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사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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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부도수표, 오늘은 현찰
오늘은 대강절 3번째 주일이다. 대강절(The Advent)은 ‘도착’ 또는 ‘오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됐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4주간을 의미한다. 유대인들의 달력이 유월절을 기점으로 시작되듯이 교회력은 대강절로부터 시작된다. 대강절은 구세주로 오신 초림의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며 기다리고, 심판주로 오실 재림의 예수 그리스도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때이다. 초림으로 인하여 역사는 BC와 AD로 나뉘어졌고, 재림의 예수를 통해서 역사가 완성된다. 초림과 재림 사이를 ‘종말’이라고 한다.
영국에 섹스피어가 있다면, 독일에는 괴테가 있고, 러시아에는 톨스토이가 있다. 세월이 가고 환경이 변해도 이들의 작품은 계속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세상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다룬 작품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톨스토이는 단편과 장편 소설을 통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잘 풀어내었다.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이다. 책 속에 세 가지 질문과 세 가지 답을 주고 있다. 첫 번째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묻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라고 답한다. 두 번째 질문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인데, 이에 대해 “사람에게는 내일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번째 질문은 “모든 사람은 자신을 돌보고 계획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살아 갈 수 있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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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 가지의 질문
‘세 가지 질문’도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자신의 인생관을 배경으로 독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언제인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무엇인가?” 이렇게 대답도 해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은 지금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어제는 부도수표, 오늘은 현찰, 내일은 약속어음”, 오늘 ‘현찰’을 사용하지 않으면, 내일은 ‘부도수표’가 된다.
3. 종말론적인 삶
역사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인간은 태어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다. 역사의 종말은 재림이고, 개인의 종말은 죽음이다. 종말론적인 삶은 오늘 주님이 재림할 수 있고, 오늘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삶이다. 종말론적인 삶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 땅은 대충 살다가 천국에 가겠다는 삶이 아니라, 매 순간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종말을 준비하는 자세로,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내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오늘을 산다. 하지만 그런 내일은 우리에게 없다. 내일은 오늘을 통해서만 설명이 가능하다.
너를 들이 쉬고 나를 내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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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들이 쉬고 나를 내쉬다”는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에 관한 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원초적 심리기제인 투사적 동일시를 치료자의 인격적 담아줌 안에서 내담자가 소화 가능한 정서상태로 되돌리는 ‘새로운 숨의 창조 과정’이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는 이 책의 동기와 목적, 선행연구의 연구방법론, 연구의 전개와 한계에 대하여 서술했다. 제2장에는 투사적 동일시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하여, 투사적 동일시 개념의 정의, 개념의 변화의 발달과정, 투사적 동일시와 심리발달의 자리, 투사적 동일시의 기능과 목적에 대하여 기술했다. 제3장에서는 투사적 동일시 과정의 상호주체성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제4장에서는 실제 임상사례를 통하여 내담자의 그의 중요한 타자들 사이에 강력하게 엮인 투사적 동일시를 살펴보고, 그것이 상담자-내담자 상호 작용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투사적 동일시의 현상을 고찰했다. 제5장에서는 제3장에서 살펴본 투사적 동일시의 투사, 유도, 재내면화과정을 목회 상담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마지막 제6장에서는 이 책의 한계점에 대하여 평가한 후, 앞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본 리포트는 ‘투사적 동일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개념의 변화 발달과정, 심리적 발달, 재내면화 과정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투사적 동일시란 무엇인가?
