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변화된 사람 가수 이승철의 12집 ‘시간 참 빠르다’ 를 만나다.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신기한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기한 것은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좋게 변하는 것입니다. 사람이란 존재는 정말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타고난 기질이나 자라온 환경은 변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입니다.
오늘은 가수 ‘이승철’과 그의 12집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국사람들 가운데 노래를 조금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승철’ 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승철은 ‘보컬의 신’, ‘보컬의 정석’ ‘라이브의 황제’ 라고 불리는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대한민국 지존의 ‘보컬 리스트’이며 깐깐한 ‘슈퍼스타 K’ 의 심사위원이었으며 한국 대중음악의 신화인 ‘조용필’의 뒤를 잇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수가 대뷔 30주년 기념 앨범이며 정규 12집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변화된 사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의 축제에 등장하는 싱어들은 어김없이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라지마’ 를 불렀습니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는 노래방에서 마음에 드는 소녀를 보며 ‘마지막 콘서트’를 불렀으며 이어서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를 부르며 흥을 돋구었습니다. 중년을 살고 있는 저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면 이승철의 노래는 추억이며 인생이었습니다.
이승철씨가 몇 년전 한 방송의 예능프로에 나왔을 때의 일입니다. 진행하는 MC 와 같은 교회를 출석한다는 말을 들을 때에 목사로써 참 감사한 일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 발표된 11집 ‘My Love’ 에 한국 최고의 CCM 듀오인 <꿈이 있는 자유> 의 ‘소명’ 이라는 곡을 리메이크 하면서 자신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공포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달라진 것이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자비를 드려서 탈북 청년들과 함께 독도에 가서 ‘통일송’을 부르는 모습과 모방송의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프로에서 부모와 학교도 포기한 고등학생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들어 콩쿠르에 나가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승철은 이혼과 두 번의 대마초 시건등을 거치며 한참 잘 나가던 인생의 성공가도를 멈췄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2년 그룹 <부활>과 함께 ‘Never Ending Story’ 로 다시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2006년에 발표한 ‘소리쳐’ 라는 곡이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다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최고의 가수로써 성공과 실패의 삶을 거찬 후 그는 달라졌습니다. 그가 선택한 삶은 자기 중심적인 이기적인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삶이었습니다. 이러한 삶의 중심에는 재혼후에 갖게된 기독교 신앙이 있었습니다. 아내인 박현정씨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입니다.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가 봅니다.
정규 12집의 발표를 앞두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소리가 좀 허스키하죠?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굵거나 허스키하고, 가래 끓는 소리를 전부 다 살렸습니다.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으니까요. 예쁘고 깔끔하고 완벽한 것보다 거칠지만 자연스러운, 30년을 맞는 가수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예쁘고 깔끔하고 완벽한 소리를 담았다면 이번 앨범에선 사람들이 듣기가 좋은 소리보다는 30년 가수에 어울리는 소리를 담았다는 말은 인생의 깊이를 알아 가는 느낌입니다. 특별히, 12집의 두 번째 트랙에 있는 ‘시련이 와도’는 이승철이 교회에서 들은 CCM을 리메이크한 곡이랍니다. “간절함이 필요한 것 같아서 목 상태가 가장 안좋을 때 노래했다”고 합니다. 이승철하면 늘 부드럽고 매력적인 보이스가 특허였지만 이번에는 허스키한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박효신의 ‘야생화’처럼 삶의 지침이 되는 노래라고 생각했다”면서 “힐링되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가장 먼저 넣었다”고 합니다. 힘들고 지쳤을 때 자신에게 힘이 되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한 모습입니다.
또한 다음 트랙에 담은 ‘마더’ 라는 노래는 CCM을 준비하다 김유신이라는 사람에게서 이 곡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르는 사이인데 메일을 보냈고 결혼 전에는 본인의 이름으로 살다 애를 낳으면 누구의 엄마로 살아야 한다는 가사가 와 닿았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내 아내도 보배 같은 딸이었는데 지금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잖아’ 라는 가사는 이승철씨가 만들어 넣어 공동으로 작사와 작곡을 했다고 합니다. 정식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있던 쇼케이스 이름도 ‘디어 마더 콘서트’로 지었고 1년전에 어머니를 잃으니 이런 가사가 더 와 닿으며 아마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는 말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