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낭송 주자어류
주희 / 북드라망 / 2016.2.4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남주작편의 다섯번째 책. 송나라의 유학자로 당시까지의 유학을 집대성하여 주자학을 창시한 주희(朱熹). [주자어류]는 그와 제자들 사이에 오고갔던 학문적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제자들이 스승과 문답한 어록을 각자 기록해 두었던 걸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낭송 주자어류]는 원숙한 주자 사상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방대한 분량의 [주자어류]를 일반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부법, 독서법, 앎과 행함, 마음의 응시, 우주의 이법 등의 주제를 가지고 가려 뽑았다.

○ 목차
『주자어류』는 어떤 책인가 : 이보게, 공부는 몸이고, 우주라네
- 공부법
1-1.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제자에게
1-2. 공부의 기본기, 소학
1-3. 공부의 순서
1-4. 공부, 분명하고 평이한 이치를 아는 것
1-5. 스스로 하는 공부
1-6. 자신에게 절실한 공부
1-7. 자기 수양을 위한 공부
1-8. 공부가 진보하려면
1-9. 공부해서 성인에 이른다
1-10. 공부의 기쁨 - 독서법
2-1. 책을 읽어야 하는 까닭
2-2. 책을 읽는 순서
2-3. 곡해하게 되는 책읽기
2-4. 독서의 참맛
2-5. 책을 읽는 방법
2-6. 독서의 병통
2-7. 낭송의 힘! - 앎과 행함
3-1. 서로를 비추는 앎과 행함
3-2. 앎과 행함의 하나-되기
3-3. 축축이 적실 때까지 행하라! 앎의 비가 내린다
3-4. 앎을 이루는 것과 자신의 욕심을 이기는 것
3-5. 마음에 천리가 간직되면 인욕은 사라진다 - 마음의 응시
4-1. 마음이 조급해질 때
4-2. 마음 수양
4-3. 마음을 다하라
4-4. 마음을 거두어들이라
4-5. 마음의 작용, 성(性)과 정(情)
4-6.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 인의 마음 - 우주의 이법
5-1.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태극
5-2. 하늘?땅?사람의 어울림, 음양오행
5-3. 천지만물의 리와 기
5-4. 천지만물의 감응
5-5. 이상한 이야기?

○ 저자소개 : 주희 (朱熹, 1130 ~ 1200)
남송(南宋)의 철학자인 주희 (朱熹, 1130 ~ 1200)는 송대 유학의 집대성자로 평가된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에 기초한 그의 사상은 동아시아의 학문, 정치,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14세 때 아버지 주송을 여읜 후 아버지의 친구인 유면지, 유자휘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22세 때 스승 이통을 만나 정자(程子)의 유풍을 접했다. 저서로는 『사서집주』, 『근사록』, 『주역본의』, 『태극도설해』 등이 있고, 시문을 모은 『주자문집』이 있다. 자는 원회(元晦), 중회(仲晦)이며, 호는 회암(晦庵)이고,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주자(朱子)는 그에 대한 존칭이다.
– 역자 : 이영희
감이당’의 포스트-대중지성 멤버. 인신충(寅申沖)이 강하게 들어온 경인년에 ‘감이당’과 접속한 후, 자발적 백수로 살고 있다. ‘감이당’에서 배운 것은 우정과 유머, 글쓰기로 수련하기다. ‘혈자리서당’ 글쓰기를 하면서 동양의학의 진수는 경락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어, 앞으로 경락과 고전의 만남, 경락과 사상이 횡단하는 글쓰기를 해나가는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의학과 고전이 새롭게 만나는 시공간, 자기 삶의 연구자로서의 글쓰기를 목하 연습 중이다.
○ 책 속으로
주자는 말한다. “『논어』를 참으로 깊숙한 곳까지 간파하여 마치 공자의 뱃속을 꿰뚫어 보듯이 그 폐나 간까지 모두 안다면, 이는 바로 공자 그 사람이 아니겠는가? 『맹자』 일곱 편을 참으로 깊숙한 곳까지 다 궁구하여 마치 맹자의 뱃속을 꿰뚫어 보듯이 그 폐나 간까지 모두 안다면, 이는 이미 맹자 그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고 말이다. 이를 확대하면 천지만물을 꿰뚫어 보듯이 안다면 천지만물을 관통하는 것이다. 이른바 활연관통豁然貫通!
