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G. D. H. 콜 / 책세상 / 2012.9.5
- 사회를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꿔온 노동운동의 다양한 얼굴을 조명하다! 영국 노동운동사를 개관하는 입문용 저서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이 책은 정치 투쟁과 경제 투쟁을 아우르며 풍부하게 발전해온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운동가인 G. D. H. 콜이 18세기 말 산업혁명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노동당이 집권해 복지국가의 초석을 놓던 1947년까지 150여 년에 걸친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집약하여 기술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보다 앞선 서유럽의 노동·복지 제도가 노동자들의 기나긴 투쟁의 결실임을 일깨워준다.
○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1부 1789~1848년
제1장 서론
제2장 산업혁명
제3장 프랑스대혁명의 영향
제4장 전쟁과 평화
제5장 사회주의와 의회개혁
제6장 혁명적 노동조합운동
제7장 1839년까지의 차티스트 운동
제8장 차티스트 운동 : 후기의 양상
제9장 19세기 전반 노동자의 상태
2부 1848~1900년
제1장 서론
제2장 절약과 금욕
제3장 노동조합운동의 재건
제4장 정치운동
제5장 노동법
제6장 노동법과 1870년대의 노동조합운동
제7장 대공황
제8장 사회주의와 부두파업
제9장 독립노동당
제10장 19세기 후반 노동자의 상태
3부 1900~1927년
서문
제1장 새로운 세기
제2장 노동당의 등장
제3장 1906년 및 그후
제4장 대불안
제5장 행동에 나선 노동조합주의
제6장 전쟁기의 노동운동
제7장 전후의 영국
제8장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노동자
제9장 ‘총파업’ 및 그후
제10장 제2차 노동당 정부와 세계 대공황
제11장 제2차 세계대전 및 그후
제12장 20세기 전반의 노동자 상태
해제 노동운동, 히드라가 되자 ㆍ장석준
- 들어가며
- G. D. H. 콜의 삶
- G. D. H. 콜의 사상 : 길드사회주의를 중심으로
-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이렇게 읽자
부록|영국의 노동 관련 통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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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G. D. H. 콜
저자 G. D. H. 콜은 영국의 경제학자, 정치·사회학자, 역사학자이며 무엇보다도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운동가이다. 대학 시절 독립노동당 당원으로 사회주의 단체 활동을 시작했고, 페이비언협회에서 청년 사상가로 성장했다. 1912년 ‘노동 불안기’ 동안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면서 노동조합운동과 긴밀한 연계를 맺기 시작했다. 1915년 페이비언협회를 탈퇴한 콜은 노동연구소를 통해 노동조합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한편 ‘길드사회주의운동’에 동참한다. 그는 영국 좌파를 길드사회주의 중심으로 재편하려 했으며,《산업 분야의 자치》《길드사회주의 재론》등의 저작을 통해 길드사회주의의 발전된 체계를 제시했다. 1925년 옥스퍼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된 콜은 이후 학자로서의 삶과 운동가로서의 삶을 병행한다.《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로버트 오언》《향후 10년간의 영국 사회·경제 정책》등이 이 시기의 저작이다. 1929년의 대공황과 파시즘의 발흥 아래서 콜은 좌파 연대 및 반파시즘 인민전선 운동에 앞장섰으며, 케인스주의적 정책들을 제안하는 한편으로《경제계획의 원리》등에서 전면적인 경제계획과 탈자본주의 질서 추구를 주장했다. 1945년 노동당 집권 후에도 개혁이 정체되는 현실에 실망한 콜은 저술 활동에 몰두해《영국 노동계급 정치 1832∼1914》《협동조합의 한 세기》《1914년 이후의 노동당사》《일반노조의 시도 1829∼34 : 영국 노동조합사 연구》《사회주의 사상사》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는 국제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유럽 사회주의운동의 갱생을 꿈꾸었으나 건강이 악화되어 1959년 1월 사망했다.
