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다자이 오사무 전집 10권
다자이 오사무 / 도서출판 b / 2014
- 다자이 오사무 전집 10권 완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청춘들의 삶을 그려 일본 청년층에 큰 영향을 미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1909 ~ 1948)의 전집이 국내 번역진에 의해 도서출판 b에서 처음으로 완간됐다.

- 1권, ≪만년≫이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도서출판 b에서 완간되어 큰 사랑을 받은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전 10권) 중 한 권인 ≪만년≫이 양장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판본은 기존의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본문편집을 바꾸는 등 전체적인 변화를 주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특히 ≪만년≫, ≪사양≫, ≪인간 실격≫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말년의 작품들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 인기를 누렸는데, 사후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일본 문학계에서는 이런 인기를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다자이 오사무라는 아이콘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로 방황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일본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한편, 인생의 터널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 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세상 사람들이 만약 저 여자를 지탄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감싸지 않으면 안 된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가 양장본으로 다시 태어났다.
일본에서의 문학사적 연구에 따라서 다자이 문학을 세 시기로 구분할 경우, 초기는 1932년 「만년 」에서 35년의 HUMAN LOST 까지 4년간, 중기는 37년 만원 부터 석별 , 옛날이야기 까지 9년간, 후기는 45년 판도라의 상자 부터 사양 을 거쳐 48년 인간 실격 , 굿바이 까지 3년간으로 나뉜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에는 다자이 문학이 초기에서 중기로 전환되었던 시기와 중기 초반에 쓰인 19편의 소설들이 실려 있다.
전집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에 수록된 작품들이 쓰인 초기에서 중기로의 이행기는 다자이에게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했던 시기였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시기는 기대했던 아쿠타가와 상 수상의 거듭된 실패, 약물중독으로 인한 정신병원 감금,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충격과 갈등, 아내와의 동반 자살 기도 등의 사건이 이어진 시련기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쓰인 HUMAN LOST 와 같은 작품에는 자신을 정신병원에 넣은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문학적 망상 등이 얽힌 다자이의 심리적 착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는 단편집 「사랑과 미에 대하여 」는 이러한 정신병원 체험과 일 년 반의 공백기 이후에 쓰인 단편집이다. 무거운 과거를 등진 자가 갱생을 위해서 추구해야 할 새로운 이상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든 다시 살고자 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러한 다자이의 문제제기가 단편집 「사랑과 미에 대하여 」 곳곳에 담겨 있으며, 이는 다자이의 문학적, 사상적 전환점을 검토하는 데 중요한 시사를 준다고 할 수 있다.
- 3권, 「유다의 고백」에는 문학 중기에 접어든 다자이 작품 24편이 수록되어 있다
「유다의 고백」에는 다자이 문학 중기에 접어든 작품 2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들이 집필된 중기의 시기는 다자이가 비교적 생활의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936년, 파비날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던 다자이는 형 슈지에게 과거를 청산하고 성실히 살 것을 서약하고 병원에서 퇴원한다. 그리고 1939년, 스승이었던 이부세 마스지의 소개로 이시하라 미치코를 만나 재혼을 하게 된다. 당시 다자이는 혼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에 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데, 이런 다자이의 모습에서 그가 ‘갱생’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비교적 밝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인간 다자이’의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작품으로 「달려라 메로스」를 꼽을 수 있다. 「달려라 메로스」는 주인공 메로스가 폭군 디오니스에 대항하여 친구와의 ‘신뢰와 우정’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리는 한 편의 미담으로, 메로스는 다자이다운 주인공을 기대하고 있던 독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줄 정도로 건전하고 아름다운 인물이다. 이 글에서는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십세기 기수」, 전집 제2권)라고 절망을 담아 한탄하던 다자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한편, 제3권의 후반부의 수록된 작품 「젠조를 그리며」는 당시의 다자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단편은 당시 안정적인 날들을 보내던 ‘인간 다자이’와는 달리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작가 다자이’의 또 한 번의 전환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향과 출세에 대한 미련을 접고 평생을 ‘길거리 음악가’로 살겠다는 작중 ‘나’의 결심은 당시 현실과 문학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던 다자이의 ‘선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자신의 ‘어리석고 융통성 없는 음악’이 모두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놀림거리가 되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고집해 나가겠다는 ‘소설가 다자이’의 이 선언은, 그 후 더없이 안정적인 작풍을 보이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던 다자이의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일 터이다.
