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말씀
존재의 축복, 부모(3) 잠언 23:22-25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재미있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백과사전에 언급된 600명의 유명인사중 약 3분의 1은 일찍 아버지를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찍 아버지를 잃은 사람이 큰 사회적 업적을 쌓은 이유를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윈 소년들은 든든한 아버지가 없다는 상실감,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죄책감을 무의식중에 겪는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열망을 강화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잘못된 교육환경 때문에 집집마다 ‘마마보이’와 ‘캥거루 족’이 늘어나고 있다. 마마보이는 스스로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지 못하고 엄마에 의존하는 경우고 캥거루족은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의 보호막 속에서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공부도 부모가 시켜주어야 하고 결혼도 시켜주어야 하고 집도 장만해 주어야 하고 김장도 해주어야 하고 애 낳으면 애도 봐주어야 하는 족속이 캥거루족이다.
마마보이나 캥거루족은 어쩌면 부모가 존재의 축복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그냥 부모는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이죠. 가난하고 험난한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이 내 자식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고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교육시키겠다고 독한 결심을 한 끝에 자식을 어머니 뱃속에 안주시키는 캥거루족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캥거루족은 사회적 업적을 쌓기는 고사하고 자기 앞가림도 못합니다.
부모가 살아 있느냐 살아계시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안에 부모가 축복된 존재로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이 이미 여러분의 곁에 계시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에게는 이미 부모가 존재의 축복으로 남아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한 자녀들입니다. 여러분의 추억 속에, 여러분의 기억 속에 부모님을 존재의 축복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존재의 축복인 부모를 어떻게 하라고 했습니까?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22절에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라고 하였습니다. 부모가 잘했으니까 내가 부모에게 잘해야지라고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 아니 아주 못된 자녀들도 부모가 잘해주면 잘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부모가 바로 우리 존재의 축복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아비에게 청종하라고 하였습니다. 아비에게 청종하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인가요? 부모의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면 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어렵지만 들어주는 것이 바로 효도입니다.
둘째는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추해질 수도 있고 무례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늙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어른들이 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이냐면 25절에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어버이 날’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바로 여러분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못나도 부모요, 잘나도 부모요, 야단을 쳐도 부모요, 죄를 범해도 부모요, 장애를 가져도 부모입니다. 이런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효도입니다. 살아있지 않은 부모님을 내 가슴에 품고 존재의 축복으로 살아간다면 그것도 또 효도입니다.
송상구 목사(시드니예일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