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굴욕당한 말 : 하나님은 말한다
자끄 엘륄 / 대장간 / 2014.5.2
이 책은 엘륄 사상의 견고한 받침대이다.
수많은 이미지와 기술의 범람으로 굴욕당한 말은 치욕스러운 소음으로 전락하고 있다. 말은 지속을 전제로 하고, 우리를 시간성 속에 빠지게 한다. 말이 문자에 의해 시각적 이미지로 변형되어 공간 안으로 들어온다 하더라도 말은 결코 순식간에 이해될 수 없다. 말은 하나의 신비이고, 풀어야 할 수수께끼이고, 해석해야 할 텍스트이다. 말은 우리로 하여금 오해와 의미 추구 속에서 끝없이 살게 한다.
말은 듣는 자에게 자유의 여지를 남겨둔다. 그래서 듣는 자도 자유의 선물인 말을 하고 싶어진다. 시각은 명백함을 주지만, 말은 명백함을 배제한다. 말은 인간의 모호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역설적이다. 우리 사회가 이미지를 더 선호하는 것은, 현실을 진리라고 믿게 하는 것이 기술의 지배와 연결된 현대사회의 주된 경향이기 때문이다. 말은 진리와의 관계 속에서 그 자체가 이미 혁명적이기 때문에 혁명가들의 힘이었다. 따라서 말을 증오하는 것은 본의 아니게 부르주아 계급에게 득이되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말을 증오하는 것은 지배계급을 문제화하는 유일한 힘을 무력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인은 보여줄 수 있을뿐 더는 듣지도 않고 말할 줄도 모른다. 이는 세상 모든 것을 단숨에 보여주는 이미지를 소비함으로써 세상의 복잡성을 견디는 것이다. 선전과 광고는 매혹적인 세계에서 단지 시각적 인식으로 현대인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이미지를 통해 사고하는 사람은 다시는 추론을 하거나 분석적이고 논증적인 비판을 통해 사고할 수 없다.

○ 목차
역자 서문
한국어판 서문
서론ㆍ지나친 단순화
1장ㆍ‘보기’와 ‘듣기’
- 이미지와 시각적인 것의 특징
2.‘ 말’의 특징
3.‘ 말’과 이미지 - 그리고 철학자는
5.‘ 기록’의 한계
2장ㆍ우상과 ‘말’
- 하나님은 말한다
- 우상과 ‘시각적 인식’
- 성화상의 신학
- 증언자의 ‘말’
3장ㆍ승승장구하는 ‘시각적 인식’
- 이미지의 침입
- 유용성
- 텔레비전
- 기술
4장ㆍ굴욕당한 ‘말’
- 사실상의 평가절하
2.‘ 담화’에 대한 경멸
3.‘ 말’에 대한 증오
5장ㆍ이미지와 ‘말’의 종교적 갈등
- 이미지의 교회 침입
- 궁극적 가치와 사로잡힌 ‘말’
- 숨겨진 것의 배제
6장ㆍ이미지의 인간
- 이미지의 소비자
- 지적 사유과정
- 현대 예술에서 공간과 시각화
7장ㆍ화해
- 빛
- 화해
- 성화상과의 관계 회복
- 요한복음
- 움직임
- 부정의 미학
내용 요약

○ 저자소개 : 자끄 엘륄 (Jacques Ellul, 1912 ~ 1994)
“사고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지성인의 행동강령을 말한 프랑스 지성으로, 마르크스의 사회경제학적 접근과 기독교의 가치관을 조화시킨 4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이자 실천가이다. 1912년 1월 6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1937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연구부장으로 지명되었으나 비시 프랑스 (Vichy France) 정부에 의해 해임되었다. 1936~1939년 사이에 프랑스 정계에 투신하여 활동하였고, 1940~1944년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열렬히 가담했다. 1953년부터는 프랑스 개혁교회의 총회 임원으로 일하였다.
법학박사인 그는 다수의 책을 저술하여 사회학자, 신학자, 철학자로서 널리 알려졌다. 보르도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근무하였으며 ‘신앙과 삶’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였다. 사후인 2002년 이스라엘의 얏 바셈 (Yad Vashem)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가족들을 위험을 무릎쓰고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기술 (technique)에 대한 개념으로 현대사회를 설명하였으며, 법과 제도, 자유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였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의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는데, 한국에는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1990), 『뒤틀려진 기독교』(1991), 『하나님이냐 돈이냐』(1992) ,『의심을 거친 믿음』, 『머리 둘 곳 없던 예수』 등 주로 신학관련 서적이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기술체계, 마르크스와 예수 등 사회와 역사 분야의 서적이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2009)는 엘륄의 유작으로 영미권보다 한국어로 먼저 번역 소개된 바 있다.
– 역자 : 박동열
역자 박동열은 인간언어의 오묘함에 매료되어 프랑스 파리-소르본 대학에서 언어학 (의미론)을, 또 하나님 언어의 신비함에 이끌려 침례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교수이며. 캠퍼스에서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적 제자양육, 사회적 제자도, 공동체 치유로서의 선교를 비젼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끄 엘륄의 사상은 이러한 운동에 하나의 좋은 참조모델이 된다고 여겨「한국자끄엘륄협회」를 창설하고 초대회장으로서 엘륄의 전작 번역작업을 대장간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제자선교회 (DCF)의 대표와 성천침례교회 협동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자끄 엘륄의『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2010),『뒤틀려진 기독교』(2012 공역), 『굴욕당한 말』 (2014 공역)을 번역했다.
– 역자 : 이상민
역자 이상민은 고등학교 프랑스어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자끄 엘륄의 사상에 매료되어 왕성하게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자끄엘륄협회의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초 프랑스어 사전』(세기문화사)을 집필했고, 엘륄의 책 『잊혀진 소망』(2009),『이슬람과 기독교』(2009), 『하나님은 불의한가』 (2010),『뒤틀려진 기독교』(2012 공역), 『기술체계』(2013),『굴욕당한 말』(2014 공역)을 번역했으며, 엘륄과 관련된 논문으로는 「자끄 엘륄과 볼테르에 있어서 ‘신(神)과의 단절상태’」, 「마태복음에 나타난 말의 죽음」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굴욕당한 말’에서 저자는 오늘날 이미지 사회에서 ‘말’의 위상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보기와 듣기’, ‘우상과 말’, ‘승승장구하는 시각적 인식’, ‘굴욕당한 말’, ‘이미지와 말의 종교적 갈등’ 등을 주제로 사고를 펼쳐낸다.
○ 독자의 평
쟈크 엘륄의 핵심 사상 중 하나인 ‘듣기’에 대한 철학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다른 저서들과 달리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도 좀 아쉬운 수준인 것 같다. 프랑스어 번역이 상당히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비문이 너무 많이 섞여 있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아직 완독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흥미로운 사상인 건 확실하다. ‘들을 것’보다 ‘보는 것’이 완벽히 우위를 점한 시대, 엘륄의 사상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