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모
미하엘 엔데 / 비룡소 / 2009.10.20
인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의 신비한 비밀에 대해 쓴 책이다.
끊임없는 이야기와 모험과 상상력 속에서 행복과 풍요로움을 즐기던 사람들한테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이어가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그 즐거움을 모두 빼앗아 간다.
모모, 호라 박사, 거북 카시오페이아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벌이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아 준다.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을 줄 알고 가장 재밌게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따스한 정, 상상의 세계, 행복한 감정을 느낄수 있다.
-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인간에게 찾아주는 어린 소녀 모모에 대한 이상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독일의 문학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이 시처럼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 한 도시, 회색 사나이들이 지배하는 이 도시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모모’라는 이상한 아이가 나타난다.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줌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 놓고 쉴 수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 저자소개 : 미하엘 엔데
저자 미하엘 엔데 (1929 ~ 1995)는 남독일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에서 태어났다. 2차세계대전 때에 발도르프 스쿨에서 공부하다가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후에 연극 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했다. 1960년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기관차 대여행>을 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에 <모모>를, 1979년에 <끝없는 이야기>를 내면서 세계 문하계의 별이 된다. 1995년, 예순다섯에 위암으로 눈을 감았다.
– 역자: 한미희
역자 한미희는 1980년에 이화여자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받았다.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루소> <카를 융-생애와 학문> 들을 번역했다.
○ 줄거리
낡아빠진 헐렁한 남자 웃옷을 입고, 까만 고수머리를 한 여자아이 모모, 현자 같은 청소부 할아버지 베포, 언제나 끊임없이 이야기가 샘솟는 청년 기기, 사람들에게 시간을 주는 호라 박사, 거북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언제나 자기 시간을 자기가 가장 재밌게 쓸 수 있는 아이들……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을 줄 알고 가장 재밌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어쩌면 우리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끊임없는 이야기와 모험과 상상력 속에서 행복과 풍요로움을 즐기던 사람들한테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이어가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그 즐거움을 모두 빼앗아 간다. 모모, 호라 박사와 거북 카시오페이아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벌이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아 준다.
○ 책 속으로
커다란 은빛 달이 컴컴한 소나무 위로 떠올라 폐허의 돌무더기에 신비스러운 빛을 쏟아 부었다. 모모와 기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란히 앉아 달을 올려다 보았다. 두 사람은 그 순간이 지속되는 한 자신들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임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 p.73-74
시간의 꽃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 때 내가 말했잖니. 사람들은 저마다 가슴을 갖고 있기에 그런 황금빛 시간의 사원을 하나씩 갖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 사원에 회색 신사들을 들이게 되면, 회색인들은 시간의 꽃을 야금야금 빼앗을 수 있게 된단다.— p.327
‘수수께끼 풀기 좋아하니?’ ‘예. 아주 좋아해요! 아시는 게 있어요?’ ‘그래’ 호라박사는 빙그레 웃으며 모모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헌데 아주 어려운 거란다. 풀수 있는 사람은 아주 드물지.’ ‘그래도 좋아요. 그럼 외워 두고 있다가 나중에 친구들에게 풀어 보라고 하죠.’ ‘정말 궁금한 걸, 네가 답을 찾아 낼 수 있을지 말이다.자 잘 들어보렴.
세 형제가 한 집에 살고 있어, 그들은 정말 다르게 생겼어. 그런데도 구별해서 보려고 하면 하나는 다른 둘과 똑같아 보이는 거야. 첫째는 없어.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참이야. 둘째도 없어.벌써 집을 나갔지. 셋 가운데 막내 , 셋째만이 있어. 셋째가 없으면 다른 두형도 있을 수 없으니까.
하지만 문제가 되는 셋째는 정말 첫째가 둘째로 변해야만 있을 수 있어 셋째를 보려고 하면 다른 두 형 중의 하나를 보게 되기 때문이지! 말해보렴, 세 형제는 하나일까? 아니면 둘 일까? 아니면 아무도 없는 것일까? 꼬마야 , 그들의 이름을 알아맞힐 수 있으면, 넌 세 명의 막강한 지배자 이름을 알아맞히는 셈이야. 그들은 함께 커다란 왕국을 다스린단다. 또 왕국 자체이기도 하지! 그 점에서 그들은 똑같아.’— pp. 209-210
세 형제가 한 집안에 살고 있는데. 그들의 모습은 실제로 제 가끔이야. 그런데도 구별을 해서 보려하면 제가끔 다른 둘이랑 같아 보이는 거야.. 그런데도 사실 문제가 되고 있는 세째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척째가 둘째로 변화하는 데 있어. 사실 막내를 보려고 하면 우리는 언제나 다른 둘중의 하나를 볼 뿐인거야. 자, 이제 말해봐. 이 세 형제는 어쩌면 하나일까?…….. 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왕국인거야!그 왕국 안에서 그들은 꼭같애.— p.173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옷깃을 잡아당겼다. 돌아보니 꼬마 모모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재회의 기쁨을 묘사할 말은 아마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두 사람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며 끝없이 횡설수설을 늘어 놓았다. 기쁨에 취한 사람들이 그러듯 온통 실없는 소리를 한 것이다. 두 사람은 몇 번이고 얼싸안았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 멈춰 서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그들은 같이 웃고, 같이 울었다. 이제 모두들 그럴 시간이 있었다.— p.359
‘…. 당신은 노모랑 함께 사십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당신은 매일 이 노인한테 꼬박 한 시간을 바치고 있지요. 이를테면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니 이것도 쓸데없이 버려진 시간이지요. 55,188,000 초로군요. 게다가 당신은 쓸데없이 앵무새까지 기르면서 그걸 보살피는 데 매일 15분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13,797,000 초가 되는군요.’