클라인은 ‘투사적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란 용어를 처음으로 썼다. 투사적 동일시 개념은 반드시 언어의 개입 없이도 감정과 정서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교류를 이해하기 위해 이제 많은 상황에서 활용되는 수단을 제공한다. 비단 정신분석적 출처만이 아니라 융 학파, 게슈탈트, 부부 및 가족 상담, 조직 역동 및 문학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정신분석, 심리치료 및 상담에 미치는 클라인의 영향은 그녀의 제자들과 피분석자들의 작업을 통해 고찰되어 왔다.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란 상상을 통해 자신의 분할된 부분을 타인에게 돌리고(투사, projection), 외부에서 일어난 일을 자신에게 생겨난 일로 여겨(내사, introjection)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신의 내적인 상황을 통제하려는 상태이다. 즉, 투사와 내사가 함께 일어나는 상태로, 자신의 경계 내에서 발생한 것을 외부 대상이나 현상으로 투사 후 그 대상과 심리적 연결을 유지한 채 대상이 보이는 양상을 보고 자신과 연관된 것으로 내사해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투사적 동일시는 편집-분열 포지션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제 또는 환상의 집합이다. 비온은 아기가 어머니에게 감정을 유발할 때 투사적 동일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상연될 수 있는지 기술하였다. 어머니와 아기 사이에서 정상적으로 이리저리 동요하는 감정에는,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가 투사적 동일시가 포함된다. 투사적 동일시 개념은 클라인 학파 분석가의 연구에 있어서 중대하다. 자기의 부분이 환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많은 효과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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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적 동일시의 주된 강조점
투사적 동일시 개념은 Klein, Bion, Ogden, Rosenfed, Scharff 부부 등의 학자들에 의해서 발전되었다. 그 중 가장 많은 이론가들의 지지를 얻은 정의는 두가지의 단계를 포함한다. 그것은 정서상태를 동반하는 자신 혹은 타인의 표상이 무의식적으로 거기 안에서 부인되고 상대에게 투사되는 단계와, 이어 투사자가 상대로 하여금 투사된 것을 무의식적으로 경험하거나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단계다(너를 들이쉬고 나를 내쉬다. P. 109)
투사적 동일시에 있어서 주된 강조점이 처음에는 Klein에 의해 내담자 즉, 투사자에게 주어졌다. 이후 Bion이 환경적 요인을 강조한 이래로 오늘날은 그 강조점이 분석가 즉, 투사대상자로 점차 옮겨졌다. 이것은 특히 어떻게 내담자가 투사적 동일시를 사용하여 분석가로 하여금 원형적 대상관계를 재연하도록 하는 지를 강조한다. 이 두 강조점의 변화는 역사적 측면이며, 임상작업에서는 두 측면이 모두 사용된다(p. 67).
투사적 동일시가 심리적 변화를 위한 통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투사적 동일시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심화 확대하여 투사 수용자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상담자가 기꺼이 자기를 비워 내담자가 쏘아내는 ‘흑암의 빛줄기’를 담아주는 투사의 수용자가 되어줄 때, 상담자는 참자기의 탄생을 돕는 산파역할을 하게 된다(P. 46).
투사적 동일시를 깊이 연구한 대개의 분석가들은 투사적 동일시를 대략 세 개의 단계로 도식화한다. 첫 번째 투사자가 자기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고, 그 투사한 부분이 상대방을 내면으로부터 점거하고 있다고 여기는 무의식적 환상의 단계이며, 두 번째는 대인 간 상호작용을 통해 투사 수용자가 투사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도록 투사자의 압력이 발휘되는 단계고, 세 번째는 투사된 감정들이 투사수용자에 의해 심리적으로 처리된 후 투사자가 그것을 도로 재내면화되는 단계이다(p.109).
재내면화과정에서 수용자는 부분으로 투사자의 투사적 환상이 그리는 대로 자신의 경험하게 되지만, 사실 투사자와는 다른 사람인 수용자가 경험하는 것을 새로운 감정들이다. 서용자의 감정은 투사자의 감정과 유사하기는 해도 동일하지는 않다. 수용자의 감정을 지어내는 저자는 수용자 자신이다. 투사자의 아주 독특한 압력에 의해 어떤 감정들이 도발된 할지라도, 그것은 다른 감정과 약점을 지닌 수용자라는 다른 성격체계의 산물이다(pp.162-163).
원래 투사적 동일시는 유아적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되며, 기도하게 사용되는 경우에는 심한 정신병리처럼 보일 수 있는 원시적 정신기제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투사적 동일시 자체가 병리적인 기제라기보다는 투사자와 투사수용자의 심리적 역량에 의한 역동적 관계에 따라 건강과 병리의 연속선상을 변증법적으로 오가는 것이다. 보다 건강한 선단에 속하는 경우, 즉 방어보다 소통이 우세하는 경우에는 주체적 자아가 탄생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자아가 황페화 되고 고갈되어 자아의 약화를 초래함으로써 유아적 자아로 고착된다(p. 174).
