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조직신학 2 (존재와 신)
폴 틸리히 / 한들 / 2003.3.15
이 책에서는 제2부 ‘존재와 신’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존재 속에 있는 인간상황에서 야기되는 물음을 제기하고, 대답은 신(God)에 대한 일반적인 정의와 인간존재의 물음에 답하는 존재의 근거와 힘으로서의 기독교의 하나님론으로 설명한다.
틸리히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신학자로서 조직신학의 한 맥을 형성한 인물이다.
칼 바르트가 신학의 교의적이고 초자연적인 차원을 발견했고, 역시 몰트만과 판넨베르크가 신학의 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차원을 발견했다면, 틸리히는 신학의 실존적이며 존재론적인 차원을 발견한 신학자인 것이다.
우리가 그의 탁월한 실존적 존재론적인 신학사상의 혜택을 누릴수 있다면 특히 교회 일치, 보수와 진보의 만남, 상생의 신학이 요청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교의와 역사를 재통전할 전망을 보여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제2부 ‘존재와 신’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목차

제2부 존재와 신
Ⅰ. 존재와 신에 대한 물음
서론 : 존재에 대한 물음
- 존재의 기본적인 구조 : 자아와 세계
1) 인간,자아,세계
2) 논리적인 대상과 존재론적인 대상 - 존재의 구성 요소들
1) 개체화와 참여
2) 역동성과 형식
3) 자유와 운명 - 존재와 유한성
1) 존재와 비존재
2) 유한자와 무한자
3) 유한성과 범주들
4) 유한성과 존재의 구성요소들
5) 본질적인 존재와 실존적인 존재 - 인간의 유한성과 신에 대한 물음
1) 신에 대한 물음의 가능성과 소위 존재론적인 증명
2) 신에 대한 물음의 필연성과 소위 우주론적인 증명
Ⅱ. 신의 실재성
- “신”의 의미
1) 현상학적인 기술
2) 유형학적인 고찰 - 신의 현실성
1) 존재하시는 하나님
2) 살아 계신 하나님
3) 창조하시는 하나님
4) 관계 속에 계신 하나님
역자후기

○ 저자소개 :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 ~ 1965)
폴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1886년 8월 20일 ~ 1965년 10월 22일)는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이다.
폴 틸리히는 1886년 8월 20일 독일에서 출생해 베를린, 할레, 브레슬라우대학 등에서 수학했다. 1911년에 신학전문직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을 얻었다.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4년간 군목으로 참전하면서 ‘터전의 흔들림’으로 표현될 만한 사상적 변화를 겪었다. 1924년에 필립대학의 부교수, 1929년에는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정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독일에서 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나치의 등장으로 인해 끝났다. 나치는 그가 유대인 학생들을 도운 것을 문제 삼아 그의 교수직을 박탈했다. 위기에 처한 틸리히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친 것은 미국의 유니온신학교였다. 이미 40대 중반에 접어든 틸리히는 낯선 땅에서 영어를 익히면서 강의를 했다. 어설픈 영어와 독일식의 딱딱한 악센트 때문에 듣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은 그의 강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강의에는 그에게 주어진 ’20세기 최대의 신학자’라는 칭호에 걸맞는 내용이 있었던 것이다. 유니온신학교에서 퇴임한 후 그는 1955년부터 1962년까지 하버드대학의 특별교수로 초빙되어 신학부 박사과정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를 인도하며 집필 활동을 했다. 하버드대학에서 은퇴한 후에는 다시 시카고대학으로 초빙되어 강의를 했다. 틸리히는 1965년 10월 11일 시카고 대학 신학부가 주관한 강연회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심장에 고통을 느껴 입원했고, 10월 22일 아내와 함께 짧은 독일어 시를 낭송한 후 자리에 누워 숨을 거뒀다. 신학뿐 아니라 철학과 문학과 역사에 정통했던 그가 남긴 저서로는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다수가 있다.
.폴 요하네스 틸리히 (Paul Johannes Tillich)
.독일의 신학자이자 루터교 목사
.출생: 1886년 8월 20일, Province of Brandenburg
.사망: 1965년 10월 22일,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영향을 준 인물: 쇠렌 키르케고르, 마르틴 하이데거,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 마르틴 부버 등
.영향 받은 인물: 코넬 웨스트, 로버트 벨라, 리처드 니부어, 도날드 A. 크로스비, 칼 E. 피터스 등
.배우자: Hannah Werner-Gottschow (1924~1965년)
.저서: 주저 ‘조직신학 1, 2, 3권’ (Systematic Theology) 외 ‘그리스도교 사상사’ (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 ‘존재의 용기’ (The Courage to Be), ‘믿음의 역동성’ (Dynamics of Faith) 등