- 역자: 김철수
역자 김철수는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유신철폐 투쟁, 노동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세 차례 투옥되었다. 30대에는 진보정치운동에 매진했고 그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에서 민중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다시 낙선한 후 진보정당 일선에서 물러나 평당원으로 성원하고 있다. 환경운동에 관심을 두고 부단히 농촌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마라톤과 사진을 즐기며 살고 있다. 수배 생활 시기에 번역으로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탓에 여러 권의 역서를 내놓은 적이 있다. - 감수: 장석준
1971년 출생으로 사회학을 공부했고 진보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 사회의 방향과 얼개다. 저서로 《장석준의 적록서재》, 《사회주의》, 《세계 진보정당 운동사》, 《신자유주의의 탄생》 등이 있고, 역서로는 《코로나 크래시》, 《길드 사회주의》, 《G. D. H. 콜의 산업민주주의》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노동운동은 노동조합운동을 넘어선다 : 자본과 대적하며 사회를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꿔온
노동운동의 다양한 얼굴을 되찾자
- 노동자 조직의 선구, 급진적 투쟁의 다양한 얼굴 ―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개관
영국의 사회주의 사상가이자 운동가인 G. D. H. 콜이 18세기 말 산업혁명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노동당이 집권해 복지국가의 초석을 놓던 1947년까지 150여 년에 걸친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집약한 책이다. 근대 자본주의가 최초로 성숙한 나라이자 노동자 조직의 선구였던 영국의 노동운동은 노동조합운동뿐 아니라 정치 투쟁과 협동조합운동 등 급진적 운동의 흐름을 형성하며 다양하고 풍부한 투쟁의 역사를 실현해왔다. 콜은 노동자들을 대상 독자로 삼아, 영국 노동운동의 태동기부터 노동당이 최초의 강력한 단독정부를 구성하게 될 때까지의 흐름을 통사 형식으로 담담하게 서술했다. 인물, 조직, 제도, 이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고루 다루었으며, 영국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에 따라 시기를 나누고 각 시기의 사회경제적 변화도 함께 정리했다. 영국 노동운동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최적의 입문서이자, 영국 노동운동사의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노동운동의 발전 정도에 비해 외국 노동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현실에서, 이 책은 노동운동이 노동조합운동의 테두리를 뛰어넘는 정치·경제·사회운동의 총체임을, 우리보다 앞선 서유럽의 노동·복지 제도가 노동자들의 기나긴 투쟁의 결실임을, 영국 노동운동이 세대가 바뀔 때마다 이념·조직·운동의 쇄신을 거듭해왔음을, 또한 상대적으로 온건하다고 평가되는 영국 노동운동에서조차 노동자가 산업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계속되었음을 확인하게 한다. 정치 투쟁과 경제 투쟁을 아우르며 풍부하게 발전해온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그동안 일면적으로 노동조합주의에 경도되어온 우리 노동운동의 시야를 확장하고 이론과 실천의 지평을 넓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노동조합, 협동조합, 정치운동…경제 투쟁과 정치 투쟁을 아우르는 총체적 운동의 역사
이 책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점은,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 가 곧 ‘영국 노동조합운동의 역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운동’은 좁은 의미의 ‘노동조합운동’, 즉 작업 현장의 노동자 조직화와 경제 투쟁, 단체협상으로 인식되지만, 이 책은 그런 의미의 노동조합운동의 범위를 넘어선다. 콜은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가 실현해온 노동자 정치운동, 생산 및 소비 협동조합, 다양한 형태의 노동자 상호부조조직들을 균형 있게 다룬다. 어떤 역사적 국면에서는 노동조합보다 정치운동이나 협동조합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노동운동의 여러 부문은 서로 다른 주체들의 분업이 아니라, 동일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투사로 나서기도 하고 차티스트운동의 활동가 및 협동조합의 선구자로 이름을 남기는 등 같은 주체의 총체적인 활동이다.
역사적으로 노동운동은 경제 투쟁과 정치 투쟁의 두 범주로 나뉜다. 경제 투쟁은 노동자가 고용주와 교섭을 벌이는 경제 활동을 주로 의미하며, 조합원 상호 간의 상호부조를 위한 소비조합, 협동조합, 우애협회 및 노동은행 등을 둘러싼 내부의 공제 활동도 포함된다. 경제투쟁의 방법은 대개 단체교섭과 파업 등의 노동쟁의를 벌이는 것이다. 정치 투쟁은 노동운동의 최고 형태로서 의회개혁운동에서 급진적 정당 결성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형편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정치 투쟁은 주로 국가 권력을 대상으로 하며, 노사 간 교섭이라는 형식을 취하지 않는다. 이는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노동조합의 조직이 집중함에 따라 경제 투쟁에서 필연적으로 유도되는 운동 양태이다.