주자의 공부는 그런 것이다. 공부 따로, 몸 따로, 우주 따로가 아니다. 공부하여 읽고 쓰고 암송하는 가운데 몸이 통하면서 우주의 이치가 활연관통되는 것, 곧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주자의 이법理法이다. —「 풀어 읽은이의 말」중에서
제자가 물었다. “천리天理는 참으로 밝히기 어렵고 사욕私欲은 참으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선생님,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선생이 나무라듯 말했다. “자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어렵다는 말만 하고 있군. 도道는 큰길과 같다고 맹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어찌 알기 어렵겠는가? 다만 사람이 구하지 않는 것을 염려할 따름이야. 자네는 이 도리가 옳다는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막상 실행하려 하니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어렵다 말만 할 뿐 노력하지 않아. 그러니 그렇게 많은 세월을 덧없이 흘려보낸 것이야. 나는 이것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네.
그러니 부디 열심히 노력하게. 자네가 열심히 노력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방도가 보일 걸세. 그렇게 되면 어찌 어렵다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 1부 공부법」중에서
사람들에게는 빨리 하려는 병폐가 있어. 예전에 어떤 사람과 함께 시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매번 제목 한 줄은 생략하고 지나갔지. 제목을 보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떻게 시를 읽는 것이 되겠는가. 또 언젠가 공실지?實之가 가마 속에 책을 한 권만 넣고 다니면서 읽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은 그가 고요하게 집중했기 때문이야. 그는 이런 말도 했지. “사람들은 보통 외출할 때, 가마 안에 서너 권의 책을 넣고 다니면서 한 권을 보다 질리면 또 다른 책을 보는데, 그것이 무슨 공부이겠는가” 하고 말이야. —「2부 독서법」중에서

○ 출판사 서평
[낭송 주자어류] 풀어 읽은이 인터뷰
-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주자어류]를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조선유학에 관심이 있었다. 퇴계가 학문의 요체를 열 개의 도표로 설명한 「성학십도」(聖學十圖)가 감탄스러웠고, 율곡이 어머니가 죽고 방황하던 시절 불교에 귀의했다 다시 유학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사연에 감격했다. 남명 조식의 칼 같은 자기 수양 앞에선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했고, 근대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던 시절, 유학과 과학을 접목하려고 시도한 최한기의 기학(氣學)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 건, ‘이들이 지향했던 학문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그들의 치열함에 자주 피가 끓었고, 소름이 돋았으며, 나도 따라 발분하는 마음이 일었다. 하여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대화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세미나에서 조선유학의 정수라고 일컬어지는 주자의 언행록, 『주자어류』와 만났다.
『주자어류』는 주자와 제자들 사이에 오고갔던 학문적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제자들이 스승과 문답한 어록을 각자 기록해 두었다가 모아서 편찬한 것이다. 마흔한 살부터 돌아가시기 1년 전까지의 기록이니 익을 대로 익은 주자 사상의 진면목을 일대일 대화로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내가 궁금했던 것들이 제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다. 단순하고 초보적인 질문들에 대해 스승은 이들을 꾸짖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통과한 길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하신다. 여기에는 공부법에서부터 학문적 태도까지, 책 읽는 법에서부터 그것을 실천하는 데까지, 나아가 우주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에 이르기까지 깊고 웅혼하되, 지극히 정밀한 말들이 흘러넘친다. 그러는 가운데 스승의 길을 보여준다.
주자의 길은 공부로 성인이 되는 프로젝트다. 이것이 주자의 비전이다. 이전까지 성인은 미리 선택된 인물, 나면서부터 성인으로 태어난 인간들이다. 그들은 문명을 만들고, 인간이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문물제도를 만든 위대한 존재들이다. 그런데 주자는 이 위대한 성인을 ‘배워서 이른다’고 말한다. 그것은 누구나 성인이 될 본성[理]이 자신 안에 있으니 공부를 통해서 그것을 일깨우기만 하면[窮理] 된다는 것이다.
주자가 말하는 성인이란 ‘지금 이대로 내가 성인’이라는 것과는 다르다. 목표가 저 멀리 빛나는 별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는 ‘본연의 성(性)’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거기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한 순간의 간단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천하의 도리이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여기에는 우주의 이치와 존재의 내재적 법칙이 조응하고 있다.
주자는 말한다. “『논어』를 참으로 깊숙한 곳까지 간파하여 마치 공자의 뱃속을 꿰뚫어 보듯이 그 폐나 간까지 모두 안다면, 이는 바로 공자 그 사람이 아니겠는가? 『맹자』 일곱 편을 참으로 깊숙한 곳까지 다 궁구하여 마치 맹자의 뱃속을 꿰뚫어 보듯이 그 폐나 간까지 모두 안다면 이것은 이미 맹자 그 사람이 아니겠는가?”하고 말이다. 이를 확대하면 천지만물을 꿰뚫어 보듯이 안다면 천지만물을 관통하는 것이다. 이른바 활연관통!
주자의 공부는 그런 것이다. 공부 따로, 몸 따로, 우주 따로가 아니다. 공부하여 읽고 쓰고 암송하는 가운데 몸이 통하면서 우주의 이치가 활연관통되는 것, 곧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주자의 이법(理法)이다.
