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昏庸無道)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택했다.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하다’는 의미로 교수들이 이 사자성어가 2015년을 말하는 적격의 사자성어라고 선택한 것.

혼용무도의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치키는 혼군 (昏君)과 용군 (庸君)을 합한 단어이며, ‘무도’는 논어의 천하무도 속 무도, 즉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뜻하는 단어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 (철학과)는 “2015년 초 메르스 사태로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고,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 민주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으며, 후반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를 초래했다”고 ‘혼용무도’ 사자성어 추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혼용무도’ 외에도 교수들은 ‘사시이비’ (似是而非,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 ‘갈택이어’ (竭澤而魚, 연목의 물을 모두 퍼내 물고기를 잡는다) 등의 사자성어도 내놓았으나 혼용무도가 압도적인 지지로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
한편, 2013년 사자성어는 도행역시 (倒行逆施)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였으며, 2014년에는 지록위마 (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부리는 것’이었다.
지난 2년간은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는 사자성어로 촌철살인을 보였다면 2015년 ‘혼용무도’는 곧 군주를 향한 일침이 담겨져 있다.
역사가들 속에서는 혼용무도의 표본을 중국 진나라의 두번째 황제였던 호해 (胡亥)를 든다고 한다. 기원전 2010년 진시황이 지방 순행을 갔다가 갑자기 병사하고 환관인 조고가 유서를 조작해 적장자가 아닌 호해를 후계자로 옹립한 뒤 국정을 농단했고, 호해는 환관 조고의 농간에 귀가 멀어 실정과 폭정을 거듭하다 4년만에 반란군의 겁박에 자결, 그로 진이 멸망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대표적 혼군으로는 ‘흥청망청’으로 꼽히는 연산군과 실속없이 무늬만 태평성대였다고 평가하고 한명회 등 훈구세력이 태동한 시기의 왕인 성종, 중종 등을 꼽기도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