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목사 칼럼
○ 2024년 4월 3일 수요일입니다.
요즘 기온이 새벽에는 차갑다가 낮에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는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 걸리기에 아주 딱 좋은 날씨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두에 말씀드리는 것은 감기 조심하시라는 것입니다.
다른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요즘 감기에 걸리면 많이 ‘아포’ 하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혀 짧은소리로 소름 돋게 해드리어서…. 그러나 혹시 이 시간대에 살짝 졸음이 올 시간인데 잠에서 깨는 효과는 톡톡히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서는 벚꽃이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주신 것을 보았는데 젊은 친구들 말을 빌려 말한다면 장난이 아니네요….
호주는 나뭇잎들이 빨갛게 익어가고 있는데….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흘러가고 이마에 목에는 잔주름이 선명하게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지나온 인생의 여정을 이야기 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친구 친척 한 명 없이 정말 홀로 버티고 견디면서 지나온 녹록하지 않은 이민 생활….
햇살이 떠오르기 전, 새벽에 일어나 잠도 덜 깬 상태로 집을 나서면 웰컴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새벽 찬바람, 그 찬 바람을 몸으로 다 느끼면서 공사현장으로 일터로 나아가는 발걸음….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 버티고 견디고 지내다 보니
지금 인생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힘겹게 달려왔는가 그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인생을 돌아본다고 하나요…. (전혀 고급스럽지 않았나?)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 세월, 그럼 그냥 낙심하거나 포기하고 그냥 대충대충 살아가면 되는 것인가?
모든 인생들에게는 마지막 종점이 있습니다.
그 종점을 어떠한 마음으로, 자세로 맞이하느냐도 지나온 세월보다 살아온 시간들보다 더 중요하고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은 영원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는 기회,
영원한 것 영생을 위해 남은 삶을 투자하는 것이 후회되지 않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로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내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하셨다면 용서 바랍니다.)
시드니 시티에서 유학원을 크게 하시던 집사님이 계시었는데 그 집사님은 자신의 건강을 정말 끔찍하게 챙기시던 분이셨는데 갑자기 소천하시었다고…. 그렇게 떠나신 지 1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바라기는 내일로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영원한 것을 잡기 위해 이제 노력하시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디모데후서 4장 7~8절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 2024년 4월 10일 수요일입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32년 전인지, 34년 전인지 계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오래전 함께 사역하던 제자가 4박 5일의 여정으로 시드니에 방문하고 오늘 한국으로 귀국을 하였습니다.
사업차 온 것인지 관광하러 온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고 그냥 목사님 뵙고 싶고 사역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하니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존재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과분하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마지막까지 잘해야 할 텐데 하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제자를 배웅하고 옛 추억을 송환해 앞에 있을 비전 나눌까 합니다.
그 제자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수원의 남, 녀 학생 7명이 모여 찬양 집회를 하자고 모여 의논을 하다가 그 당시 수원교회에서 사역하던 나에게 지도 사역자로 함께 하여 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계획들을 들어보니 너무 귀한데 일회적인 집회로 마칠 것 같아, 그럼 수원 청소년 연합 찬양 집회로 하자고 하고 청소년 찬양 집회로 타이틀을 붙이고 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학원선교연합회라고 선교단체 이름으로 주최를 정하고, 후원도 없고, 장소도 미정이고….
그 자리에서 기도하고 헌금을 하였습니다.
헌금 총액이 10,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생들이 돈이 없는 것은 알았지만 우리의 것부터 드리자는 마음으로 헌금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장소를 섭외해야 하는데 그 당시 내가 섬기던 교회를 하게 되면 연합사역에 의미가 상실될 것 같아 교회를 알아보다가 한 번도 학생들 집회 사역을 하지 않은 수원 은혜와 진리교회에서 하기로 의견이 모아져 공문을 만들어 발송하였습니다.
공문을 발송하고 몇일지나 은혜와 진리교회에서 사역하시던 조은찬 전도사님에게서 교회 사용승낙이 되었는데 교회에 방문해 주기를 원하셔서 연락받은 즉시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통성명을 나누고 난 후 교회 본당을 허락은 되었고 보여드리는데 본당보다 소예배실이 어떠시냐고 말씀하시면서 본당을 보여주시는데..
본당에 딱 들어서니 성전이 엄청 넓다고 표현해야 하나, 좌우지간 겁나 큰 것이 섬기던 교회는 좌석이 가로로 4줄로 되어있는데 은혜와 진리교회는 6줄로 되어있고 뒤에서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정말~~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어쩌지~~~고민이 되는데 지금은 아마 무뎃포(막무가내) 정신이 사라져서 그러지를 못하겠지만
그 당시 젊은 혈기에 마음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신데 이 정도쯤이야…. (속된 말로 건방이 하늘을 찔렀던 시기이지요….)
만남의 뒤로하고 돌아온 후 기도가 저절로 나오는데 일을 내가 저지르고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는 상황…. (다들 경험자이시니 무슨 말인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헌금을 가지고 포스터의 도안을 어느 선교단체 겉표지에 나와 있는 찬양하는 그림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교회 앞 인쇄소에 가서 포스터와 티켓 흑백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인쇄를 부탁하고 총 재정이 만원이라고 하니 인쇄소 사장님이 전도사님 종잇값도 안 돼요…. 하시는데, 무식하고 용감한 전도사가 그러니 사장님께 부탁드리는 것이잖아요.
후일에 많은 인쇄물도 메꿀테니 도와달라고 간청과 협박의 말을 하니….
세상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하면서 웃으시며 승낙하여 주시었습니다.
학생들이 뭔 돈이 있고 음향기기가 있겠습니까?
음향기기는 산상교회, 수원중앙교회 학생부 등 여러 교회에서 스피커를 모아 쌓아놓고 집회를 준비하는데 그 당시 많은 교회가 사용했던 스피커가 DART 100W 스피커를 한쪽에 8개씩 쌓았는데 산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소리는 낸다는 것이 이러한 음향장비로 그 큰 본당에서 집회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아니 무모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기도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본당에 인원을 채우는 것도 이 음향시설로 집회를 한다는 것도~~~
집회 당일 하나님이 일하시는데 그 본당에 4천 명 정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렸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음향기기로 찬양 집회 사역을 은혜 가운데 마치었습니다.
그때 은혜와 진리교회 방송실에 근무하시던 직원분이 놀랐으니까요….
옛 추억을 송환해서 이 글을 옮기는 것은 이런 사역을 하였다고 왕년에 침 좀 뺏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시선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면 음향의 낙후된 것 장소가 크고 넓은 것 이런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제한하는 생각, 고정관념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집회를 계기로 수원에 학원선교연합회라는 청소년 선교단체가 세워지고 수원의 모든 고등학교 캠퍼스에 기도 모임과 예배 모임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드니에서 다음 세대 사역을 위해 사역자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삼겹줄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기도하는 것은 시드니에 한인뿐 아니라 다른 언어권에 있는 다음 세대를 세우는 마음으로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 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 믿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과제이며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사역이라고 믿습니다.
나의 작은 기도의 소리가 나의 작은 관심이 철옹성과 같은 불신과 어둠의 영이 파쇄될 줄 믿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줄인다고 하였는데~~더 이상 안되네요…
이은성 목사
시드니중앙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