클라인은 편집-분열적 자리의 중요한 방어기제로서 투사적 동일시라고 했다. 투사가 자신의 감당하기 힘든 충동을 외부 대상에게 투사함으로 축출하는 것이라면, 투사적 동일시에서는 충동뿐만 아니라 자기의 일부가 대상 안으로 투사된다. 이때 투사된 것이 자기의 일부분이므로 무의식적인 동일시를 통해서 추방된 부분과의 연결이 유지된다. 투사된 정신내용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므로 주체는 그 내용과 관계를 유지하고 통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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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기제와 의사소통으로 투사적 동일시
투사적 동일시 개념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변화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사적 동일시의 목적 혹은 기능에 대한 이해 역시 새로운 측면이 제안되면서 발전해 왔다. 처음 Klein에 의해 심리 내적 방어기제로서 제안된 이 개념은 Bion에 의하여 의사소통 기능이 크게 부각되었다. 이후 많은 이론가에 의하여 투사적 동일시의 기능은 내적인 심리내적 방어와 대인 관계소통이라는 크게 두 가지로 구별된다(p. 84).
‘나는 가정을 떠나도 가정은 나를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내면화된 상처는 물리적 환경을 떠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상처는 무의식 속에 각인이 되어, 결혼 후에도 자신이 성장한 가정환경에서 벗어 날 수 없다. 어릴 때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욕구, 딜레마,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결혼 후에도 함께 가지고 가게 되고, 결혼 생활에서 과거 어릴 때의 가족과 관계에서 생긴 문제가 다시 등장하게 된다. There and Then의 상처가 결혼 후 Here and Now에서 표출된다. 현재의 너와 내가 만난 것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서로 만나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다.
어릴 때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서 치료되어 자유롭게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결혼 생활에 과거 문제가 재등장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는 현재 속에서 살아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상처는 무의식속에서 현재의 의식을 통제한다.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은 정신의 세계에서 중요한 두 체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인간의 정신이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기초한다. 의식과 무의식은 빙산으로 비유한다. 물속에 있는 속에 있는 부분은 무의식이고 물 밖에 나온 부분은 의식이다. 무의식이란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도 그 당사자에게 의식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하는 모든 행동은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마음, 특히 무의식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근원적인 동력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는 자기분석과 임상경험에 근거하여 무의식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추동(drive), 즉 내면적인 욕망과 충동이라고 생각했다. 추동은 개인을 어떤 방향으로 몰아가는 내면적인 힘으로서 무의식적인 심리적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행동과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프로이드는 이러한 추동의 본질을 밝히고 추동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인 과정을 규명하는 것이 정신분석의 주된 과제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성장한 가정에서 감정적인 억압과 상처를 많이 받을수록 결혼해서 배우자 관계에서 문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대의 커튼은 내려지지 않고 똑 같은 시나리오는 반복되고 그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부부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의 문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서로가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부부간에 가장 쉽게 쓰는 방어기제는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이다. 문제가 있을 때마다 투사를 통해서 상대방 탓을 하고, 투사적 동일시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한다.
부부의 문제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기에 복잡하다. 서로의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를 넘어서 역투사와 투사적 역동일시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문제의 해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갈등이란 단어가 있다. 갈등의 어원은 갈(葛)을 뜻하는 칡나무와 등(藤)을 뜻하는 등나무의 덩굴이 도는 방향이 서로 반대라 마치 매듭처럼 얽혀 있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왼쪽으로 감는 칡과 오른쪽으로 감는 등나무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함께 살면서 ‘갈등’을 피하긴 어렵다. ‘부부의 속사정은 부부만 안다’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의 문제는 당사자가 해결하지 않으면 관계를 개선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부부 갈등이 생겼을 때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말고, 내가 먼저 변화하는 것이다.
영어에 ‘일치 혹은 하나’란 뜻의 ‘Uniformity와 Unity’란 말이 있다. Uniformity는 같기 때문에 하나이고, Unity는 다르기 때문에 하나이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남자는 목표 지향적이고, 여자는 관계 지향적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하나 될 수 있다. 결혼한지가 3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집사람은 미스터리이다. 나는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는 심정으로 수업에 참석한다. 상담을 받으며 집사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 할수록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집사람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 내가 먼저 변화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먹을수록 평화가 깃든다.