지금까지 우리 노동운동계는 영국 노동운동에 존재하는 다양한 흐름과 경향을 무시하고 노동조합주의만을 일면적으로 도입해 국내에 적용해왔다. 노동조합운동이 영국 노동운동의 주류인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혁명 시기는 물론 빅토리아 시대와 제국주의 단계에서조차도 영국 노동운동의 급진적 흐름이 다양하게 펼쳐졌던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고전적 자본주의를 거친 영국의 역사적 토대와 달리 후발 자본주의 국가로서 경제 구조와 정치 상황, 법률과 제도, 노동운동의 성격 등에서 완전히 다른 조건에 있는 우리에게 노동조합주의에 대한 천착은 허구일 위험이 높다. 이러한 전제에서 노동운동의 역사를 독해할 때, 그리스 신화의 괴수 히드라처럼 여러 얼굴로 자본주의와 대적해온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21세기 한국 노동운동의 과제를 새롭게 성찰하게 한다.
- 노동과 자본의 전환기, 지금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다시 읽자
겉만 보면 한국의 노동계급은 이 책에 담긴 영국 노동운동의 성취를 상당 부분 이루어낸 것처럼 보인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의 계승자인 민주노총이 있고, 민주노동조합 운동 1세대가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민노총이 통합진보당 지지를 철회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긴 하지만, 노동자계급의 조직적 지지를 받은 정당도 국회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한국 자본주의의 부실한 기초가 노동운동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임금 노동자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확대일로에 있으며, 조직 노동자의 수는 전체 임금 노동자의 10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대투쟁 이후 거의 한 세대가 지났지만, 노동자들의 투쟁은 여전히 대다수 대중과는 먼 곳에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노동자 세력은 자신들이 어떤 이상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사회와 대중에게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 대중의 ‘사회’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존재하는 것은 상층의 교섭이나 파업 때에만 눈에 띠는 기업별 노동조합들뿐이다.
이 책《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새로이 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이 책은 G. D. H. 코울,《영국노동운동사》전2권, 김철수·김천우 옮김(광민사, 1980)을 수정·보완하고 감수자의 해제를 덧붙여 새롭게 펴낸 것이다). 뚜렷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동운동은 과거와 현재를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 못지않게 노동계급 역시 위기에 처한 새로운 전환기에, 이 책은 우리 노동운동이 놓쳐온 것들이 무엇인지, 새롭게 실현해야 할 미래가 무엇인지 시사하는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노동운동은 다시 히드라가 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운동은 사회운동의 성격을 되찾아야 하고, 협동조합운동, 노동자 교육문화운동 그리고 정치운동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상호 연계 속에서 지금과는 다른 공동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사회’에 형체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자본을 대체할 그 무엇이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진보도 변혁도 없다.《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는 오언과 모리스, 콜 그리고 지난 200년간 투쟁을 거듭해온 노동자들의 목소리로 이 다급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발신하고 있다.” ― 장석준, 해제〈노동운동, 히드라가 되자〉에서
- 정치·경제·사회운동의 총체, 영국 노동운동 150여 년의 역사
이 책은 1789∼1848년, 1848∼1900년, 1900∼1947년의 세 시기로 나누어 영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개관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운동의 총체로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발전해온 영국 노동운동의 모습은, 전환기에 선 우리의 노동운동 및 노동자들에게 이론과 실천의 양 측면에서 유의미한 교훈을 제공해줄 것이다.
- 1789∼1848년, 자본주의에 맞선 대중운동과 폭동의 물결
1부는 ‘산업혁명’의 시대를 다룬다. 영국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농업국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근대적 임금생활자와 본격적 의미의 노동운동이 태동했다. 1789∼1848년 동안 영국의 노동계급은 발전하는 자본주의적 질서에 맞서 폭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인클로저운동과 도시화, 농업개혁, 가내공업제도의 붕괴라는 변화 속에서 열악한 공장 및 주택 환경, 엄격한 규율과 비인간적인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노동자들이 코빗, 오언, 오코너 등의 지도자들과 함께 대중운동과 폭동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통신협회, 러다이트 운동, 코빗파 개혁주의자들, 오언과 노동조합주의자들, 차티스트 운동과 같은 당시 노동계급의 운동은 토지를 자유롭게 획득하고 싶은 열망과 기계 및 대공업제도에 대한 반대에 기초하고 있었다. 19세기 중반까지 노동자의 중심 세력은 과거 농민이었거나 농민의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었으며, 당시 노동계급의 운동은 근본적인 면에서 농민운동이었다. 새로운 산업 조건과 사용자 권력에 대항했던 투쟁의 물결은 그러나 발전하던 새로운 고용주 계층의 힘에 제압당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경제 개혁을 위한 시도라기보다 굶주림과 절망에 대한 반발에 가까웠고, 노동자들이 너무 약했던 반면 자본주의는 너무 강했다.
