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8일, 토착신앙인 무교 연구해 ‘풍류신학’ 주창한 신학자 소금 (素琴) 유동식 (1922 ~ 2022) 별세
원로 신학자 소금 (素琴) 유동식 전 연세대 교수가 10월 18일 오후 12시15분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2년 황해도 평산 남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연희전문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동부신학교에 유학 중 1944년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한국전쟁 직후 감리교신학대 (감신대)를 거쳐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감신대와 연세대 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민중신학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토착화 신학으로 꼽히는 풍류신학을 열었다. 그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얼을 풍류도로 보고 한류의 원조를 풍류도로 보기도 했다.
그는 풍류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 일제강점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열등의식 속에서 살다가 해방이 됐는데, 한국전쟁 이후 미국 유학을 가보니까, 나는 4대째 기독교 모태신앙인데도 내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그들과는 달랐다. 일본 석학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한국과 예술>이란 책에서 야나기가 석굴암 본존불을 보고 일본이 문화적으로는 절대 한국을 지배할 수 없다고 한 대목을 읽은 뒤 우리 전통을 찾다가 <삼국사기>에 나온 최치원의 난랑비문에서 언급한 풍류도가 우리 민족의 얼이라고 여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유불도를 다 익히고 신라에 돌아와 ‘우리나라에는 깊고 오묘한 도가 있다. 이를 풍류라 한다. 실로 이는 유·불·도 삼교를 포함한 것이요, 모든 중생과 접해 인간화한다’고 말한 풍류는 서양의 미의식과는 다르며, 유불도를 다 통달해야 나오는 한국인 고유의 미의식이자 얼”이라고 주장했다.

개신교 신학계에서 미신시한 무교(무속)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고인은 “우리나라 종교를 살펴보니, 불교 1천년, 유교 500년. 다 중국에서 왔는데, 그 뿌리를 캐다 보면 무교가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보면 만주 지역에 살던 우리 조상들이 봄, 가을에 여러 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게 나오는데, 그들의 노래가 무교인 (무당)을 통해 전해온 게 700여 가지나 된다”며 “불교, 유교가 풍류도를 통해 재해석돼 한국불교, 한국유교가 된 것처럼 기독교도 풍류도로 해석되어야 한국인의 마음에 더 깊게 와 닿게 된다”고 풍류신학을 주창했다.
고인은 일제강점기 연희전문대에서 윤동주 시인과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
그는 부인 윤정은 전 이화여대 교수가 2004년 별세한 이후 연세대 후문 인근 단독주택에서 20년 넘게 홀로 살면서도 건강과 지력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누렸다.
저서로는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 <풍류도와 예술신학> 등이 있으며, 지난 2021년에는 용재학술상을 받았다.
그는 생전에 시신을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하기로 서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 윤정은씨, 아들 래춘씨, 며느리 박미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다. 장례예식은 2022년 10월 20일 오전 9시 연세대 대학교회와 신과대학이 공동주관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