‘그렇지만….’ 푸시 씨는 애원하듯이 항의했다. ‘조용히 하십시요!’ 외무사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점점 더 빨리 계산을 해댔다. ‘당신의 어머니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기 때문에 당신은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시장을 봐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하고… 그런 종류의 귀찮은 일이 수없이 많습니다. 거기에다 매일 얼마나 쓰십니까?’ ‘아마 한 시간쯤, 하지만…’ ‘당신이 쓸데없이 써버린 시간이 또다시 55,188,000 초나 되는군요, 푸시 씨… — p. 70
‘… 당신은 노모랑 함께 사십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당신은 매일 이 노인한테 꼬박 한 시간을 바치고 있지요. 이를테면 귀가 들리지 않는 노인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니 이것도 쓸데없이 버려진 시간이지요. 55,188,000 초로군요. 게다가 당신은 쓸데없이 앵무새까지 기르면서 그걸 보살피는 데 매일 15분을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13,797,000 초가 되는군요.’
‘그렇지만….’ 푸시 씨는 애원하듯이 항의했다. ‘조용히 하십시요!’ 외무사원은 이렇게 말하고는 점점 더 빨리 계산을 해댔다. ‘당신의 어머니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기 때문에 당신은 집안일도 어느 정도 해야 합니다. 시장을 봐야 하고 청소를 해야 하고… 그런 종류의 귀찮은 일이 수없이 많습니다. 거기에다 매일 얼마나 쓰십니까?’ ‘아마 한 시간쯤, 하지만…’ ‘당신이 쓸데없이 써버린 시간이 또다시 55,188,000 초나 되는군요, 푸시 씨… — p. 70
○ 출판사 서평
- 원작이 지닌 매력을 모두 되살린 한국어 판 [모모]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책,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깊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모]를 비룡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출간한다.
독일 티네만 출판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출간하는 비룡소의 [모모]는 원작이 지닌 매력을 모두 되살리려 노력한 책이다.
첫번째로, 이 책을 내면서 책의 표지에서부터, 용지, 일러스트레이션, 서체, 글자 색, 행간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정성을 들였다. 종전의 책들이 가격을 낮추려는 이유 때문에 책의 겉모습이 지니는 의미를 훼손한 데에 비해 비룡소에서는 겉모습과 내용이 서로 어울리도록 노력했다.
두번째로 연세대 한미희 교수의 꼼꼼한 번역과 편집진의 노력으로, 누구나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도록 가장 정확하고 쉬우며 미하엘 엔데의 문체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한 내용을 만들어 냈다.
세번째로 독일 티네만 출판사와의 독점 계약을 한 점과, 종전의 책들이 영화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지 못한 영화의 이미지에 기댄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의 오롯한 의미만을 되살리려 한 점이다.
- 바로 이 순간,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모모]
누구나 알고 있듯이 [모모]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의 신비한 비밀에 대해 쓴 책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국의 독자들은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소중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보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예전에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던 따스한 정, 상상의 세계, 행복한 감정 들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 동안에 우리는 할머니가 한겨울밤에 들려 주던 솔깃한 이야기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점점 삭막해져가기만 한 것은 아닐까? 막다른 골목길에 몰리고 있는 듯한 지금 어른들에게도 이 책이 소용 있을 것이다. [모모]는 독일 사람이 쓴 우리 나라 사람들 이야기다.
- 잃어버린 꿈과 환상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
미하엘 엔데는 남부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한 얘기꾼이 고대 음유 시인을 모방하면서 시칠리아 언어로 오를란도와 리날도의 영웅담을 읊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얘기꾼과 청중은 같이 울며 웃고 밤이 새도록 그 자리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독자들에게 계몽을 하는 것보다는, 같이 즐기면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서 행복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모험 속에 모험이 들어 있고, 상상 속에 상상이 나래를 펼친다. 이 책은 360페이지가 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작가가 독자와 함께 즐기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뜻이 담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가슴 속에는 항상 존재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꿈과 환상의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는 [모모]를 통해서 언제나 없고, 아무 데도 없으면서 우리 마음 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한 세계로 옮겨간다.
미하엘 엔데는 이 책에서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날이 흐를수록 제대로 즐길 줄 모르고,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 때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 추천평
우리는 달력이나 시계 속의 시간으로 삶의 양을 잰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과 무게는 달라질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어린 소녀, 남의 이야기를 한없이 들어주는 소년 모모는 모든 이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고 우리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그리고 모모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