사람들은 너를 통해서 나를 본다. 왜곡된 거울을 보는 사람은 자아상도 왜곡된다. 좋은 상담자는 좋은 거울이 되어 왜곡 없이 자신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백조임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다.
생애주기 상담학 독서 보고
생애주기상담학은 성인기 내담자가 20대부터 노년기까지의 연령대를 거치는 동안 꼭 거쳐야 하는 발달과제들에 대한 상담 개입을 기술하였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에서부터, 가정을 이루고 장년에 이르며, 후에 주변인의 죽음을 경험하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노년기까지 고민해야 하는 삶의 과제들을 다루었다. 인간은 삶에 있어 생애주기마다 이루어야 하는 과업이 있으며, 그에 따른 개인적 혹은 사회적 욕구를 갖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생애주기와 인간발달 과정을 중요시하면서 각 단계마다 과업을 완수하고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주요한 과제로 여겨왔다.
이 책은 성인기 삶의 과제를 중심으로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기로, 1장 직업 선택과 자기 이해, 2장 직업적응, 3부 재정관리로 구성하였다. 2부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4장 인간관계, 5장 대인 동기, 신념, 기술, 6장 대인 지각, 사고, 감정, 7장 연애와 사람으로 구성하였다. 3부는 가족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8장 결혼과 가족, 9장 부부관계 개선하기, 10장 이혼과 재혼, 11장 부모와 자녀 관계로 구성하였다. 4부는 삶의 의미 찾기로 12장 여가, 13장 사별과 애도, 14장 죽음 준비로 구성하였다. 책자는 일반생애주기를 다루었기에, 나는 기독교 상담을 접목하여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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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업선택과 자기 이해
인생의 고민은 선택에 있다. 어제의 나의 선택이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나의 선택이 내일의 내가 되기 때문이다. 샤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라고 했다. B(Birth)는 출생이고 D(Death)는 죽음이며 C(Choice)는 선택이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인간은 3가지를 기준으로 선택한다. 물질 중심의 선택, 사람 중심의 선택, 하나님 중심의 선택이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자유가 아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이며, 우리 모두는 바람직한 선택을 하기 원한다. 진로 결정에 있어서 직업을 먼저 선택하고,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학과를 선택하고, 그 학과를 잘 운영하고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대학을 먼저 선택하고, 그리고 학과를 선택한다. 그리고 졸업을 준비하면서 직업을 선택한다. 성인 초기는 직업정체감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이다. 직업 결정을 앞으로의 생애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선택의 문제인 만큼 직업 결정에 앞서 자기 이해와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직업 선택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이해이고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직업 세계의 이해이다.
진로상담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일과 직업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및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일이라는 것은 자아실현의 수단이라는 의미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생계수단의 의미, 사회에 대한 역할 등의 중요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반드시 점검하고 올바른 직업 가치관을 지닐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 직업 적응
사회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한 후의 과제가 직업적응이다.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취업은 강조되었지만, 취업 후 적응의 어려움은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취업이 되어도 적응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성인기를 보내기 어렵다. 조직의 의미가 물리적 장소가 고전적 의미에서 조직의 의미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조직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문서를 교류하거나 전자결재를 통해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화상회의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직 구성원이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위치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조직은 물리적인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심리적 공간으로서의 조직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개인적으로 어떠한 만족감을 가지고 그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가가 있다. 직장은 그 조직이 가지고 있는 목표가 있다. 목표로 하는 업무가 있고, 그 목표수행을 위해서 존재하는 집단을 조직이라고 한다. 둘째, 조직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기 때문에 심리적 공간을 구성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일이 힘들고 어렵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관이 좋기 때문에 조직에 머무르기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3. 재정 관리
재정 관리는 상담 관련 책에 잘 등장하지 않는 주제이다. 하지만 재정 혹은 소득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며, 상담실에서 다루는 직접적인 주제 혹은 삶의 상황에는 재정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 만 악의 뿌리라고(딤전6:10) 했지 돈 자체를 문제 삼고 있지 않다. 인간은 영혼육의 전인적인 존재이다. 구원이란 단어는 전인구원을 이야기 하는 것이지 영혼구원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구원은 헬라어로 ‘소테리아'(Soteria)이다. ‘소테리아’는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을 뜻하고,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에도 사용된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도구다.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시스템이다. 돈은 지구를 하나로 엮어내는 거대한 시스템이지만, 동시에 가장 개인적 사생활이 되었다. 돈을 버는 방법에는 노동과 자본이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노동을 통한 소득은 노동력이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인 반면, 자본을 통한 소득은 부동산 임대료, 주식의 배당과 차익, 인세, 저작권료 등과 같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이용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꿈꾸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해주는 도구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원을 확보하고 그것을 가치 있게 써야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4장 인간관계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존재 자체가 관계적이다. 한자로 인간은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이다. 한자는 상형문자이다. 인(人)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어 둘이 하나를 이루는 모양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인간은 안으로는 나와 관계, 위로는 하나님과 관계, 옆으로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산다.
