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노트르담 드 파리
빅토르 위고 / 동서문화사 / 2019.5.15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대문호 소설가이자 시인인 빅토르 위고의 첫 번째 걸작소설이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5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운명과 숙명적인 사랑·정열·질투 그리고 프랑스 사회상이 서정 넘치는 자유분방한 필치로 장대하게 묘사된다.
눈부신 변모와 발전을 보인 19세기와 함께 걸어온 빅토르 위고. 이 소설을 쓰기 2, 3년 전부터 위고는 이미 낭만파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으며, 1830년 7월혁명의 영향까지 받아 더한층 자유주의와 인도주의에 깊게 빠져들었다. 따라서 이 소설에는 수많은 낭만주의적 요소가 유감없이 표현되는 한편, 민주주의와 인도주의를 향한 그의 열망도 엿볼 수 있다.
낭만주의 소설은 흔히 시적인 성격을 띠는데, 위고도 소설과 시가 서로 합쳐 흐르는 이상적인 작품이라고 믿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마지막에는 숙명의 먹이가 되는 비장한 전개,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한 거지 떼의 처절한 공격, 이러한 서사시적 요소 때문에 『노트르담 드 파리』는 그야말로 수없이 영화화 된 낭만주의적 소설다운 시적 작품이 되고 있다.

○ 목차
[컬러화보]
머리말
제1편
1 대형홀 … 13
2 피에르 그랭구아르 … 29
3 추기경 각하 … 40
4 자크 코프놀 영감 … 47
5 카지모도 … 56
6 에스메랄다 … 64
제2편
1 산 넘어 산 … 69
2 그레브 광장 … 72
3 입맞춤 … 75
4 밤거리에서 어여쁜 여인을 뒤따라갔다가 봉변을 당하다 … 86
5 계속되는 재난 … 91
6 깨진 항아리 … 94
7 첫날밤 … 114
제3편
1 노트르담 … 127
2 파리를 내려다보다 … 137
제4편
1 선한 영혼들 … 163
2 클로드 프롤로 … 168
3 짐승보다 더 무서운 짐승지기 … 173
4 개와 그 주인 … 181
5 다시, 클로드 프롤로 … 183
6 나쁜 평판 … 189
제5편
1 생마르탱의 사제 … 193
2 이것이 저것을 멸망케 하리라 … 204
제6편
1 옛 재판관들에 대한 공평한 관찰 … 221
2 쥐구멍 … 232
3 옥수수 효모로 만든 과자 이야기 … 236
4 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 258
5 과자 이야기의 끝 … 268
제7편
1 염소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위험 … 273
2 신부와 철학자는 생판 다른 타인 … 288
3 성당의 종 … 298
4 숙명 ○○○… 301
5 검정 옷을 입은 두 사나이 … 316
6 야외에서 내뱉은 일곱 가지 저주의 말이 가져오는 효과 … 322
7 수도사 귀신 … 327
8 강 쪽으로 난 창문의 가치 … 336
제8편
1 가랑잎으로 둔갑한 금화 … 347
2 가랑잎으로 둔갑한 금화(이어서) … 358
3 가랑잎으로 둔갑한 금화(끝) … 364
4 모든 희망을 버려라 … 368
5 어머니 … 385
6 저마다 다른 세 남자의 마음 … 390
제9편
1 신열 … 411
2 곱사등이, 애꾸눈이, 절름발이 … 423
3 귀머거리 … 428
4 질그릇과 수정 … 432
5 포르트 루주의 열쇠 … 444
6 포르트 루주의 열쇠(이어서) … 447
제10편
1 그랭구아르, 베르나르댕 거리에서 여러 좋은 생각이 잇달아 떠오르다 … 453
2 거지가 되려무나 … 466
3 기쁨이여, 만세! … 469
4 어설픈 친구 … 478
5 루이 드 프랑스 전하가 기도를 올린 은신처 … 499
6 바그노의 작은 불꽃 … 533
7 샤토페르의 지원군이 출동하다! … 535
제11편
1 작은 신발 … 541
2 흰 옷을 입은 아름다운 사람 … 578
3 페뷔스의 결혼 … 587
4 카지모도의 결혼 … 588
위고 로망의 꽃 《노트르담 드 파리》 … 591
빅토르 위고의 연보 … 604

○ 저자소개 : 빅토르 마리 위고 (Victor-Marie Hugo, 1802 ~ 1885)
빅토르 마리 위고 (Victor-Marie Hugo, 1802년 2월 26일 – 1885년 5월 22일)는 프랑스의 시인 · 소설가 · 극작가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정치가. 1802년 프랑스의 브장송에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일찍이 문학적 재능을 보이며 시작 (詩作)에 몰두했다. 위고는 첫 시집 『오데와 잡영집』 (1822)으로 주목을 받은 이래, 희곡 크롬웰, 시집 『동방시집』 (1829), 소설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날』 (1829) 등을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특히 [크롬웰]에 부친 서문은 고전주의 극 이론에 대항한 낭만주의 극 이론의 선언서로서, 위고가 낭만주의 운동의 지도자로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7월 혁명의 해인 1830년에는 희극 에르나니의 초연이 낭만파와 고전파 사이의 ‘에르나니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쟁에서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로부터 완전히 승리를 거두었고, 이후 1850년경까지 문단의 주류가 되었다. 그 후에도 위고는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시집 『가을 낙엽』 (1831), 『내면의 음성』 (1837), 『햇살과 그늘』 (1840), 희곡 마리용 드 로름, 힐 블라스 등을 발표했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 (1831)는 위고에게 민중소설가로서의 지위를 굳혀 주었으며, 1841년에는 프랑스 학술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 뒤 위고는 10여 년간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정치 활동에 전념했고, 1848년 2월 혁명 등을 계기로 인도주의적 정치 성향을 굳혔다.
