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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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텃세
부처버드 (bucher bird)
필자는 매일 아침 1시간 30분가량 동네한바퀴를 걷는다. 걷다 보면 자주 마주 치는 사람이 있고 새들도 있고 길 숲에 식물도 있다. 새 중에 부처버드(bucher bird)라는 새와 매일 마주치게 된다.
이 부처버드 (bucher bird)를 검색해보니 한국에서 “때까치”라고 하는 새종류다. 부처버드 (bucher bird)는 특정한 영역에서만 눈에 띄인다.
야생동물 들은 자기 영역(territory)이 있기 마련이다. 부처버드(bucher bird)도 자기 영역을 벗어 나지 않는 것 같다.
텃세권 (territorial)
대개의 야생동물들은 같은 종끼리 언제나 텃세권(territorial)을 놓고 경쟁한다.
새들의 노래소리나 개구리 울음소리가 그렇다. 이 텃세권은 먹이를 마음대로 먹고 또 자기 배우자를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 텃세권 (territorial)은 야생동물 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회속에서도 비슷한 유형이 있다. 더운 여름철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은연중 이 텃세권이 있다.
먼저 온 사람이 한 구역을 차지하면 나중에 온 사람은 그 자리가 탐난다고 해서 그곳을 차지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 먼저 터를 맡은 자를 인정한다는 어떤 사회적 관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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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학명: Parus minor 파루스 미노르는 참새목 박새과)의 경우
경험이 많고 부지런한 박새는 먼저 좋은 자리를 맡게 되고 그렇지 못한 박새는 자연히 터의 질이 조금 떨어지는 곳에 자신의 구역을 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이웃 새가 자기구역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한다. 이 들의 노래는 그런 방어의 표현이다.
그럼 과연 터주인은 항상 이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한 관찰자가 이를 밝히기 위해 터주인을 잡아 새장에 가두고 새로운 박새가 터주인 없는 그 지역을 차지하게 했다. 그리고 시간을 달리해 원래의 터주인 (새장에 갇힌)을 그 지역에 다시 풀어 넣어 주었다.
과연 원래의 터주인이 새 주인을 몰아 낼 수 있을까? 실험결과 터주인이 새장에 갇혀 있는 시간에 따라 승부는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수 분 혹은 수시간 후 풀어주면 원래의 터주인은 새 주인을 몰아 낼 수 있지만 수일이 지난 뒤는 오히려 원래 터주인은 쫓겨나게 된다. 새로운 터주인이 와서 그 지역의 특징을 익힐 충분한 시간을 갖게 돼 이웃 개체와의 경계를 짓게 되면 더이상 그 터는 누구에게도 물려줄 수 없다는 욕구가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욕구는 어디에 기인할까. 원래의 터주인을 완전 제거해버리면 인접구역의 다른 수컷들이 침입해온다. 물론 그들이 새 영역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위협과 협박이 따른다.따라서 그 영역에 새로 들어온 개체 뿐 만 아니라 인접영역에 살고있던 박새들까지 불안도가 상승하고 일종의 정치적긴장이 고조된다.박새들이 텃세권을 둘러싼 싸움을 할 때 그들의 혈액을 조사해보면 모든 개체들에게서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텃세권을 차지하기 위해 새로 들어온 수 컷뿐만 아니라 정치판도 변화로 자신의 텃세권을 지키기 위해 종전과는 다른 노력을 해야 하는 이웃 영역들의 수컷들도 마찬가지다. 이 현상은 다른 동물들도 같다.
유튜부에 소개된 내용인데 매사에 발명가적 시각으로 살아가는 한 분이 과수원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까치 떼를 퇴치하는 기발한 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일이 있다. 이 발명가는 까치는 텃세권에 유난히 민감한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 습성을 이용하여 까치 떼를 포획하는 아이디어를 알게 된 것이다.
외지에 서식하는, 까치 몇 마리를 포획하여 그물망으로 차단해서 방치하였더니 주변에 있던 온갖 까치 떼가 다 몰려온 것이다. 이 까치들을 포획 그물망 우리 안으로 유인하여 순식간에 수십 마리의 포획할 수 있었으며 이 방법으로 농장주변에 있는 까치들을 사로잡아 제거하여 농장의 까치 피해를 감소 (減少) 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새들의 영역 분쟁은 종종 번식 지역, 먹이 공급 지역 또는 순위에 따른 계층 구조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새 종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역을 지키거나 분쟁을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아래는 새들의 영역 분쟁과 관련된 몇 가지 일반적인 시나리오와 행동이다
.노래와 행동: 많은 새들은 노래와 행동을 통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경쟁자에게 경고를 보낼 수 있다. 이는 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노래, 부르짖음, 깃털을 펴거나 구르는 행동 등이 그 예이다.
.비언어적 표시: 새들은 시각적인 표시로도 영역을 표시하고 경쟁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깃털의 색상, 크기, 부풀림 정도 등을 통해 자신의 상태나 의도를 전달한다.
.훈련 및 격려: 영역 분쟁이 과격한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쟁하는 새들은 종종 훈련과 격려를 통해 상호작용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리는 동작을 보이면서 실제로 공격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경우가 있다.
.공간 분리: 영역 분쟁을 피하기 위해 서로 다른 지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분쟁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경쟁적 행동: 때로는 경쟁적인 행동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남성 새들 간의 암컷 새를 놓고 벌이는 무리한 싸움이나, 서로의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을 의미할 수 있다.
새들의 영역 분쟁과 관련된 행동은 종마다 다르며, 새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생존 및 번식 전략의 일부로서 진화적으로 발전한 것이며, 각 새의 생태학적 역할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의 텃세권은 어떠 한가? 새들의 텃세부리는 행동은 동물행동학에서 잘 알려진 현상으로, 강력한 개체나 그룹이 약한 개체나 그룹으로부터 음식, 지역, 자원 등을 차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식량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며, 동물들 간의 경쟁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다.
인간사회의 유사한현상
인간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인 계층 구조, 경쟁, 권력이 분배되는 방식 등에 의해 강력한 그룹이 약한 그룹으로부터 자원이나 기회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 정치, 교육, 사회적 계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관찰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사회에서는 부의 불균형이나 사회적 권력 차이로 인해 특정 그룹이 다른 그룹으로부터 이익을 독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빈곤한 그룹이 부유한 그룹으로부터 자원이나 기회를 빼앗기는 현상이나, 정치적으로 약한 그룹이 강력한 그룹에게서 영향력을 받는 경우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사회에서도 새종류의 텃세부림 (territorial)과 유사한 원리나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이나 권력 구조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반영하게 되는 것이다.
새들의 텃세부림 (territorial)에서 인간사회의 벌어지는 양상과 유사한 현상이 발견되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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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하 (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3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민주화 실천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 (북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