- 4권, <동경 팔경>은 30대 초반의 다자이 오사무가 그린 자신의 삶이다
대표작 「인간실격」을 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도쿄에서 생활을 시작한 이후의 다자이 오사무의 마음속 풍경…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봤을 때 일본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문화 면에 있어서도 양국 간의 교류는 그 역사가 매우 깊다.
근대 이전까지는 주로 우리를 통해서 선진 문물이 일본으로 들어갔다. 당시의 일본 문화는 우리의 선진 문물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러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일본은 이후 우리의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두 나라는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어느 한쪽의 선진 문화가 다른 한쪽으로 전파되는 것이 주된 흐름이었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은 양국이 거의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어느 한 쪽을 통해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독자적으로 세계와 교류하며 문화를 흡수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지금도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정서적으로는 서로 갈등이 있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 5권, 『정의와 미소』에는 1942년 1월부터 1943년 10월에 걸쳐 발표된 소설 열다섯 편을 실었다
『정의와 미소』는 국내에 첫 소개되는 다자이오사무의 중기작 모음집이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이 시기,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국내의 상황을 작품 속에 즉각 반영하면서도 이전과 다름없이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표제작인 「정의와 미소」는 중학생 소년의 감수성 넘치는 일기 형식의 소설로, 「인간 실격」만 접해본 독자라면 깜짝 놀랄 만큼 재기발랄한 작품이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악전고투하며 인생의 새로운 지표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평생을 청춘처럼 살며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던 다자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5권 말미에 수록된 오손 선생을 주인공으로 한 콩트 세 편은 당시 팽배하던 ‘닛뽄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다자이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색작이다.
- 6권, 「쓰가루」
‘쓰가루’에는 장편 「쓰가루」와 「석별」을 포함한 1943년 10월부터 1945년 9월에 걸쳐 발표된 작품 및 1940년 6월에 발표된 「맹인독소」 등 총 여덟 편이 실렸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시기,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속에도 전쟁의 그림자는 한층 더 짙어진다. 특히 「작가 수첩」, 「산화」, 「동경 소식」 등의 단편에는 전쟁 속의 삶을 어떻게든 낙관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일본인 다자이의 면모가 뚜렷이 나타나 있으며, 중국의 고전 「요재지이」를 패러디한 작품인 「지쿠세이」에는 전쟁 속에서도 이전과 다름없이 삶에 대한 고뇌를 안고 살던 문학자 다자이의 유쾌하고도 냉철한 시선이 담겨 있다.
표제작 「쓰가루」는 전쟁의 광풍 속에서 자신의 존재 기반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고향인 쓰가루 지방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중기 다자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쓰가루 지방의 역사와 풍물 등을 다루면서도 다자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 유모를 포함한 지인들의 이야기 등이 객관적 필치로 담담하게 쓰여 있어 소설이라기보다는 에세이의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한국에는 이미 소개된 바가 있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온전한 에세이가 아닌 ‘소설’로 쓰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물은 역자 해설을 참고한다면 더욱 새로운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석별」은 중국의 문호 루쉰이 센다이 의학 전문학교에 유학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소재로 일본인 화자와 루쉰, 후지노 선생님의 순수한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국책의 일환으로 쓰인 작품인지라 자신의 나라 ‘일본’에 대한 자부심이 강렬하게 그려져 있는 한편, 의학 대신 문학의 길을 택하게 된 루쉰의 사상적 전회를 통해 다자이가 지니고 있던 문학자로서의 포부가 우회적으로 드러나 있다.
또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맹인독소」는 에도시대에 살았던 한 맹인 거문고 연주자의 일기를 가공하여 쓴 다자이의 이색작이다. 한 글자 한 글자 활판으로 찍어냈다는 맹인의 일기에 담긴 고독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고 특별한 공감을 느꼈을 중기 다자이의 모습이 엿보인다.