1851년에는 루이 나폴레옹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하다가 국외로 추방을 당하여, 벨기에를 거쳐 영국 해협의 저지 섬과 건지 섬 등에서 거의 19년에 걸쳐 망명 생활을 했다. 이 시기에 시집 『징벌』 (1852), 『정관』 (1856), 『여러 세기의 전설』 (1부, 1859), 소설 『레 미제라블』 (1862), 『바다의 노동자들』 (1867) 등 대표작의 대부분이 출간되었다. 특히,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대하 역사소설로서, ‘인간의 양심을 노래한 거대한 시편’이자 ‘역사적, 사회적, 인간적 벽화’로 평가받는 위고 필생의 걸작이다.
1870년 보불 전쟁으로 나폴레옹 3세가 몰락하자, 위고는 공화주의의 옹호자로서 파리 시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프랑스로 돌아왔다. 1874년에는 『93년 : Quatrevingt-treize』을 출간했다.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에 여담 형태로 삽입된 ‘워털루 전투’ 이야기는 위고가 벨기에 전적지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곳곳을 답사하는 노력 끝에 집필한 것이다. 위고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문체가 돋보이는 이 글은 일세를 풍미한 영웅 나폴레옹의 패배 과정을 극적이고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동시에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일깨우며 여운을 남긴다.
1876년에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으나, 1878년에 뇌출혈을 일으켜 정계에서 은퇴했다. 국민 시인으로서 영예로운 대접을 받았고, 비교적 평온한 만년을 보내며, 『웃는 남자』 (1869), 『끔찍한 해』 (1872), 『93년』 (1874), 『여러 세기의 전설』 (2부, 1877; 3부, 1883) 등을 발표했다. 1885년 5월 폐렴으로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200만 명의 인파가 애도하는 가운데 그의 유해가 판테온에 안장되었다.
– 역자 : 송면
강원도 고성군 통천면 장전 출생. 메이지대학 문학부 불문과 졸업. 와세다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졸업. 와세다대학 문학박사 학위취득. 고려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교수.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논문 「Bouvard et Pecuchet의 기원」 (1968), 지은책으로 「프랑스 문학사」「플로베르-그 문학사상과 소설미학」「플로베르의 형이상학」「프랑스 사실주의문학론」「소설미학」「프랑수아 비용-그 생애와 시 세계」, 옮긴책으로 「비용 시전집 유언집」「레 미제라블」 등 다수가 있다.

○ 출판사 서평
- 세계적 가장 많이 읽히고 수 없이 영화화, 위고 대걸작!
아름다운 집시처녀 에스메랄다에 대한 클로드 프롤로의 어긋난 사랑과 이 사랑에 숨겨진 치열한 질투와 증오,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자신을 따를 것인지 택하라는 압박을 받으면서도 페뷔스에 대한 일념으로 프롤로를 거부하는 에스메랄다, 그녀에 대한 카지모도의 맑고 깨끗한 사랑, 이와 같은 솔직하고 격정적인 인간감정의 적나라한 묘사는 낭만파 작가들이 즐겨 쓰던 수법이며, 그것은 호화롭고 웅장한 위고의 기법으로 이 작품 속에 훌륭하게 펼쳐져 있다.
주인공들은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여 더욱 신선한 매력을 준다. 전형적인 선한 주인공이 없어서 독자들이 쉽게 감정이입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이다.
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는 더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바치지만, 그 밖의 세상 사람들에게는 온갖 심술을 부리며 분노를 표출한다. 프롤로는 성직자이면서도 에스메랄다에게 불같이 뜨거운 육체적 욕구를 느낀다. 에스메랄다는 자신을 구해준 페뷔스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가 백마 탄 잘생긴 왕자님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리석게도 자신을 하룻밤 상대로만 여기는 페뷔스의 음흉한 마음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더욱이 에스메랄다는 그 추한 외모 때문에 끝내 카지모도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 낭만주의적 대서사 영원한 로망!
세계적 명배우 찰스 로턴! 안소니 퀸! 지나 롤로브리다! 영화와 뮤지컬로도 유명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흔히 곱사등이 종지기 카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의 사랑 이야기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원작에서 이것은 주제를 떠받치는 다양한 소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19세기 프랑스에서 자유와 낭만을 외치던 위고는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복잡하게 얽힌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고, 성당의 닫힌 문을 두드리는 이교도들이 있으며,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교수대와 지하 감옥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나고, 자라고, 사랑하고, 미치고, 죽는다. 위고는 15세기 노트르담 아래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을 조감하듯 그려냄으로써 자신의 세기의 진통을 고찰하고자 했다.