20세기 전반기의 독일 교회에는 칼 바르트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 명의 대 신학자다. 바르트와 같은 해인 1886년에 태어난 폴 틸리히는 여러 가지 점에서 바르트와 대조되는 신학자이다. 바르트가 자유주의 신학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그 온전한 계시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였다면, 틸리히는 이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의 구체적인 상황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바르트처럼 하나님의 계시에서부터 신학을 시작하지 않고, 그 시대의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에 귀 기울인 다음, 거기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신학을 전개하였다. 즉, 바르트가 하나님 중심, 계시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했다면, 틸리히는 인간 상황에서부터 출발하는 인간 중심 혹은 경험 중심적인 신학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바르트와 같은 신학의 강점은 기독교 신앙의 절대성과 궁극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인간 현실에 부적합해질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틸리히와 같은 변증 신학은 기독교 복음의 상황적 적실성 (contextual relevance)을 가질 수는 있으나 자칫 복음을 왜곡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틸리히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언어로는 현대인들에게 복음을 의미 있게 소개할 길이 없다고 보았기에 부적합의 위험보다는 왜곡의 위험을 무릅쓰는 길을 택했으며, 그 가운데 교회사를 통틀어 가장 탁월하고 창조적인 신학의 하나를 남기게 되었다.
- 역자 : 유장환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신학과 졸업, 목원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독자의 평 1

“실존의 구원과 새로운 존재”에 대한 눈뜸을 기뻐하며
― 틸리히의 Systematic Theology II를 읽고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인가. 폴 틸리히의 언어는 마치 조용한 호수의 침묵 혹은 깊이 처럼 그 잔잔함과 깊은 울림을 나에게 일으키는 것일까. 단지 잘 정제되고 배치된 형식논리의 언어라고 치부해도 좋을 사유의 직조물들이 어찌도 이렇게 논리와 이성을 넘어서서 나의 마음을 건드는 것일까. 왜 폴 틸리히의 언어를 만나면서 그의 신실하고 뜨겁고 놀라운 신앙이 이렇게 나의 가슴에 속속들히 박혀 들어오는 것일까.
인간은 구원을 그리워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은 언제나 불안과 고통과 죄악과 가까운, 불우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 실존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의 이면, 혹은 인간의 그림자를 다른 방식으로 진솔하게 설명하는 방식일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 실존은 구원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희구하고, 그리워한다.
내가 틸리히의 조직신학 II를 만나면서 가장 주목하고 음미하려 했던 대목은 바로 ‘구원’과 ‘새로운 존재’였다. 왜냐하면 인간의 실존에 대한 진솔한, 혹은 처절한 고백은 인간에 대한 구원의 문제를 절박하게 요청하고, 성찰하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죄성과 유한성과 모호성, 불안에 둘러쌓인 인간에 있어서 구원은 진실로 인간 근원의 문제이다.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혹은 그들이 알든 알지 못하든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인간의 문맥에서 구원의 문제를 성찰해 볼 때 틸리히가 언급하고 직시한 ‘구원’은 매우 중요한 면을 터치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틸리히에 의하면 구원은 낡은 존재로부터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는, 아니 회복하는 단계이다. 이는 또한 자기 실존의 궁극적인 차원의 충실, 진실, 헌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실존이라는 그늘에서 우리가 소망하고 기도하고, 고난과 역경 가운데에서 희망이 되는 인류의 구원자가 바로 새로운 존재로서의 예수, 곧 그리스도인 것이다. 그 새로운 존재가 인류에게 있어서 구원의 힘과 의미인 것이다.
진실로 틸리히의 저 고백은 우리가 신학을 한다는 것, 아니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더욱 큰 눈으로, 큰 마음으로 바라보게 한다. 새로운 존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인간 실존의 얼룩과 눈물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인류를 향해 새롭게 치유와 변혁과 갱신의 ‘새로운’ 영적 공동체를 세우기 위하여 묵묵하게 살아가는 것이 신학의 길, 신앙인으로서의 길이 아니겠는가. 마치 ‘새로움’에 감추어진 그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다 드러내는 것과 같은 큰 의미와 깨달음을 주는 저 틸리히의 신학적 조언은 나에게, 어떠한 존재론적 설명이나 어떠한 윤리도덕 강령보다 더욱 확고하고 구체적이며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었다.
종교는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찾는 여정이다. 신학은 새로운 존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이해하고 선포하는 여정이다. 진정, 인간의 삶은 일그러지고 병든 어두운 실존을 훌훌 털어버리고 하나님의 은총을 따스한 햇살 삼아 새롭게 자신의 삶을 깁고 열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서글픈 인간의 시간 안에 깃든 그 놀라운 영원과 은총을 느끼고 맛보고 기뻐 웃으며 혹은 눈물을 흘리며, 진실과 선함과 아름다움, 새로움을 구현하기 위하여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번 학기 틸리히 신학의 견고한 언어가 나의 삶에 착상되고 뿌리 내려진 소중한 무늬들인 것이다.
○ 독자의 평 2