- 7권, ‘판도라의 상자’
사랑이나 우정, 부끄러움이나 질투 등이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처럼 여겨졌던 전쟁의 시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간의 소소한 감정들을, 다자이만의 음율과 감각으로 엮어내고 있다.
일본 사회가 완전히 파멸로 접어든 1945년 (36세) 부터 1946년 사이에 발표한 ‘판도라의 상자’, ‘옛날이야기’ 등 장편과 전쟁 중 피난 생활을 소재로 한 중단편 열 편, 전후 일본사회를 비판한 희곡 두 편 등 총 열네 편을 실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연합군의 폭격으로 집이 불타면서 다자이는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피난을 가게 되는데, 전집 제7권의 작품들은 거의 다 고향집인 쓰가루 ‘사양관’에서 집필한 작품들이다. ‘판도라의 상자’와 ‘옛날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역이다.
전쟁을 목도한 다자이 오사무는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거대이념이나 사상을 증오하며 ‘제비꽃처럼 유약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정성을 쏟는다. 폐병에 걸린 소년의 실연담인 ‘판도라의 상자’와 세상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옛날이야기’는 모두 1945년 8월 15일 언저리에 쓰여졌다.
사랑이나 우정, 부끄러움이나 질투 등이 불필요한 감정의 찌꺼기처럼 여겨졌던 전쟁의 시대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간의 소소한 감정들을, 다자이만의 음율과 감각으로 엮어내고 있다. 한편, 스무 살 청년이 친구에게 보낸 편지형식으로 쓰여진 ‘판도라의 상자’는 옛스럽고 묵직한 하게체를 피하고, 오늘날 독자들의 감각과 작품 스타일에 맞게 젊고 발랄한 문체로 번역하였다.
- 8권, <사양>이 양장본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의 오류를 모두 바로잡고 본문편집을 바꾸는 등 전체적인 변화를 주었다.
보다 완벽한 전집을 위한 이런 개정작업은 다른 작품에도 똑같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특히 <사양>, <인간 실격>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말년의 작품들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선풍적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는데 사후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다자이 오사무는 더욱 활발히 읽히고 있다.
일본 문학계에서는,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20세기를 풍미했던 다자이라는 아이콘이, 21세기 들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일본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동시에, 인생의 터널 속에 갇힌 누군가에게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사양>에는 다자이의 후기 대표작인 [비용의 아내], [사양]을 포함한 1946년 7월부터 1947년 10월에 걸쳐 발표된 소설 열한 편에 더하여, 1945년 1월에 발표된 고전 각색 작품 [새로 읽는 전국 이야기]를 실었다.
다자이는 전후 민주주의의 광풍 속에서 도쿄 미타카의 옛집으로 돌아와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며,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비판하면서도 해학이 담긴 내용의 작품을 다수 발표한다.
표제작 [사양]은 다자이 생전의 최고 히트작이자 첫 베스트셀러로, 패전 후 좌절에 빠져 있던 당시 일본인들에게 큰 공감을 사면서 몰락한 상류계층의 사람을 일컫는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새로 읽는 전국 이야기]는 에도 시대의 대중 소설가인 이하라 사이카쿠의 고전을 각색한 단편 모음이다.
이는 제7권에 수록된 [옛날이야기]와 더불어 다룰 수 있는 소재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시대에 작가로서 살아남고자 애쓴 흔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다자이 문학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자학’과 ‘해학’의 정신을 골자로 쓰인 이들 옛날이야기의 향연은 웃음과 더불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 9권, <인간 실격>
「인간 실격」, 「굿바이」 등 15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제9권은 다자이가 생애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보고 느끼며 글을 써내려갔는지 시기 순으로 훑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국내에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이기도 하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가 죽기 한 달 전 탈고하는데 다자이의 자전적 면모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즈음 폐결핵이 도지고 불면증도 심해 건강이 매우 악화되었음에도, 이 작품에 대한 오랜 염원이 있었기에 광기 어린 의지로 집필에 매달렸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초기작 「어릿광대의 꽃」(전집 1권 수록)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모델로 한 것이기에 더욱 애착이 있었을 터다. 그러나 「인간 실격」 속 요조의 인생은 사실과 허구, 혹은 누군가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 등이 얽히고설킨 ‘구성된 삶’으로, 다자이의 실제 경험과는 차이가 있다. 1948년 6월 13일 강으로 뛰어든 다자이는 「인간 실격」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다.