15세기 형벌제도는 적법한 형법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한 뒤 죄를 밝혀내 죄인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지배계급의 변덕이나 유흥, 개인적 복수 또는 하층계급의 구경거리 정도에 불과했다. 판결은 이미 내려져 있었으며 재판과정은 그 판결을 정당화하기 위한 연극에 지나지 않았다. 위고는 이 작품에서 인간 본성을 비판하고 사회 전반, 특히 사법제도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 굴곡진 밑바닥 삶! 소용돌이치는 인간운명!
『노트르담 드 파리』에는 군데군데 민주주의적 성격도 드러나 있다. 위고는 생트뵈브와 교제하고 7월혁명을 겪으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져 갔다.
위고는 거리의 시인 그랭구아르, 곱사등이 카지모도, 거지들의 우두머리 클로팽 등을 통해 노트르담 뒤편에서 꿈틀거리는 민중의 기운을 포착해낸다. 신에게 바치는 숭배의 표현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실은 신에게 보일 수 없는 수많은 것을 등 뒤에 숨기고 있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 끝에 ‘기적의 소굴’이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지 떼의 소굴도 수많은 은폐물 가운데 하나다. 도시의 분위기를 흩뜨려 놓는 이들은 아름다운 도시와 대성당을 의도치 않게 위협하는 세력이다. 같은 영토 안에 있지만 사실상 바깥에 존재하며, 파리 시민들과 절대 융화될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작품 초반에는 비럭질과 사기를 일삼는 존재들에 지나지 않았던 이들이 후반부에 이르러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에스메랄다를 구출하고 동시에 못마땅했던 성당을 응징하기 위해 소굴을 과감히 박차고 나선다. 그저 하찮은 밑바닥 존재들로 늘 업신여김 받던 그들이 비록 한순간에 꺼져 버릴망정 혁명의 뜨거운 불씨를 붙이려 일어선 것이다.
이처럼 『노트르담 드 파리』는 1820년부터 30년까지의 낭만주의 특징을 집대성하면서, 그 뒤 크게 발전하는 위고의 민주주의적 사상까지 더해져 쓰인 작품이다. 초기 소설이나 『동방시집』, 『에르나니』 같은 작품에 드러나 있는 낭만주의 대표자로서 위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펼침으로써 뒷날 풍자시 『징벌시집』이나 『레미제라블』의 등장 가능성마저 예감할 수 있게 해 준다.
○ 빅토르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 (Notre-Dame de Paris, 1831) 개관
파리의 노트르담 (Notre-Dame de Paris)은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31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노트르담 성당과 얽힌 여러 인물들의 운명과 15세기 프랑스 사회상을 묘사하고 있다.

– 파리의 노트르담 (Notre-Dame de Paris)
.저자: 빅토르 위고
.최초 발행일: 1831년 3월 16일
.페이지 수: 940
.등장인물: 콰지모도, 에스메랄다, 클로드 프롤로, 페뷔스 드 샤토페르, 피에르 그랭구아르
.장르: 장편 소설, 만화, 드라마, 아동 문학, 고딕물, 역사허구물
– 줄거리
1482년의 광인절날, 파리재판소의 대광실 (大廣室)에서 극작가 그랭구아르의 우의극 (도덕극)이 열렸다. 그러나 추기경과 플랑드르 사신들의 방문으로 인해 우의극은 망치게 되고, 광인 교황 선출대회가 시작된다. 흉측한 얼굴로 인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가 광인 교황에 선출된다. 그랭구아르는 절망에 빠진체 파리시내를 방황하다가 ‘라 에스메랄다’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집시아가씨를 보게되고, 밤거리에 그녀를 쫓아간다. 그러다 콰지모도와 한 남자가 집시여자를 겁탈할려는 것을 목격하고, 콰지모도는 그랭구아르를 기절시킨다. 그러나 집시아가씨는 헌병대에게서 구출되고, 콰지모도는 붙잡힌다. 그 뒤 그랭구아르는 집시들의 소굴인 기적궁으로 갔다가 붙잡히고 사형을 받기 직전에 라 에스메랄다와 결혼의식을 치르면서 목숨을 구한다. 귀머거리인 콰지모도는 겁탈죄로 귀머거리 판사에게 재판을 받게되고, 죄인 공시대에서 매를 맞게 된다. 콰지모도는 목마름에 물을 애원하지만 사람들은 비웃기만 했다. 그러한 콰지모도의 모습을 본 라 에스메랄다는 연민을 느껴 공시대 위에 올라와 콰지모도에게 물을 먹여준다.
라 에스메랄다는 자기를 콰지모도에게서 구해다 준 헌병 중대장 ‘페뷔스’를 사랑하게 되고, 페뷔스와 집시아가씨는 허름한 집의 다락방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한편 라 에스메랄다를 콰지모도와 함께 겁탈하려한 범인, 콰지모도의 주인이자 노트르담의 부주교인 클로드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의 사랑을 받는 페뷔스를 질투해, 약속장소로 가는 페뷔스를 따라갔다. 페뷔스는 만취상태여서 부주교를 경계하지 않고 함께 동행한다. 페뷔스가 집시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다락방으로 올라간 뒤,부주교는 옆방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둘이서 나누는 애정행각을 보고 분노하여 문을 부수고 페뷔스를 단도로 찔러 죽인 후 창문을 통해 강으로 뛰어들어 도망간다.