인간관계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과의 관계로, 한 개인의 생활 양상, 즉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든 교류 양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인간관계는 일차적, 이차적 관계로 나눌 수 있다. 일차적 관계의 예로는 혈연, 지연, 학연이 있다. 이차적 관계는 선택한 관계이다. 개인적인 매력, 직업적 이해관계, 가치의 공유에 의해 형성되는 인간관계이다. 관계는 동등성 여부에 따라서 수직적, 수평적 관계로 분류할 수 있다. 수평적 관계는 친구와 같은 동등한 관계이고, 수직적 관계는 위계질서라는 것이 존재한다. 구조적 상담이론은 가족 안의 위계질서를 찾는 것을 강조한다.
생애주기를 6단계로 나눈다면, 각 단계마다 좋은 만남으로 건강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유아기는 부모를 잘 만나야 하고, 아동기는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하고, 청소년기는 선생님을 잘 만나야하고, 청년기는 배우자를 잘 만나야하고, 중년기는 자식을 잘 만나야하고, 노년기는 하나님을 잘 만나야 한다.
5장 대인 동기, 신념, 기술
대인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두 사람의 요인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관계의 주체인 나의 심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상대인 다른 사람도 심리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 나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대인관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나의 심리적 요인, 둘째는 너의 심리적 요인, 셋째는 나와 너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요인이다. 아들러에 의하면 모든 심리치료의 주제는 인간관계이다.
대인관계에서 가장 간과하는 요인은 대인 동기일 것이다. 동기는 크게 3가지 기능을 지닌다. 첫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유발한다. 둘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지속하게 하는 추진력, 즉 에너지를 제공한다. 셋째, 목표지향적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대인 신념은 대인관계와 대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신념을 말한다. 신념은 개인이 옳다고 믿고 있는 지적인 이해나 믿음을 의미한다. 대신 신념은 세 영역에 대한 신념을 포함한다. 첫째 인간관계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이해와 믿음, 둘째 자신의 여러 가지 속성에 대한 인식과 평가, 셋째 인간 일반에 대한 인간관이다. 이 세 영역의 대인 신념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인 기술은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교적 기술이다. 사회적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대인관계 기술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능력을 포함한다.
7장 연애 관계–사랑
사랑에는 친밀감, 열정, 헌신이라는 세 가지 구성요수가 있다. 사랑을 세 가지 구성 요소로 보고 세변의 길이가 같거나 비슷하면 안정적인 삼각형이라고 한다. 사랑은 여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데, 일차적 사랑의 유형 세 가지와 이차적 사랑 세 가지로 분류한다. 일차적 사랑에는 일차적 사랑에는 낭만적, 우애적, 유희적 사랑이 있다. 이차적 사랑에는 실용적, 이타적, 소유적 사랑이 있다. 헬라어에는 사랑을 4종류로 구분한다. 로맨틱한 사랑의 에로스, 친구의 우정과 같은 사랑의 필리아,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의 스토르게,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이다.
