과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 1941년 18세의 나이로 독일군에 입대하게 된 그는 동부 전선에서 보병으로 복무하였고, 종전 이후에는 소련군의 포로로 사로잡혀 카자흐스탄의 포로수용소에서 1946년 가을까지 있어야 했다. 그는 전쟁에서 그의 형과 동생을 비롯한 친지들과 상당수의 친구들을 잃었고, 포로수용소에서는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였다. 또한 포로수용소에서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독일군에게 가족을 잃은 폴란드인 감독자들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은 그의 역사관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독일로 귀환한 그는 1947년부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진학하여 카를 야스퍼스, 한스-게오르크 가다머, 카를 뢰비트, 헬무트 플레스너, 그리고 카를 슈미트와 같은 기라성 같은 학자들 밑에서 역사, 철학, 사회학, 공법을 공부하였다. 이윽고 1954년 기념비적인 박사논문 비판과 위기 (Kritik und Krise)를 제출하면서 코젤렉은 독일 안팎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코젤렉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재직하던 베르너 콘체의 영향을 받아 사회사 연구에 몰두하였고, 1965년 교수자격논문으로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 (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을 제출한다. 이 저작의 핵심 테제는 나폴레옹 전쟁 시기 프로이센의 개혁이 독일 내에서 프랑스 혁명에 상응하는 부르주아 사회로의 변화를 유도했다는 내용으로, 오늘날까지도 19세기 초 프로이센 및 독일사를 다룬 중요한 모노그래피로 여겨진다.
교수자격논문 제출 이후 코젤렉은 1966년 보훔 대학교 정치학과 정교수와 1968년 하이델베르크를 거쳐 1974년 신생 대학인 빌레펠트 대학교의 근대사 및 이론 강좌의 정교수로 취임한다. 한스-울리히 벨러와 위르겐 코카를 비롯한 ‘역사적 사회과학’을 주창하는 사회사가들의 성지였던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코젤렉은 1988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재직하면서 벨러, 코카와 함께 ‘빌레펠트 학파’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1972년부터 코젤렉은 콘체와 중세사가 오토 브루너와 더불어 역사적 기본개념들 (Geschichtliche Grundbegriffe)로 알려진 ‘개념사’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1979년 출간된 에세이집 지나간 미래 (Vergangene Zukunft)와 더불어 코젤렉의 대표작으로 평가되는 ‘역사적 기본개념들’은 역사학자 뿐만 아니라 철학자, 신학자, 법학자, 경제학자와 같은 독일 학계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하여 작업한 결과물로, 코젤렉은 콘체와 브루너 사후에도 1997년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총 7권 (부록 포함 8권)으로 완간하였다. ‘역사 (Geschichte)’, ‘근대 (Moderne)’, ‘문화 (Kultur)’, ‘자유 (Freiheit)’, 진보 (Fortschritt)와 같은 119개의 기본개념들이 근대를 거치면서 어떻게 의미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추적한 개념사는 2차 대전 이후 독일 역사학의 작업 중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는 2006년 2월 3일,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외인하우젠에서 별세했다. 향년 82세

– 사상
코젤렉의 역사관에서 가장 중점인 문제는 ‘근대성’에 대한 심층적인 고찰이다. 코젤렉은 박사논문 ‘비판과 위기’에서 그 부제인 시민사회의 발병기원 (Eine Studie zur Pathogenese der bürgerlichen Welt)에서 드러나듯이 계몽사상에 기원하는 근대 역사 철학의 ‘비판’에서 비롯되는 근대 세계의 ‘위기’를 해명하고자 하였다. 근대를 기본적으로 ‘위기’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코젤렉의 사상은 카를 슈미트를 비롯한 20세기 초반 독일 신보수주의의 비판적 근대관의 영향력이 강하게 보여지며, 또한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테오도어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의 테제와도 상당부분 유사성을 보인다.
근대성을 둘러싼 그의 고찰은 대표작 ‘지나간 미래’와 ‘역사적 기본개념들’에서 진행된 개념사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1750년과 1850년 사이의 시대를 말안장시대 (Sattelzeit)로 규정하면서, 이 시기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자유’, ‘진보’, ‘역사’와 같은 개념들이 근본적인 의미의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파악하였다. 또한 코젤렉은 경험공간 (Erfahrungsraum)과 기대지평 (Erwartungshorizont)이라는 개념을 통해 근대성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근대에 이르면서 인간은 기존에 예측 가능했던 경험공간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기대지평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즉 근대 이전의 정태적 사회가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리면서 인간의 예측 범주를 벗어나게 된다는 것으로, 코젤렉은 근대화 과정을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의 분리로 설명하고자 한다.