그 뒤 라 에스메랄다는 프롤로 부주교 대신 사악한 마법으로 페뷔스를 살해할려고 했다는 죄로 교수형을 선고받는다. 교수형을 받기 전,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공개사과를 할 때 갑자기 콰지모도가 나타나 군사들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성당안으로 라 에스메랄다를 안고 달아난다. 하지만 프롤로 부주교는 라 에스메랄다를 살리고 싶어서 그랭구아르에게 집시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공격하도록 설득하라고 한다. 결국 그랭구아르의 설득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을 포위 공격하고, 콰지모도는 라 에스메랄다를 죽이려고 온 군중인줄 알고 집시들과 맞서 싸운다. 그틈에 부주교와 그랭구아르는 라 에스메랄다를 성당에서 빼낸다. 이윽고 그랭구아르는 라 에스메랄다의 염소를 구하러가고, 부주교와 라 에스메랄다 단 둘이서만 남게 된다. 부주교는 죽음과 자기 자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고, 라 에스메랄다는 부주교를 거부한다. 그러자 부주교는 평소에 집시여자를 증오하던 귀뒬수녀에게 맡기고 헌병대를 부른 다음 떠나버린다. 귀뒬 수녀는 라 에스메랄다를 죽이려고 했다가 자신이 잃어버렸던 딸임을 깨닫고, 감동적인 재회를 한다. 그때 부주교가 보낸 헌병대가 오자, 귀뒬은 딸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지만, 결국엔 들통이나 라 에스메랄다는 교수형에 처해진다. 콰지모도는 노트르담의 탑 위에서 라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는 부주교를 보고, 분노하여 그를 밀어뜨려 죽인다.
2년 뒤, 몽포콩에서 사람들은 두개의 유골을 발견하는 대, 하나는 여자 유골이었고 하나는 등뼈가 구부러져있는 불구의 남자 유골이었다. 목의 추골이 안 부러져 있는 걸 봐서는 그 시신의 주인은 교수형으로 죽은것이 아니라, 여기 와서 죽은것이 분명했다. 그가 껴안고 있는 송장에서 그를 떼어내려고 하자, 그것은 먼지가 되어버렸다.
–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얼핏보면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놓고 흉칙한 얼굴을 했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콰지모도와, 겉으로는 성스러운 성직자이지만 마음 속에는 온갖 악으로 가득찬 프롤로 부주교가 벌이는 삼각관계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로서의 에스메랄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면서 이루어진다. 즉, 다시말해서 당시 프랑스 사회에 만연해 있던 지배계층의 부패와 대중들의 군중심리로 인한 잘못된 판단으로, 결백한 에스메랄다를 희생시킴으로써, 작품이 가지고 있는 사회와 개인의 대립을 한층 더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가톨릭교회와 지배층 위선과 추악함을 통렬히 풍자한 작품이라고 보는 것은 작품이 창작되는 시대상을 이해하지 않고 읽는, 피상적 소견이라 보는 것이다.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식 계몽주의를 이끌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이 작품은 단순한 치정소설이 아닌, 지배층에게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같은 책임감과 그 전까지 했던 치부에 대한 반성을, 피지배계층 이었던 대중들에게는 기존의 악습과 편견, 고정관념을 버리라는 것을 알리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요컨데 이 소설을 통해서 ‘그 전까지의 퇴패적이고 어두웠던 시기를 넘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 하려면, 지배계층 뿐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들부터가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빅토르 위고가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는 빅토르 위고의 모든 작품을 금서 목록에 올려 놓았지만, 그 당시 시기적으로 볼 때 빅토르 위고의 책들을 그 당시 지식인층들이 보지 못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금서 목록에 들어갔다는 하나만으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읽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 역시 프랑스 계몽주의를 이끄는 커다란 핵심 축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라는 점과, 작품 내의 시기 및 여러 장치들을 볼 때 그 의미가 깊다. 그리고 그 당시 프랑스 소설들의 배경은 주로 15,16세기였으며, 그 당시 화려했지만 내부는 추악하고 더러웠던 프랑스의 암울한 과거를 그리는 작품들이 대다수였으므로, 위고가 딱히 의도한대로 넣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주요 등장인물
- 콰지모도 : 기형적 외모 때문에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으로 멸시받는다.
“끔찍한”, “악마의 탄생”등의 수식어를 달고, 태어났을 때부터 심각한 꼽추에, 커다란 무사마귀가 왼쪽 눈을 덮고 있다는 등 매우 흉한 외모로 묘사된다. 본래 집시 무리에서 태어났으나, 날때부터 흉측했던 생김새 때문에 예쁘고 작은 여자 아기와 몰래 바꿔치기 당한다 (이 아기가 에스메랄다). 이후 아이 어미에게 발견되자마자 버려져서 노트르담 성당의 ′업둥이 침대′에서 부주교 프롤로에게 거둬진다. 갓난아기 주일, 즉 부활절 바로 다음 주일 (Quasimodo Sunday)에 발견되었기 때문에 콰지모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트르담에서 성당의 종지기로서 자라나며, 그 과정에서 종소리 때문에 귀까지 먼다. 험상궂은 외모 때문에 질시받지만 그에 비해 선한 마음씨를 지녔다.