실연은 사랑의 상실이다. 사랑의 상실은 세가지 종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째는 가장 좋은 것인 합의된 실연이다. 둘째는 일방적인 실연으로 이는 한 사람이 변심하여 절교를 선언하거나 실연을 당하는 경우이다. 준비되지 않은 실연을 당하게 되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받는다. 셋째는 강요된 실연으로 부모의 반대에 의해서 실연하게 되는 경우 등이다. 실연의 아픔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서 관계를 종결한 나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힘들어하기도 한다. 실연이 첫 단계는 상실의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수용과 치유의 단계이다. 마지막 단계는 성숙의 단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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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결혼과 가족
결혼은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은 사회적 제도이다. 선택은 어떤 시점에 한 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결혼할 것인가 혹은 독신으로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면, 그 다음에는 자녀를 낳을 것인가, 맞벌이를 할 것인가라는 등의 선택을 계속해야 한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선택의 결과는 자유가 아니다.
결혼은 정서적인 관계라는 것 외에도 법정이고 사회가 관여한 관계이다. 결혼할 때는 보통 사랑만 많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결혼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법적인 책임 등이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비혼은 좁은 범위에서는 결혼 경험이 없으며 현재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범주화 하며, 광의로는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 이혼, 사별 등으로 현재 배우자가 없는 상태를 통칭한다. 가족은 일차적 집단이라고 하는데, 일차적인 집단은 나에게 주어진 집단이다. 일차적 집단의 상대어는 이차적 집단으로, 이차적 집단은 선택 가능한 집단이다.
9장 부부 관계 개선하기
결혼에 있어 첫 번째 고정 관념은 ‘사랑은 느낌이다’이다. 결혼에서의 사랑에는 의지, 헌신의 의미가 크다.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 결혼을 결정할 때는 성적 욕구에 기반한 사랑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사랑은 느낌이고 부부간에도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면 사랑이라는 정서 반응이 줄어들었을 때,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일탈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두 번째 고정관념은 ‘배우자는 내 인생의 목표이다’ 혹은 ‘배우자는 나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한다’이다. 배우자가 내 인생의 전부이고 내 인생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실레로 그런 배우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배우자가 좋은 사람일지라도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 번째 고정관념은 ‘부모의 결혼 생활이 원만하면 내 결혼 생활도 그럴 것이다’이다. 어린 시절에 부모가 이혼하면서 힘든 시절을 겪은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나중에 결혼해서 꼭 이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잘 살기도 하고 갈등이 되었던 부분에 대해 더 많이 이해를 하면서 부부 관계에 더 몰입할 수도 있다.
변화에 대한 첫번째 고정관념은 ‘부부 관계를 개선시키려면 부부가 함께 변해야 한다’이다. 이상적으로는 관계 개선시키려면 부부가 함께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꼭 두 사람이 함께 변해야만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두번째 고정관념은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이다. 사람은 잘 바꾸지 않는다. 상담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이고 상담장 면에서 변화하는 사람은 내담자이다. 세번째 고정관념은 ‘결혼 생활은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다’ 혹은 ‘부부간의 역할은 지속되고 부부 관계의 변화는 없다’이다. 네번째 고정관념은 ‘큰 변화가 있어야 결혼 생활을 바꿀 수 있다’이다. 작은 변화로도 결혼생활을 바꿀 수 있다. 애정표현을 어려워하는 부부는 서로에게 핸드폰 문자 보내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부부관계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다.
10장 이혼과 재혼
결혼한 것,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많이 강조하는 반면에 증가하는 이혼과 재혼이라는 주제는 덜 다루어진다. 과거의 결혼 관계가 제도적 가족 관계라면, 현재의 결혼 관계는 우애적 가족관계이다. 즉, 신분 사회일 때는 신분이 같은 계급끼리 결혼을 하는 것을 제도적 가족관계라 한다. 이혼을 하게 되었을 때 자녀가 사회적 신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면 결혼 관계를 해체하기가 어렵다.