- 1848∼1900년, 새로운 도시 노동계급운동의 성장과 정치세력화
1848년 차티스트 운동의 실패와 함께 노동운동의 성격도 결정적인 변화를 맞는다. 대공업제도가 부인할 수 없는 사회 질서의 기초로 자리 잡았고,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에 순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운동을 펼쳐나갔다. 혁명적 열정과 대중운동이 온건한 노동조합과 협동조합으로 대체된 것이다. 자본주의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노동자의 상태를 개선하려는 시도는 좁은 범위 내에서이기는 하지만 성공을 거두었다. 숙련 직인들의 합동조합과 막강한 광부조합, 공업 지역 지방 협동조합의 판매상점과 도매협동조합 등이 이러한 발전 단계의 산물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은 한계에 부딪힌다. 노동조합운동의 지주였던 직업별 조합이 대표성에서 취약함을 드러냈고, 협동조합운동은 미숙련 노동자나 품팔이 노동자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조직된 숙련 노동자와 미숙련 노동자 간의 갈등도 불거졌다. 위태로워 보였던 노동운동은 1880년대에 새로운 움직임을 창출해낸다. 미숙련 노동자들이 다시 조직하기 시작했고, 노동조합운동 세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협동조합운동도 발전했다. 또 성장을 거듭하는 노동자 단체의 교리로서 사회주의가 출현했으며, 노동계급이 독자적 정치세력으로 대두했다. 사회주의의 영향 아래서 노동조합운동의 배타적 성격이 점차 타파되고 노동계급의 단결 이념이 산업적·정치적 문제에 실제로 표현되기 시작했다. 1890년대 노동운동의 특징이었던 이런 경향은 20세기 초에 주춤했지만 회복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 1900∼1947년, 전쟁의 혼란과 끊임없는 모색, 여전히 진행 중인 노동운동
20세기 들어 독일과 미국의 생산력 발전 등 영국의 세계시장 지배는 도전을 받았지만 영국은 여전히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호황의 과실 대신 생계비 상승과 임금 하락, 생활수준 저하라는 사태에 직면한 노동자들이 분노하면서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수년 동안 오언과 차티스트 이래 최대의 불온한 운동이 영국 전역을 휩쓸었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파업이 유행했으며, 해외에서 들어온 경제학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대불황과 사회주의 선구자들의 맹공격에서 살아남았던 관용과 자기만족이 파괴되었다.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참정권운동, 생디칼리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운동이 발흥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1918년 이래 영국 노동운동은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우선 물가와 임금이 급등하고 외관상의 번영을 구가하면서 노동조합·협동조합·노동당의 가입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 불황 이후 사용자 측이 공세를 쥐면서 노동조합이 후퇴한 시기가 앞에 놓인다. 이후 다시 경제투쟁에 집중해 1926년의 총파업과 1927년의 노동조합법 제정, 양차대전 사이의 운동의 패배, 광범한 실업, 공황과 파시즘에 맞선 유럽 민주주의의 옹호자로서의 역할 및 사회 개혁 정책 수립… 등 자본주의의 발전과 당대의 사회 정치적 흐름에 대응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1945년 영국 노동당은 총선에서 압승해 권력을 차지한 후 복지국가의 초석을 놓으며 개혁을 진행했으나 곧 복지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등 개혁이 정체·퇴보하기 시작한다. 노동당 정부가 완전고용을 실현하고 산업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랐던 콜은 실망하고 현실 정치에서 거리를 두기도 했으나, 이 책에서는 노동당 정책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는 “다만 그것들을 영국 노동운동 현대사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서술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출간된 후에도 현대 노동운동의 역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