- 낭송Q시리즈의 [낭송 주자어류]는 주희의 『주자어류』와 어떻게 다른가요?
지금 『주자어류』의 저본으로 사용하는 것은 남송 때 여정덕이 편집·교정하여 펴낸 『주자어류대전』 140권이다. 이 어마무지한 책에는 어떤 것들이 실려 있을까? 간단히 요약하면, 1?13권은 주자 철학의 주요한 개념 해석과 학문 방법에 관한 내용이, 14-92권은 사서와 오경에 관한 내용이, 93-124권은 공자·맹자·주돈이·정이·정호·장재 및 주자 자신과 문인 등 도통(道統)을 전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 125-126권은 불교와 도교에 대한 비판과 이단에 대한 배척, 도통의 규명에 관한 내용이, 127-137권은 송대와 역대 군신들에 대한 인물평 및 정치·경제·법제·과거 등 제도에 대한 평론이, 138-140권은 여러 방면의 글을 모은 것과 주희의 문학과 사학에 대한 생각이 실려 있다.
양으로도, 다종다양한 내용으로도 벌써 기가 죽는다. 이 방대한 『주자어류』를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읽겠는가. 하여 『낭송 주자어류』는 이 방대한 편제를 압축해서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주자의 핵심사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쪽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주자의 제자가 되어 직접 대화하고 씨름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주자는 내게 천리(天理)가 앎에서 몸(마음)으로, 몸에서 우주로 확장되고, 그것은 결국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배치된 것이 아래 다섯 개의 부로 구성한 『낭송 주자어류』다.
1부 ‘공부법’에는 공부해서 성인 되는 프로젝트의 요체가 들어 있다. 공부의 기본기에서부터 공부하는 순서는 어떠한지, 공부란 무엇인지, 공부가 진보하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공부 때문에 고민하는 제자들에게 주는 주자의 공부비법이 가득하다. 최고의 호모 쿵푸스(공부하는 인간), 주자의 공부가 궁금하다면 1장을 소리 내어 읽고 실천해 보시라.
2부 ‘독서법’에는 책읽기의 수많은 도리들을 말하고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제시한다.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하나하나 읽고 낭송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자가 말한 대로 따라하게 될 것이다.
3부 ‘앎과 행함’에는 주자의 공부가 앎은 물론이고, ‘본연의 성’을 완전하게 발휘하기 위한 노력과 수양, 실천, 이 모두가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자는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거경’과 ‘궁리’를 제시한다. 알쏭달쏭 어렵기만 한 주자의 개념들이 제자와의 문답을 통해 실감하게 될 것이다.
4부 ‘마음의 응시’에는 주자 우주론의 기초개념인 리기(理氣)는 존재의 내면에도 흐르고 있음을 말한다. 하여 주자는 그것을 마음의 작용을 규정하는 개념으로 쓴다. 이미 앎과 행함이 모두 공부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인간의 근원적인 공부는 마음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 ‘마음의 응시’에서 아무것이나 큰소리로 읽어보라. 복잡한 마음이 가라앉고 기혈이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될 테니.
5부 ‘우주의 이법’은 그야말로 주자의 우주론에 대한 내용이다. 태극과 음양오행, 리기, 천지만물의 감응에 대한 치밀하면서도 원대한 언설들이 쏟아진다. 자연철학자로서의 주자의 면모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주자와 거리가 있어 생경하지만, 리(理)와 기(氣)로 세계의 구조를 파악한 면에서는 독보적이다. 읽다 보면 너무 감응되어 온몸이 저릿저릿해진다.
- 앞으로 [낭송 주자어류]를 낭송하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자어류』는 공부공동체의 비전이 담긴 대화록이다. 그 비전은 마땅히 공부해서 성인에 이르는 것이다. 이 눈부신 비전이 사람의 도리이며, 도(道)이며 길이다. 그 방법을 주자는 자상하게 일러준다.
“책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귀중히 여긴다네. 소리 내어 여러 번 읽으면 자연히 알게 되지. 종이에 써진 것을 생각해 보는 것도 끝내 내 것은 아니니, 오직 소리 내어 읽는 것을 귀중히 여길 뿐이야. 어떻게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몸과 마음의 기가 자연히 합쳐져 팽창하고 발산해서 저절로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이지. 소리 내어 읽어 나가다 보면 얼마 안 가서 깨닫지 못했던 것도 자연히 깨닫게 되고, 이미 깨달은 것은 더욱 깊은 맛이 난다네.”