– 명예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아카데미 정회원
하이델베르크 아카데미 교신 회원 (1979)
베를린 고등연구소 회원 (1987-1988, 1988-1989)
독일 역사가상 (1989)
영국 아카데미 외국인 회원 (1996)
괴팅엔 아카데미 교신 회원 (1997)
– 기타
코젤렉은 벨러 및 코카와 함께 종종 ‘빌레펠트 학파’로 분류되긴 하고 그의 개념사가 사회사와 접점이 맞닿아 있긴 하지만, 벨러는 그의 개념사 프로젝트를 상당히 미심쩍은 눈길로 바라보면서 개념사를 사회사에 종속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진보적인 성향의 여타 사회사가들과 다르게 코젤렉은 기독교 민주 연합을 지지하는 보수적 성향이라는 것 역시 상당한 차이점. 서독 사회사를 선도한 빌레펠트 대학에 속해 있었지만 코젤렉은 학문적 아웃사이더에 가까웠고, 오늘날에는 ‘위대한 아웃사이더’로 불려지고 있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역사적 기본 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 사전’ (독: 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 줄여서 《역사적 기본 개념》Geschichtliche Grundbegriffe) 혹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1972년부터 1997년까지 라인하르트 코젤레크와 오토 브루너, 베르너 콘체와 함께 발간한 개념사 사전이다. 이 사전은 총합 119개의 기본 개념을 담고 있으며, 개념사 사전의 표준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
.역자: 1권(문명과 문화) – 안삼환, 2권(진보) – 황선애, 3권(제국주의) – 황승환, 4권(전쟁) – 권선형, 5권(평화) – 한상희, 6권(계몽) – 남기호, 7권(자유주의) – 공진성, 8권(개혁과 (종교)개혁) – 백승종, 9권(해방) – 조종화, 10권(노동과 노동자) – 이진모
.언어: 독일어
.주제: 개념사
.출판사: Klett-Cotta Verlag (독일어), 푸른역사 (한국어)
.발행일: 2010년 7월 26일(1권) ~ 2014년 8월 31일(10권)
.쪽수: 1권(문명과 문화) – 270 페이지, 2권(진보) – 191 페이지, 3권(제국주의) – 178 페이지, 4권(전쟁) – 134 페이지, 5권(평화) – 139 페이지, 6권(계몽) – 280 페이지, 7권(자유주의) – 150 페이지, 8권(개혁과 (종교)개혁) – 160 페이지, 9권(해방) – 136 페이지, 10권(노동과 노동자) – 228 페이지
.시리즈: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119개의 기본 개념들을 시대적 추이에 따라 총괄적으로 집대성하였으며, 이 작업에는 역사학자·법학자·경제학자·철학자·신학자들이 참여하였다. 또한 기존의 개념사를 넘어 정치 및 사회적 맥락속에서 전개되는 의미의 변화 양상을 다루고 있다. 코젤렉은 이 사전에서 ‘개념’을 정치, 사회와 끊임없이 연관되면서 다의성을 갖는 단어로 봤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에는 독일어 뿐만 아니라, 개념 형성에 영향을 미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의 어원을 살피면서 개념을 정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총 8권이 나왔으며, 대한민국에선 푸른역사에서 10권으로 출판하였다.
– 한국어 번역
한국어 번역본은 개념에 대해서 번역을 하여서, 10권을 제외한 각 권이 한 개념씩을 다루고 있다.
.문명과 문화 – 본 사전의 7권, 666~774 페이지의 Zivilisation/Kultur
.진보 – 본 사전의 2권, 351~423 페이지의 Fortschritt
.제국주의 – 본 사전의 3권, 171~236 페이지의 Imperialismus
.전쟁 – 본 사전의 3권, 567~615 페이지의 Krieg
.평화 – 본 사전의 2권, 543~591 페이지의 Friede
.계몽 – 본 사전의 1권, 243~342 페이지의 Aufklärung
.자유주의 – 본 사전의 3권, 741~785 페이지의 Liberalismus
.개혁과 (종교)개혁 – 본 사전의 5권, 313~360 페이지의 Reform/Reformation
.해방 – 본 사전의 2권, 153~197 페이지의 Emanzipation
.노동과 노동자 – 본 사전의 1권, 154~215 페이지 (노동), 216~242 페이지 (노동자)의 Arbeit, Arbeiter

○ 대표 저서
Kritik und Krise: Eine Studie zur Pathogenese der bürgerlichen Welt. Heidelberg, 1954 – 박사학위논문
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 Allgemeines Landrecht, Verwaltung und soziale Bewegung von 1791 bis 1848. Heidelberg, 1965 – 교수자격논문
mit Louis Bergeron, François Furet: Das Zeitalter der europäischen Revolution 1780-1848, Fischer Weltgeschichte. Bd. 26). Fischer-Taschenbuch-Verlag, Frankfurt am Main 1969
mit Werner Conze und Otto Brunner (Hrsg.), 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 8 in 9 Bänden. Klett-Cotta, Stuttgart 1972–1997
Vergangene Zukunft: Zur Semantik geschichtlicher Zeiten. Suhrkamp, Frankfurt am Main 1979
mit Hans-Georg Gadamer: Hermeneutik und Historik. Winter, Heidelberg 1987
Der politische Totenkult: Kriegerdenkmäler in der Moderne. Fink, München 1994
Zur politischen Ikonologie des gewaltsamen Todes: Ein deutsch-französischer Vergleich. Basel 1998
Europäische Umrisse deutscher Geschichte: Zwei Essays. Manutius, Heidelberg 1999
Zeitschichten: Studien zur Historik. Mit einem Beitrag von Hans-Georg Gadamer. Suhrkamp, Frankfurt am Main 2000
The Practice of Conceptual History: Timing, History, Spacing Concepts (Cultural Memory in the Present). Stanford 2002
Vom Sinn und Unsinn der Geschichte: Aufsätze und Vorträge aus vier Jahrzehnten. Hrsg. von Carsten Dutt. Berlin 2010
Erfahrene Geschichte: Zwei Gespräche mit Carsten Dutt. Winter, Heidelberg 2013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교보문고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