파리의 군중들에게 괴물 취급 받기 때문에 그를 기르고 교육한 양아버지 프롤로에게 주인과 종의 관계처럼 헌신하며 프롤로가 순찰나갈 때면 동행한다. 보통은 성당에서 거의 은둔하다시피 살면서 사람을 피해다닌다.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납치할 때 동행했다가 (에스메랄다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했지만 주인같은 프롤로의 의지였으므로) 에스메랄다와 처음 대면한다. 근위대장 페뷔스가 현장을 포착하여 프롤로는 달아나고 콰지모도가 체포된다. 이후 죄인 공시대에 묶인 채 물을 달라는 그의 애원에 야유를 퍼붓는 대중들 틈에서 에스메랄다가 물을 주고, 아름다운 외모에 더해 난생 처음 남에게 받는 선행에 감동하여 사랑에 빠진다.
에스메랄다는 후에 음모에 휘말려서 살해죄를 뒤집어쓰고 마술을 부린다는 오명을 쓰고 교수형을 선고받는다. 죄인은 교수형에 처해지기 전 노트르담 성당에서 기도해야만 하기 때문에, 높은 발코니에서 이를 지켜보던 콰지모도는 때를 틈타 로프를 내려 에스메랄다를 성당의 꼭대기로 구출해간다. 그는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구경꾼들에게 피난처를 통렬하게 부르짖는다.
그러나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선택받지 못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의 친절을 차차 인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추한 외모에 대해 마음 한 구석에 남은 원천적인 꺼려짐과 공포를 넘어서지 못한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살피면서 보호하려고 하고, 프롤로가 그녀를 겁간하려고 방에 난입했을 때 그녀를 구해내기도 한다.
일련의 고난 끝에 부랑자들이 노트르담에 들이닥치고, 콰지모도가 그들을 막아내려고 노력하지만 페뷔스를 비롯한 군인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멈춰지지 않는다. 콰지모도가 모르는 사이에 에스메랄다는 유인되어 프롤로에게 붙잡히고 처형된다. 콰지모도는 프롤로가 욕망을 위해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불러일으켰음을 깨닫고, 절망하여 양아버지 프롤로를 성당에서 밀어 떨어뜨려 죽인다. 콰지모도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생각으로 노트르담 성당을 떠나서, 몽포콩 교수대로 간다. 교수대에 도착하자, 콰지모도는 남겨진 에스메랄다의 시체 옆에 눕는다. 콰지모도는 결국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끌어안은 채로 굶어죽고, 수년 후 발굴가들이 서로 뒤얽힌 두 유골을 파내어 발견한다. 그들이 두 유골을 분리하려고 손을 대자, 콰지모도의 유골이 바스라져서 먼지가 되어버린다.
작중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그와 페뷔스 (피상적이고 이기적이지만 겉모습만큼은 준수한) 간의 차이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콰지모도는 두 개의 화병을 에스메랄다의 방에 놓아둔다. 한 개는 아름답지만 금이 간 크리스탈 화병에 시든 꽃들이 가득차 있고, 나머지 한 개는 초라한 솥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가득차 있다. 이 때 에스메랄다는 크리스탈 화병에서 시든 꽃을 꺼내 열정적으로 가슴에 끌어안는다. - 에스메랄다 : 에스메랄다가 태어났을 때 이름은 아그네스 (Agnes)였다. 그는 파케트 귀베르토 (Paquette Guybertaut)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파케트는 부모 없는 시인의 딸로, 랭스에 살았다. 파케트는 한 젊은 귀족의 유혹에 빠져 성매매를 하게 되었고, 비참하고 곤궁한 삶을 살게 됐다. 아그네스의 탄생은 파케트의 삶에 행복을 불어넣었으며, 파케트는 자신의 아이에게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집시들이 아이를 훔쳐가고 대신 추한 기형을 가진 콰지모도를 그 자리에 놓았다. 동네 사람들은 집시들이 아그네스를 잡아 먹은 것이라고 결론지었고, 절망한 파케트는 랭스를 떠났다. 집시들이 놓고간 아이 (콰지모도)는 파리로 보내져 노트르담 대성당에 버려졌다.
15년 뒤, 이제는 에스메랄다로 불리게 된 아그네스는 파리의 집시 무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에스메랄다는 무용가로 활약했다. 그녀의 애완염소 (pet goat)인 잘리 (Djali) 역시 탬버린으로 재주를 부렸다.
클로드 프롤로는 자신의 입양아인 콰지모도를 보내 에스메랄다를 납치하게 했다. 하지만 페뷔스 드 샤토페르가 나타나 에스메랄다를 구했다. 그 순간 에스메랄다는 페뷔스와 사랑에 빠졌다. 그날 밤 ‘거지들의 왕’ 클로팽 트루유푸는 거지들의 영역을 불법 침입했다는 이유로 시인 피에르 그랭구아르를 죽이려 했다. 에스메랄다는 그의 목숨을 구해주는 대신 그랭구아르와 결혼하기로 한다.