- 10권, 『생각하는 갈대』
전집 제10권은 『생각하는 갈대』로 다자이 오사무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는 다자이가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1933년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한 1948년 사이에 발표한 에세이 95편과, 다자이가 ‘구로키 슌페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발표한 단편소설 한 편(「낭떠러지의 착각」)을 발표 순서대로 싣고 목차는 연도로 표시하였다. 문학과 영화를 비롯한 예술에 대한 이야기, 소소하고 친근한 일상 이야기 등, ‘인간 다자이 오사무’의 맨얼굴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생각하는 갈대」는 여러 편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으로, 다자이가 스물여섯 살이던 1935년부터 이듬해 1월에 걸쳐 발표되었다. 그해 대학 졸업시험 낙제, 자살미수 사건, 약물중독, ‘아쿠타가와 상 소동’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다자이의 비참하고 참담한 심경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작품으로, 이제 막 문단에 발을 들인 신인작가였던 다자이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는 글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씨에게」, 「벽안탁발」, 「번민 일기」 등과 더불어, 초기의 다자이 오사무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자이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에 발표한 「여시아문」은, 일본의 기성 문단과 학자들, 특히 당시 문단 최고의 위치에 있던 작가 시가 나오야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로, 발표 당시에도 큰 논란과 화제를 낳았다. 당시 다자이는 과도한 음주와 건강 악화, 문단에서의 인간관계 등의 문제로, 『사양』의 폭발적인 인기 뒤에 가려진 어두운 그늘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여시아문」은 다자이의 마지막 작품인 「인간 실격」, 「굿바이」와 거의 동시에 집필된 글로, 이미 자신의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의식하고 있던 다자이의 절박하고 비장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 목차
제1권 <만년>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제3권 <유다의 고백>
제4권 <동경 팔경>
제5권 <정의와 미소>
제6권 <쓰가루>
제7권 <판도라의 상자>
제8권 <사양>
제9권 <인간 실격>
제10권 <생각하는 갈대>

○ 저자소개 : 다자이 오사무
1909년 일본 아오모리 현 북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 津島修治. 1936년 창작집 「만년」으로 문단에 등장하여 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특히 「사양」은 전후 사상적 공허함에 빠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필명 ‘다자이 오사무’를 쓴 까닭은 쓰가루 지방 (아오모리현 서부) 출신인 스스로가 본명을 읽으면 쓰가루 방언의 영향으로 지시마 (チシマ)로 들리지만 이 필명은 방언투로 읽어도 발음이 그대로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인간실격》은 신초 (新潮)문고본으로만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수를 기록하였다.
다자이는 장편과 단편 모두 우수한 작품을 많이 남겼지만, 특히 「만원 (満願)」 같이 극히 적은 양의 원고지로도 훌륭한 작품을 써낼 수 있었던 소설가로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그는 「여학생 (원제: 女生徒)」나 「여치 (원제: きりぎりす)」 등 여성 화자가 주인공이 된 1인칭 작품을 많이 집필하였고, 여성 작가나 여성 문예평론가들로부터 “남성임에도 이 정도 수준으로, 여성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니” 하는 호평을 받았다. 또 「여학생」은 미지의 여성 독자가 그에게 보내온 일기에 근거해 집필한 것이라고 한다.
성경이나 기독교에도 지속적으로 강한 관심을 보여, 성경과 관련된 작품을 몇 개 남기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직소」이다. 한국에서는 번역자에 따라 「유다의 고백」으로도 번역되는 이 작품에서는 일반적으로 배반자・변절자로서 인지되는 가룟 유다의 마음 속 갈등이 그려져 있다. 다자이는 이 작품을 구술 필기로 단번에 완성했는데, 이때 그의 아내가 필기를 도왔다고 한다.