수차례 『주자어류』를 낭송하면서 이와 같은 경험을 한 바 있다. 주자의 말처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배우는 것’이니 낭송은 공부의 초식이면서 그 어떤 것에도 견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여 이 책은 낭송에 맞게 『주자어류』를 새롭게 꾸몄다. 모든 말을 구어체로 바꾸어 스승과 제자 간에 오고가는 대화의 맛을 살렸고, 편집 배열과 구성은 주자를 잘 모르는 초학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쉬운 데서 시작하여 차츰 젖어들게 하였다. 이 또한 주자가 강조한 공부법이기도 하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들도 『낭송 주자어류』를 소리 내어 읽는 가운데 몸과 마음의 기가 합쳐져 저절로 알게 되고, 몸이 통하고, 우주의 이치가 활연관통되는 경지를 맛보시길!

○ 주희 (朱熹, 1130∼1200)
주자의 이름은 주희 (朱熹, 1130∼1200)이며, 자는 원회 (元晦) 또는 중회 (仲晦), 호는 회암 (晦庵), 시호는 ‘문 (文)’이어서 ‘주문공 (朱文公)’이라 부른다. 원적은 흡주 (翕州) 무원 [지금의 장시성 (江西省) 우위안시]인데, 흡주가 남송 때 휘주 (徽州)로 개칭되었고, 휘주 (지금의 안후이성) 아래쪽에 신안강 (新安江)이 흘러서 그의 본관을 ‘신안’이라고 한다.
주자는 공자와 맹자 이후로 중국 역대 최고 사상가 중 한 사람이다. 북송 5자 [주돈이, 정호, 정이, 장재, 소옹 (邵雍)]의 유가 학문을 집대성하면서, 주돈이의 ‘태극 (太極)’을 정호의 ‘천리 (天理)’와 같은 것으로 보고, 정이의 ‘성즉리 (性卽理)’ 사상을 발전시켜 성리학을 완성했다. 또 중국 유가 경전을 정리해 논어 (論語), 맹자 (孟子), 대학 (大學), 중용 (中庸)을 4서로, 시경 (詩經), 상서 (尙書), 주역 (周易), 예기 (禮記), 춘추 (春秋)를 5경으로 분류했다.
19세 때 진사에 급제한 이후, 고종 (高宗), 효종 (孝宗), 광종 (光宗), 영종 (寧宗) 등 네 임금이 차례로 바뀌는 동안 실제로 벼슬을 한 기간은 지방 관리로 8년 여, 황제에게 조언과 강의를 하는 벼슬인 궁중 시강으로 46일, 도합 9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는 관직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무이산과 부근의 숭안, 건양 등지에서 보냈다.
주자는 강경한 성격과 단호한 태도로 인해 여러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았는데, 결국 당시 실세인 한탁주의 의도적인 배척과 호굉이 작성하고 심계조 (沈繼祖)가 올린 탄핵문에 의해 1196년 시강과 사당 관리직에서 해임되었으며, 1198년에는 ‘위학 (僞學)’으로 내몰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일절 금지되었다. 물론 ‘위학’ 규정에 따라 벼슬도 하지 못했다. 그는 향년 71세의 나이로 1200년 음력 3월 9일에 건양 고정 (孤亭) 마을의 창주정사 (滄州精舍)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후인 1208년에 시호를 받았고, 정치적인 탄압 때문에 1221년이 되어서야 겨우 행장 (行狀), 즉 전기가 나올 수 있었다. 그의 사위인 황간 (1152∼1221)이 썼다. 1227년에는 ‘태사 (太師)’라는 칭호를 받아 ‘신국공 (信國公)’에 추봉 (追封)되었으며, 이듬해 ‘휘국공 (徽國公)’으로 개봉 (改封)되었다.
그가 편찬한 책은 80여 종, 남아 있는 편지글은 2000여 편, 대화록은 140편에 달하며, 총 자수로는 2천만 자나 된다.
주요 저서로는 사서장구집주 (四書章句集注), 초사집주 (楚辭集注), 시집전 (詩集傳), 자치통감강목 (資治通鑑綱目), 송명신언행록 (宋名臣言行錄) 등이 있으며, 그의 제자들이 편찬한 주자어류 (朱子語類), 문공가례 (文公家禮), 주회암집 (朱晦庵集) 등이 있다. 그리고 여조겸과 공동 편찬한 근사록 (近思錄)은 주돈이, 정호 (程顥), 정이, 장재 (張載)의 글과 말에서 622개 항목을 가려 뽑아 14개의 주제별로 분류 정리한 책으로, 이후 성리학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문헌 중 하나가 되었다. 주자는 경학, 사학, 문학, 불학 (佛學)뿐만 아니라 ‘이 (理)’가 물질세계의 근원에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심지어는 자연과학 서적까지도 고증을 거치고 훈고를 행해 올바른 주석을 달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