에스메랄다 납치에 실패한 콰지모도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하지만 납치 대상자였던 에스메랄다는 그를 불쌍히 여겨 콰지모도에게 물을 주었다. 그때 수녀가 된 파케트가 나타나 에스메랄다를 저주하며 에스메랄다와 집시들이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두달 뒤 에스메랄다는 거리를 걷다가 풰비의 약혼녀인 플뢰더리 드 곤들로리에와 그녀의 부유한 귀족 친구들에게 지목당했다. 플뢰더리는 에스메랄다의 미모에 질투심을 느껴 짐짓 에스메랄다를 보지 못한 체 했다. 하지만 플뢰더리의 친구들은 에스메랄다를 곤들로리에 가문의 집으로 불렀다. 에스메랄다가 방에 들어오자 긴장감이 생겼다. 모두 아름담게 보였던 귀족 가문의 여성들이 에스메랄다 앞에서는 평범하게 보였던 것이다. 에스메랄다의 미모가 자신들을 월등히 앞선다는 점을 깨달은 귀족 소녀들은 대신 에스메랄다의 옷을 비웃었다. 풰뷔는 에스메랄다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 했지만, 플뢰더리는 에스메랄다의 가방을 잡아 채 열었다. 글자가 적힌 나무 조각들이 떨어졌고, 염소 잘리가 그 글자들을 ‘풰비’라는 글자로 만들었다. 경쟁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플뢰더리는 에스메랄다를 마녀라 부르며 기절했다. 에스메랄다는 자리를 뛰쳐나왔고 풰비가 그 뒤를 따랐다.
그 달 말, 에스메랄다는 풰비를 만나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그녀의 키스를 받은 풰비는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것처럼 꾸몄다. 풰비는 에스메랄다에게 결혼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물었다. 에스메랄다의 반응을 본 풰비는 짐짓 슬퍼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말했다. 에스메랄다는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테니 대신 그가 원하는 일을 해주겠따고 했다. 풰비는 에스메랄다의 옷을 벗기며 다시 키스를 하려고 했다. 그때 문 뒤에 숨어서 이를 지켜보던 프롤로가 나타나 화를 내며 풰비를 찌르고 도망쳤다. 프롤로의 시야에서 벗어난 에스메랄다는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꼴이 됐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지만 결국 자백하게 됐다. 법정은 그녀가 살인과 요술을 부렸다는 이유로 사형을 언도했다. 에스메랄다는 옥에 갇혔다.
프롤로가 옥에 갇힌 에스메랄다를 찾았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그녀를 향한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이야기했고, 자신의 품으로 오던지 죽던지 양자택일하라는 최후 통첩을 내렸다. 에스메랄다는 프롤로가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자신을 이런 고통에 내몰았다며 프롤로의 제안을 거절했다. 감정이 상한 프롤로는 도시를 떠났다. 다음날 에스메랄다의 사형이 집행되기 직전, 콰지모도가 나타나 에스메랄다를 데리고 도망쳤다.
노트르담의 방에 사는 동안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를 보다 친근하게 생각하게 됐고, 그의 일그러진 외모를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고음을 내는 호각을 주며 도움이 필요하면 이 호각을 불라고 말했다. 어느날 에스메랄다는 풰비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콰지모도에게 풰비의 뒤를 쫓아달라고 부탁했다. 콰지모도는 풰비가 자신의 약혼자의 집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고 풰비에게 에스메랄다가 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에스메랄다가 죽었다고 생각한 풰비는 콰지모도가 지옥에 떨어진 에스메랄다가 보낸 악마라고 생각해 겁을 먹고 도망쳤다. 돌아온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풰비를 보지 못했노라고 전했다.
에스메랄다와 콰지모도가 조용히 사는 동안 프롤로는 자신의 비밀방에 숨어 다음 할 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어느날 밤 프롤로는 마스터키를 가지고 에스메랄다의 방으로 갔다. 잠에서 깬 에스메랄다는 공포에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침대에 묶고 강간을 시도했다. 프롤로를 뿌리칠수 없었던 에스메랄다는 호각을 불었다. 프롤로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잡아들고 멱에 메쳐 죽이려 했다. 그 순간 달빛에 프롤로의 얼굴이 나타났고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공격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됐다. 분노를 삭히지 못한 프롤로는 자신이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 뒤 대성당을 떠났다.
프롤로는 그랭구아르를 찾아 팔멍 (Parlement)이 에스메랄다를 성당에서 내쫓기로 결의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병사들을 시켜 임무를 수행하려 했다. 그랭구아르는 에스메랄다를 구하기 위해 마지못해 승낙한 뒤, 프롤로와 작전을 짰다. 다음날 밤 그랭구아르는 파리의 집시들을 데리고 노트르담에 들어가 에스메랄다를 구하려 했다. 콰지모도는 이를 오해하고 노트르담의 방어시설을 이용해 집시들에게 반격을 가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루이 11세는 풰비를 포함한 병사들을 보내 소란을 진압하고 에스메랄다를 교수형에 처하기로 했다. 병사들은 노트르담에 진입해 집시들을 죽이고 그 사이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에스메랄다는 그 곳에 없었다.
집시들과 병사들이 대성당으로 몰려든 때, 그랭구아르와 한 남자가 노트르담에 잠입해 에스메랄다를 찾아낸 뒤 대성당을 빠져나갈 참이었다. 에스메랄다를 구하겠다는 그랭구아르의 말에 에스메랄다는 대성당을 떠났다. 세 사람은 근처에 세워둔 보트를 타고 세느 강을 따라 내려갔다. 에스메랄다를 죽여야 한다는 사람들의 고함소리를 들은 에스메랄다는 기절했다.