이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이혼이 증가하였다. 과거에는 그냥 참고 살아야지 혹은 꼭 남편과의 관계보다 자녀를 보고 살아야지 등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혼하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생각으로 이혼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다. 그렇지만 요즘은 자녀들을 위해서 이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부가 극심한 갈등 속에 있을 때 자녀가 느끼는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이혼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재혼율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재혼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남성의 재혼율은 여성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남성이 사별한 후에 재혼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장 부모–자녀 관계
부모는 자녀의 최초 경험대상의 존재이다. 부모와 자녀는 선택에 의해서 만난 것이 아니라 천륜이라고 한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신화가 있다. 첫째 자녀 양육은 항상 재미있다. 둘째 휼륭한 부모는 필연적으로 자식을 훌륭하게 키운다. 세 번째 효과적인 자녀양육에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네 번째 자녀들은 언제나 감사한다. 네 가지 모두 말 그래도 신화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공적인 자녀 양육을 위한 기본 역량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인식과 수용이다. 자신을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자녀를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역할의 정의이다. 부모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역할을 규정해야 한다. 세 번째 목표 명료화로 자녀들을 위한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부모역량 중의 하나는 아동, 청소년의 욕구와 발달상의 과업을 잘 아는 것이다. 자녀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고, 그 욕구를 부모가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13장 사별과 애도
나는 신학교에서 ‘상실과 애도’(Loss and Grief)라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애도는 심각한 상실에 따라오는 필연적인 반응이며 애도가 없는 상실은 있을 수 없다. 상실의 6가지 유형이 있다. 물리적 상실, 관계적 상실, 내면 심리적 상실, 기능적 상실, 역할의 상실, 체제의 상실이다. 대부분의 상실은 한 가지 이상의 뒤썩인 상실이다. 어떤 한 유형의 상실이 지배적이지만, 하나 이상의 상실을 겪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죽고 혼자되는 것은 분명히 관계의 상실이다. 그 미망인은 홀로됨의 역할의 상실 뿐 아니라 물리적 상실, 심리적 상실을 동반하게 된다.
‘Shadowlands’ 영화를 보았다. C.S. 루이스의 사랑이야기다. 영화의 앤딩 부분은 이렇게 끝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난 내 인생을 2번의 커다란 선택을 했다. 한번은 소년으로서 또 한 번은 남자로서. 전자는 안전한 길을 후자에는 고통스러운 길을 택했다. 그리고 지금의 이 고통은 내가 경험했던 행복의 일부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C.S. 루이스는 ‘고통’에 관해 두 권의 책을 썼다. 한 권은 고통을 객관적인 어조로 다룬 ‘고통의 문제’이고, 다른 한권은 사랑하는 아내 조이가 죽고 쓴 ‘헤아려 본 슬픔’이다. 전자가 3인칭 시점의 이야기라면, 후자는 1인칭 체험의 이야기다. ‘고통의 문제’에서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헤아려 본 슬픔’에서 고통은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 왜 침묵하고 계십니까?” 등의 말로 하나님께 도발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애도의 기간이 끝나고 더 큰 믿음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었다.
생애주기상담학의 리포트를 쓰면서 ‘인생은 만남’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한자로 인간은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이다. 사이는 관계이고 관계는 만남이다. 인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적 존재’이다. 인간은 위로는 하나님과 관계, 옆으로는 사람과 관계, 안으로는 나와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이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관계가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 관계가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인간의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좋은 만남으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연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50살이 되었을 때 배낭을 메고 혼자서 성지 5개국을 여행한 적 있다. 여행 후에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여행은 만남이다. 길을 걸으면 오늘의 사람과 만나고, 유적지를 방문하여 어제의 사람과 만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내일의 나를 만나는 것이다.” 인생은 여행이고 여행은 만남이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항상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된 존재가 아니라 되어가는 존재이고,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세상이란 학교에 등록해서 다양한 과목을 배운다. 내가 잘하는 과목도 있지만 못하는 과목도 있다. 필수과목도 있지만 선택과목도 있다. 기쁨과 행복과 같은 좋아하는 과목도 있지만, 슬픔과 불행과 같은 싫어하는 과목도 있다. 인생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각 과목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대충대충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졸업할 시간이 되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 게을리 했는가를 깨닫고 뒤늦게 후회한다. 끝에서 시작을 볼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하늘에서 땅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죽음에서 삶을 볼 수 있는 ‘명철’이 있다면 우리는 오늘의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생애주기의 마지막 종착역은 어디인가? 죽음이다. 인간은 살아야 할 이유와 죽어야 할 이유가 동일해야 한다. 만약 다르면 죽음의 끝자락에 섰을 때 살아왔던 삶에 대하여 후회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 살수는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7-8) 사도 바울은 살아야 될 이유와 죽어야 될 이유가 동일하였기에 죽고 사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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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환기 사관
김환기 사관 (구세군라이드한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