- 존재(存在)의 신학
존재의 문제는 과거부터 철학의 근본과제였다. 또한 모든 문제는 존재의 형이상학으로 귀착되어 왔다. 그러나 존재는 존재자체로 해명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의 문제를 신과의 관계에서 해결지어야 할 필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틸리히는 철학과 형이상학의 과제인 존재를 기독교의 신관으로 해명하려 하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철학자들의 과제(=존재)에 관한 해결시도를 설명하고 그들이 한계에 이른 까닭을 밝힌다. 이어 그는 신의 실재문제에 관하여, 신의 의미와 창조 및 인간과의 관계성을 해명함으로써 신과 세계의 문제까지 설명하려 하였다.
틸리히는 실존주의자들이 인간문제를 인간실존의 문제로 취급한 것을 인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예수 그리스도와 결부시킨다. 그에게는 그리스도가 새로운 존재(New Being)이다. 불완전하며 허무한 존재인 인간을 새로운 실재(實在)인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으로써 새로운 실재에 참여한다고 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만인에게 구원을 가져왔다. 틸리히에 의하면, 그 구원은 세 가지로 구분된다.
(1) 새로운 존재 속에 참여함으로 얻는 구원- 중생(Regeneration)
(2) 새로운 존재를 수용함으로써 얻는 구원- 칭의(Justification)
(3) 새로운 존재에 의한 변화로써 얻는 구원- 성화(Sanctification)
중생은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 일어나는 상태요, 칭의는 받아질 수 없는 우리를 하나님이 받으셨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생기는 것이요, 성화는 중생과 칭의에 의하여 시작되며, 소외(疎外)에서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성화의 적용은 포괄적이다. 크리스천 개인 또는 교회, 종교적이거나 세속적 영역이거나 다 “새 존재”의 실체인 하나님 영의 성화 대상이다. 세속적 영역과 종교적 영역을 다함께 성화의 대상으로 삼으려 함으로써, 틸리히는 초월주의를 거절한다.
틸리히는 바르트와는 달리, 종교와 문화의 틈을 메우려 하였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세속적이고 모든 세속적인 것은 잠재적으로 종교적으로 보았다. 그에게서 교회와 세상, 종교와 문화,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의 구별은 있을 수 없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