정신이 든 에스메랄다의 곁에 그랭구아르는 없었다. 그랭구아르와 함께 온 남성은 프롤로였다. 프롤로는 다시 한번 에스메랄다에게 자신과 함께 할 것인지 병사들에게 갈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했다. 에스메랄다가 차라리 죽겠다고 말하자 화가 난 프롤로는 그녀를 파케트 귀베르토에게 넘긴다. 그때 파케트는 에스메랄다가 사실은 잃어버린 자신의 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사들이 도착하고 파케트는 병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청원한다. 병사들은 파케트와 에스메랄다를 교수대로 끌고가는데, 그 과정에서 파케트는 사망한다.
한편 콰지모도는 미친 듯이 에스메랄다를 찾고 있었다. 북쪽 탑 위에 올라간 콰지모도는 프롤로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콰지모도는 얼빠진 모습을 한 프롤로의 시선이 향한 곳을 봤다. 흰 드레스를 입은 에스메랄다가 교수대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 클로드 프롤로 : 작중 주요 악역이다.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이다.
유년기에 부모가 흑사병으로 돌아가셔서 아직 갓난아기였던 남동생 쟝와 함께 고아가 되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일찍이 수도원에 들어갔다. 늘 학문을 탐구해서 학식이 높았지만 무뚝뚝하고 음침한 사람이었다. 뛰어난 식견으로 마침내 부주교 자리에 올랐고, 작중 내내 부주교로 등장한다. 작은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얻는 수입 대부분이 남동생의 술값으로 탕진된다.
다소 결여된 인물이긴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온정적인 면도 있다. 어린 남동생이 떠올라서 동정심에 버림받은 기형아 콰지모도를 거둔다. 콰지모도를 아들처럼 돌보고, 콰지모도가 종지기 역할을 하면서 귀머거리가 되자 수화까지 가르친다. 학자로 유명해서 몇 개국어, 법학, 의학, 과학, 신학 등 여러 분야에 통달해 있다. 하지만 연금술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 마술사라는 추문이 퍼진다. 운명을 강하게 믿는다. 오직 프롤로만 출입할 수 있는 독방에서 방문자가 거미줄에 걸린 파리를 구해주려고 하자, “운명이 실현되도록 내버려 두어라”면서 말린다.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외모와 (36세에 거의 대머리였다) 극심하고 비이성적인 여성 공포증이 그를 사회에서 철저히 고립시켰다.
이러한 성향에 직업 상 독신인데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있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본 후 내면에서 열정이 폭발했고, 결국 부정을 저지른다. 프롤로는 악마가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에스메랄다를 보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저주하지만 이내 불가항력임을 깨닫고 악마의 유혹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에스메랄다는 프롤로의 끈질기고 뒤틀린 열정에 두려워한다. 프롤로는 콰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라고 명하고, 콰지모도가 근위대장 페뷔스에게 체포되자 혼자 도망친다. 이후 콰지모도가 죄인 공시대에 묶여 고문 당하는 것을 보고도 못 본척 한다.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내자, 프롤로는 둘의 만남이 예정된 장소까지 미행한다. 둘을 목격한 프롤로는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혀 페뷔스를 칼로 찌르고, 기절한 에스메랄다에게 입맞춘다. 이 일로 에스메랄다가 살해 및 마녀 누명을 쓰고 재판 받자, 그녀를 위해 탄원해줄 생각은 없었으나 그녀가 고문 받는 장면을 보고 칼로 자해했으며 그 상처를 그녀에게 사랑의 증표라면서 보여준다. 그러나 표현 방식이 어찌되었든 진심을 깨달은 후에도 에스메랄다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에스메랄다의 처형식 전까지 마음을 돌리는 데 완전히 실패한 프롤로는 과열된 광기를 품에 안고,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교수대에서 구해낸 줄도 모르고 파리를 떠난다. 돌아와서 에스메랄다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자, 페뷔스에게 그러했듯 콰지모도에게 질투를 품는다. 후에 에스메랄다가 피신하고 있는 성당의 피난처에서 그녀를 겁간하려고 하다가 콰지모도에게 얻어맞아 거의 죽을 뻔한다. 한계에 다다른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군중에게 넘기고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기로 결심한다.
프랑스 왕가에서 에스메랄다를 성당에서 끌어내 삼일 이내에 목 매달 것을 명령하자, 소식에 성난 부랑자 무리가 노트르담 성당을 점령하기 위해 무장한 채 들이닥친다. 콰지모도가 이들과 대치하느라 바쁜 와중에 에스메랄다의 형식 상 남편인 그랭구아르와 후드에 가려 정체 모를 사람이 성당 안으로 숨어들어와 에스메랄다에게 빠져나가자고 권유한다. 그들은 세느 강에서 배를 타고 벗어나, 강 기슭에 다다르자 그랭구아르는 에스메랄다의 염소를 데려오려 가고 에스메랄다는 정체 모를 사람과 둘이 남게 된다. 후드에 가려진 사람은 에스메랄다를 가까운 교수대로 끌고가 후드를 벗어 스스로 정체를 드러낸다 (프롤로).