다자이의 작품 전집은 이미 그가 죽기 직전인 1948년부터 「다자이 오사무 전집」이라는 이름으로 야쿠모 서점에서 간행되었지만 출판사가 도산하면서 중단되고, 그 뒤 창예사 (創藝社)에서 새로이 「다자이 오사무 전집」을 간행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중 작품뿐 아니라 그가 주고 받았던 편지이나 미발표 습작까지 완비한 본격적인 전집은 1955년에 지쿠마 서방 (筑摩書房)에서 비로소 출판되었다. 2014년 도서출판b에서 한국어판 『다자이 오사무 전집』(전10권)을 완간한다 (전집 번역은 세계 최초다).
한편 패전 뒤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 최고 사령관 총사령부 (일명 GHQ)의 참모 제2부 (GII)에서 전사실장을 맡고 있던,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역사학 교수 고든 윌리엄 프란게 박사에 의해서 GHQ에 의해 검열되어 메릴랜드 대학으로 이송되었던, 이른바 ‘프란게 문고’에 소장된 자료를 통해, 다자이가 패전 뒤 GHQ가 일본을 점령하고 있던 시기에 발표했던 「인어의 바다 (人魚の海)」, 「철면피」, 「교장 3대」, 「화폐 (貨幣)」, 「오손 선생 언행록 (원제: 黄村先生言行録)」, 「길일」, 「수상한 암자 (원제: 不審庵)」 등은 GHQ의 검열에 의해 삭제하도록 지시받고 있었음이 2009년에 밝혀진다.
1948년 다자이 문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인간 실격」을 완성하고, 그해 서른아홉의 나이에 연인과 함께 강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달려라 메로스 (원제: 走れメロス)」, 「쓰가루 (津軽)」, 「옛날 이야기 (お伽草紙)」, 「사양 (斜陽)」, 「인간실격」 등이 있다.
사카구치 안고 ・ 오다 사쿠노스케 (織田作之助) ・ 이시카와 준 (石川淳) 등과 함께 신희작파 (新戱作派) ・ 무뢰파 (無賴派) 등으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그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영화화되는 등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 이 사람! 다자이 오사무 전집 10권 완간!
“태어나서 죄송하다”던 다자이 오사무의 모든 것!
도서출판 b에서 한국어판으로는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 (전 10권)을 출간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모든 소설을 발표 순서에 따라 9권으로 엮고, 10권에는 에세이, 편지, 앨범 등 창작의 배경이 되는 에피소드까지 모아 다자이의 모든 것을 담는 전집이다. 매 권마다 시기별 작품해설과 작가 연표를 덧붙였고, 또 각 작품마다 옮긴이의 친절한 감상 포인트와 주석이 달려 있다. 번역은 와세다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하고 있는 문학도 3명이 맡아 주었다.
전집 목록은 다음과 같다.
제1권 <만년>, 제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제3권 <유다의 고백>, 제4권 <동경 팔경>, 제5권 <정의와 미소>, 제6권 <쓰가루>, 제7권 <판도라의 상자>, 제8권 <사양>, 제9권 <인간 실격>, 제10권 <생각하는 갈대>.
“다자이를 읽으면 숨통이 트인다.”
“다자이는 읽는 게 아니라 그냥, 취하는 거야!”
다자이 오사무는 사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많은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다. 현재까지 대표작 <인간 실격>만 해도 판매고가 1천만 부를 넘겼고, 지금도 문고판을 중심으로 매년 10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다. 탄생 100주년이던 지난 2009년에는 <인간 실격>, <판도라의 상자>, <비용의 아내> 등 그의 작품이 한꺼번에 영화화되기도 하는 등, 시대를 초월한 강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다.
“아무것도 쓰지 마. 아무것도 읽지 마.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오직 살아 있어라!”
