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삼십세
잉게보르크 바하만 / 문예출판사 / 2000.6.30
생의 절박한 위기감과 통절한 의식의 갈등과 진실에 대한 도전을 심도있게 묘사한 이 책에는 단편 ‘삼십세’를 표제로 일곱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이 ‘삼십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 바하만은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황무지 위에 새로운 시어를 심은 현대의 대표적인 여류지성.
생의 절박한 위기감을 담아낸 이 책은, 지나간 세월과 밀려드는 시간 사이에서 자신과 그 주변에 대한 철저한 자리매김으로 독자적인 서사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현대 여성의 통절한 의식의 갈등과 진실에 대한 도전이 심각하게 묘사되어 있다.
<삼십세>는 29세 생일이 되는 날 부터 30세에 이르는 일년간의 의식의 갈등과 모험을 그린 책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이름없는 ‘그’. 그의 친구 ‘몰’은 히드라처럼 증식하는 타인의 대명사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생이 지니는 함정에 온몸으로 도전하여, 인생의 병증과 의미를 철저히 추구하고 있다.
이 책에는 단편 ‘삼십세’를 표제로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이 ‘삼십세’라는 나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한 점. 바흐만의 작품은 존재의 모든 것과 진실에 대해 때로는 격앙된 어조로 숨차게, 때로는 억제된 언어 속에서 안타깝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절규하는 육성으로 읽는이의 가슴에 파고든다.
○ 목차
옮긴이의 말
- 삼십세
- 오스트리아 어느 도시에서의 청춘
- 모든 것
- 살인자와 광인의 틈바구니에서
- 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 빌더무트라는 이름의 사나이
- 운디네 가다

○ 저자소개 : 잉게보르크 바하만 (Ingeborg Bachmann)
1926년 오스트리아 남부 클라겐푸르트에서 태어나 인스부르크, 그라츠, 빈 대학에서 법률과 철학을 공부했다.
1953년 「47그룹」을 통해 문단에 데뷔, 서정시인이자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게오르크 뷔히너상, 브레멘 시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자신이 피우던 담뱃불로 인한 화상으로 1973년 가을, 로마에서 객사한 바하만은 『삼십세』 『말리나』 등 인생을 투시하는 철학적 작품세계로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평범한 두 남녀의 사랑을 통해 현대에서의 사랑이 지니는 의미를 끄집어 내고 있는 ‘만하탄의 선신’은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으로 남녀간의 만남이 안고 있는 진실의 문제에 대해 깊은 울림을 가져온다.
그 외 저서로는 『유예된 시간』 『대웅좌의 부름』 『만하탄의 선신』 등이 있다.
– 역자 : 차경아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서강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기대학교 유럽어문학부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있다.
주요 번역서로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미카엘 엔데의 《모모》, 《뮈렌 왕자》, 《끝없는 이야기》, 헤르만 헤세의 《싯달타》,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말리나》, 《삼십세》, 《만하탄의 선신》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그는 이해하는 듯이-아니 이해 이상의 뜻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것은 일종의 무한한 다짐이 담겨 있는 한평생을 통해서 몇 번 볼까 말까 한 아주 진기한 미소였다. 그것은 한순간이었지만 세계 전체를 대하고 있었다. 나, 온갖 무의식적인 반응과 단련된 의지로 이루어진 한 다발의 묶음인 나, 충동과 본능의 부스러기와 역사의 찌꺼기에 의해 길러지는 나, 한 발을 황야에 두고 다른 한 발로는 영원한 문명의 중심가를 밟고 있는 나, 도저히 관통할 수 없는 나, 각종 소재가 혼합되어 머리칼처럼 뒤엉켜 풀 수 없는, 그런데도 뒤통수의 일격으로서 영원히 소멸되어 버릴 수 있는 나, 침묵으로부터 생성되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나….
천 한 개의 가능성 중에서 천의 가능성은 이미 사라지고 시기를 놓쳤다고는-혹은 자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니까 나머지 천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때에는 아마도-그녀는 이러이러하다든가, 매력이 있다, 매력이 없다, 이성적이다, 비이성적읻, 정숙하다, 부정하다, 행실이 얌전하다, 또는 거침이 없다, 접근이 어렵다든가, 불장난을 좋아한다, 등등의 방법으로는 말해질 수 없을 것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인가 어떤 카테고리 안에서 사고를 펼 수 있으며,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그러한 일을 그녀는 깨닫게 될 것이다. 그녀는 항상 이러한 언어를 꺼려왔었다. 그녀를 향해 찍히는 모든 인장, 그녀가 누구에게인가 찍지 않으면 안 될 인장-이를 테면 실존을 말살하려는 시도를 — 본문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인생을 투시하는 철학적 사고와 새로운 언어로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킨 작품!
‘독일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첫 산문집이다.
현대의 대표적 여류 지성 바흐만은 전후 독일어권 문학의 황무지 위에 인생을 투시하는 철학적 사고와 새로운 언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생의 절박한 위기감과 통절한 의식의 갈등, 그리고 진실에 대한 도전을 심도 있게 묘사한 이 책에는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이 삼십 세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시인이자 철학가인 바흐만의 사유의 힘과 탁월한 서정성이 녹아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막연하고 두서없이 끓어오르던 회의와 불만의 거품이 두려울 만큼 명확하게 언어로 형상화될 때 느껴지는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바흐만의 《삼십세》는 삼십 세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 삼십 세를 회고하는 나이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자신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 추천평
나는 이 소설을 세 번 읽었다. 30세가 되기 5년 전쯤에 한 번, 30세가 된 바로 그해에 한 번, 그리고 30세가 지나고 5년쯤 후에 다시 한 번… 김형경 (소설가)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