프롤로는 에스메랄다에게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거나, 대중에게 끌려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최후통첩을 던진다. 에스메랄다는 그를 거부하고, 프롤로는 에스메랄다를 집시 여성을 극도로 혐오하는 자루 수녀에게 넘기면서 왕실의 군인들이 오기 전까지 그녀를 붙잡아 놓으라고 말하고는 노트르담 성당으로 돌아간다. 그 후 프롤로는 콰지모도가 몰래 뒤를 밟은 줄도 모르고 성당의 탑에 올라가 처형식을 기다린다. 프롤로는 에스메랄다가 교수대에 끌려오는 광경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에스메랄다가 목 매달리자 악마처럼 크게 웃는다.
콰지모도는 프롤로가 에스메랄다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격분하여 그를 난간 너머로 밀어뜨린다. 프롤로는 가고일 장식에 간신히 매달려서 콰지모도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콰지모도는 못 들은 척한다. 결국 프롤로는 성당 밖으로 떨어지고, 지붕을 따라 충돌하다 떨어져서, 광장의 보도에 부딪혀 죽음을 맞이한다. - 피에르 그랭구아르 : 소설의 시작을 여는 광인절 중에, 주요 행사인 연극을 보러 시민들이 유스티츠궁의 그랜드 홀에 모인다. 그랭구아르가 직접 쓰고 연출한 연극으로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지행색을 한 ‘부랑자와 집시 무리의 우두머리’ 클로팽에게 방해받는다. 설상가상으로 광인절의 1일 교황으로 뽑힌 콰지모도를 보러 관중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이에 실망한다. 파리의 밤거리를 헤매다가 모닥불 근처에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그날 실패한 연극을 잊고 에스메랄다에게 반한다.
그날 늦은 밤, 가난한 시인 그랭구아르는 집시 무리에게 온정을 기대하고 에스메랄다의 뒤를 쫓는다. 에스메랄다가 콰지모도에게 납치될 뻔한 것과 콰지모도가 근위대장 페뷔스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후 부랑자들이 영역을 헤매는 그랭구아르를 발견하고 기적궁, 즉 그들의 아지트로 데려간다. 클로팽은 허가없이 영역을 침범한 그랭구아르를 그들만의 재판에 올려 종소리가 나지 않도록 주머니에서 지갑을 훔칠 수 있는지 무리에게 보이라고 명한다. 시인 그랭구아르는 바로 낙제하고,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놓인다. 클로팽은 목숨을 구할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결혼하겠다는 집시 여인이 있으면 살려주겠다는 조건으로, 아무도 데려가지 않자 소란 중에 나타난 에스메랄다가 측은히 여겨 결혼해준다.
그 후 그랭구아르와 에스메랄다는 신혼밤을 보내게 되지만, 그랭구아르는 에스메랄다가 그를 사랑하진 않으며, 손도 대지 못하게 한다는 걸 깨닫는다. 이미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랭구아르는 점차 에스메랄다를 포기하고 에스메랄다의 새끼 염소 잘리와 놀아주는 걸 좋아하게 된다.
후에 정체 모를 사람 (후드를 뒤집어쓴 프롤로)과 함께 성당에 몰래 잠입하여 에스메랄다를 구해낸다. 세 명은 에스메랄다의 뒤를 쫓는 경비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배를 타고 노트르담을 빠져나간다. 경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랭구아르는 새끼 염소 잘리를 구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다. 결과적으로 에스메랄다와 프롤로가 단 둘이 남게 되고 이 상황은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초래했다. 결말에서 그랭구아르는 비극 작가가 되고, 관객들로부터 나은 주목을 받게 된다. - 페뷔스 드 샤토페르 : 작중 주요 대립자 (혹은 대립인물)이다. 근위대장이고, 이름의 어원은 태양 또는 태양의 신이다.
고귀한 태생에 준수한 외모를 지녔지만, 자만심이 넘치고 믿음직하지 못하고 바람둥이다. 에스메랄다를 콰지모도에게서 구해내고, 이 일을 계기로 에스메랄다가 사랑에 빠진다. 에스메랄다가 주는 애정에 보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하룻밤 사랑을 원한다. 에스메랄다는 이후 만남에서 페뷔스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페뷔스는 그녀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한다. 정작 약혼녀는 따로 있다. 그뿐 아니라 에스메랄다와 만나러 가는 길에 미행당하는데, 미행한 프롤로에게 따라와도 좋다고 동의하는 등 경거망동한 행동을 보인다. 이 행동 때문에 질투에 이성이 마비된 프롤로에게 등 뒤에서 칼을 맞고 쓰러진다. 당시 단 둘이 있었던 에스메랄다가 용의선상에 올라 살해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페뷔스는 죽을 만큼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고 회복한다. 페뷔스는 에스메랄다의 결백을 증명해줄 수 있었지만,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가 그를 여전히 사랑하며 에스메랄다가 교수형에 처해지면 약혼을 지속해주겠다고 고백하여 알겠다고 답하고, 침묵한다. 후반부에서 플뢰르 드 리스와 결혼하고, 에스메랄다의 처형식을 가책없이 지켜본다. 작중 살아남은 몇 없는 인물 중에 한 명으로, 작가는 그의 결혼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힌트를 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