오늘날 다자이 오사무가 활발히 읽히고 있는 것은 사상적 혼돈에 빠졌던 20세기를 풍미했던 다자이라는 아이콘이, 21세기 들어 경제 불황과 높은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등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시금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 문학계의 해석이다. 근대일본 문학사에 있어서 ‘데카당스 문학’의 한 획을 그었던 다자이 오사무는, 오늘날 사회적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한 일본 사회에서 또다시 무성히 자라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 전집은 일본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는 창이 되는 동시에, 인생의 터널 속에 갇힌 누군가에게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위로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 언론소개
- ‘인간 실격’의 작가 日 다자이 오사무 전집 완역
.소설 외에 수필집까지 묶어 총 10권 발간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과 함께 20세기 일본 근대문학 대표하는 작가
.편지·대화록·평전서 발췌한 내용도 엮어 작품세계 입체적으로 접근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 ‘요조’는 인간 세계에 동화되기 위해 스스로 익살꾼을 자처하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한다. 결국 마약에 중독돼 만나는 여자들과 거듭 동반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여자만 죽고 계속 혼자 살아남은 요조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본가로부터 절연을 당하고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된다. 1948년 6월, 일본 잡지사 ‘전망’에 실린 소설 ‘인간 실격’의 줄거리다.
이 소설의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사진)는 자신의 작품에 쏟아질 찬사를 확인하지도 못하고 소설이 발표되기 얼마 전 요조처럼 내연녀와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요조는 계속 실패했지만 다자이는 끝내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
실의와 허무에 빠진 청춘들의 삶을 그렸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의 전집이 국내 번역진에 의해 처음으로 완간됐다.
‘도서출판 b’가 지난 2011년 전집 발간을 기획하고 2012년 1권 ‘만년’을 발표한 후 2년 만에 완간된 것이다. 총 10권으로 기획된 전집에는 다자이가 쓴 모든 작품이 수록됐다. 소설은 발표 순서에 따라 500쪽 내외의 분량으로 묶여 발간됐다. 이렇게 묶인 소설은 다자이의 첫 소설집인 ‘만년’부터 자살하기 직전에 탈고한 장편 ‘인간 실격’까지 총 9권이다. 마지막 10권 ‘생각하는 갈대’는 다자이가 24세인 1933년부터 ‘무사시노 다마가와 상수원’에 몸을 던진 해까지 쓴 수필을 모았다.
다자이 오사무는 노벨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할복자살한 ‘금각사’의 저자 미시마 유키오 등과 함께 20세기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특히 전쟁 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그린 ‘사양’과 ‘인간 실격’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말년 작품들은 패전 후 실의와 허무에 빠진 당대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누적판매 1000만권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이번에 완간된 전집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각 권마다 권말에 붙여 놓은 해설은 저자의 작품은 물론 편지, 대화록, 평전, 전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더해 다자이의 부인과 딸‧편집자‧선후배의 진술 등으로 작품을 부연하고 있다. 또 작품 속에 토막으로 등장하는 시나 노래가사, 하이쿠 (俳句), 이에 대한 사연 등등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끈질기게 추적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자이의 면모를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각 개별 작품에서는 저자의 저술 당시 상황이나 심경, 저자가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의 일화, 회고, 관련 저작 등을 소개하고 또 필요한 곳곳에 주석을 덧붙였다.
다자이를 좋아하는 독자는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10권 ‘생각하는 갈대’를 읽어보면 좋다. 1~9권과 달리 다자이가 쓴 수필을 모아놓은 ‘생각하는 갈대’에서는 그의 사상과 생활방식을 여과 없이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수필은 대부분 짤막짤막하고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의 말도 날것’이라는 다자이의 표현대로 그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밀려 아쿠타가와상 차석에 그쳐 울분하는 모습과 어린 시절 헤어진 친구와 다시 만나 술에 취하고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고 후회하는 모습 등에서는 그도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폐결핵 등 지병으로 펜을 쥘 힘도 없는 상황에서 당시 가장 영향력 있던 작가 시가 나오야를 향해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는 모습에서는 문인으로서의 절개와 자긍심이 엿보인다. 이처럼 ‘생각하는 갈대’는 다자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설명서 역할을 충실히 한다.
다자이는 암울한 현실보다 더 우울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을 그려 허무와 방황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방황하던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돼 줬다. 전집에서는 우울하고 염세적인 작가로만 알려졌던 다자이의 유쾌하고 철학적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삶이 흔들리고 있다면 다자이의 작품을 통해 길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