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폴 존슨의 예수 평전
폴 존슨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3.12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의 역사저술가, 폴 존슨이 신약성경 4복음서를 토대로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재조명한 저술을 펴냈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입장에서 저술한 전기’라는 원서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그동안 역사학과 저널리즘의 세계적 거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폴 존슨의 돈독한 신앙을 비중 있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저작이다.
폴 존슨은 예수의 심오한 메시지와 역사적 복잡성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그리스도교를 창시하였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인물에 대하여 생생하면서도 선명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뛰어난 역사가답게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예수를 그가 태어난 로마 제국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면서 그 주변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 나간다.
언어를 잘 다루는 노대가의 필치를 발휘하면서 예수의 심오한 가르침을 쉽게 풀어나가고, 그리스도교 신자의 열정을 발휘하면서 성경의 텍스트를 깊숙이 파고 들어가 “각 세대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말씀과 에피소드의 온전한 의미”를 캐낸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 자체를, 4복음서에 대한 명쾌하고도 가식 없는 서술을 통해, 포괄적이고 간명하며 열정적으로 재조명한다.
○ 목차
옮긴이의 글
서장. 인간이면서 하느님
1장. 탄생, 유년, 청년
2장. 세례, 유혹, 사도들
3장. 기적의 위험
4장. 예수가 가르친 것
5장. 시가와 비유, 질문과 침묵
6장. 사람들과의 만남: 남자들, 여자들, 아이들, 노인들
7장. 예수의 새로운 십계명
8장. 예수의 재판과 십자가형
9장. 부활과 그리스도교의 탄생
더 읽어야 할 책
○ 저자소개 : 폴 존슨
영국의 석학, 비판적 저널리스트, 역사학의 거장.
1928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스토니허스트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를 졸업했다.
1950년대에 저널리스트로서 처음 명성을 얻은 뒤 「레알리테」 부편집장과 「뉴 스테이츠먼」 편집장을 역임했다. 정통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입장에서 「더 스펙테이터」 「데일리 메일」 「데일리 텔레그래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내셔널 리뷰」 등에 정규 칼럼과 기사를 기고해왔다.
그 밖에 워싱턴 D.C.에 있는 공공 정책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분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마거릿 대처 수상과 토니 블레어 수상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2006년에는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자유의 메달’ (저널리즘 부문)을 받았다. 학생, 기업가, 정치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강의 활동을 함으로써 대중과도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저술가로서 역사, 인문, 예술, 문화를 넘나들며 50여 권의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과 「내셔널 리뷰」 ‘20세기 100권의 책’에 선정된 『모던 타임스』를 비롯하여 박식함과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저술로 독자를 매료시켰다.
이 책 『미국인의 역사』 외에 주요 저서로 『근대의 탄생』 『유대인의 역사』 『기독교의 역사』 『지식인의 두 얼굴』 『창조자들』 『폴 존슨의 예수 평전』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르네상스』 등이 있다.
– 역자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전업 번역가가 된 이래에 하루도 쉬지 않고 번역을 해왔다. 번역가 생활 중에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3년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문학을 위해 죽다》, 《번역은 글쓰기다》,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축약 번역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비롯해 《팍스》, 《악티움 해전》, 《한니발》, 《도미니언》, 《동방의 부름》, 《고대 그리스사》, 《고대 로마사》, 《리비우스 로마사》 등 200여 종이 있다.
○ 책 속으로
P.126
빛과 어둠. 4복음서는 이 두 힘이 갈등하는 언어의 무대이다. 예수의 메시지는 아주 강력한 명암의 대비 속에서 전개된다. 그 말씀은 천천히 빛을 발하다가 강렬한 빛의 홍수로 터져 나오고, 그리하여 그것을 둘러싼 어두운 구름들은 위로 천천히 올라가고, 그 구름들 사이로 번쩍거리는 빛의 번개가 가로지르면 이윽고 그 구름들은 다 흩어져서 사라져버린다. 엄청난 사탄의 힘을 가진 어둠이, 진정으로 천상의 빛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버리는 빛에 굴복하게 된다. 어둠과 빛이 예수의 사명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다가 이승의 비극적 국면을 만나 ‘최후의 만찬’이라는 어스름, ‘겟세마네 동산의 고뇌’라는 황혼, ‘십자가형’의 어둠을 지나 마침내 사흗날의 새벽에 ‘부활’이라는 눈부신 빛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런 살아 있는 은유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수의 생애는 빛의 화신, 그 성장· 전파· 수용· 소멸을 거쳐서 마침내 기적적으로 재연 (再燃)되어 영원히 백열하는 빛이 되는 생애이다.
P.200~201
예수가 뒤에 남긴 새로운 십계명은 그가 창건하고 제자들이 수성한 그리스도교의 도덕적, 사회적 틀이 되었다. 지난 여러 세기에 걸쳐서 예수가 남긴 메시지의 현저한 미덕은 여러 사회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사랑과 선린 의식, 자비와 용서, 고통 속의 용기와 선량함에 대한 믿음이라는 고귀한 흔적을 남겼다. 21세기 초반을 맞이한 우리의 시대에, 우리는 우리 사회가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자유롭고 공개적이고 민주적이면서 대의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진보와 계몽을 지향하는 합리적 법치주의 아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진보라는 것은 종종 환상으로 판명되었다. 여러 면에서 현대 사회는 2,000년 전의 저 고단한 시대, 그러니까 헤로데와 빌라도 같은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잘 조직되어 있다거나 더 잘 영위된다고 볼 수 없다. 그나마 우리는 가난한 자, 병든 자, 허약한 자, 힘없는 자를 보살피려 한다. 어린아이들을 잘 돌보려 하고 도덕적 교육과 훈련을 강화했다. 또 행형과 백성의 고충 처리에도 신경 써왔다. 물질적 복지를 널리 분배하고,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을 베풀도록 권유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도록 유도해왔다. 이러한 개선 노력은 우리가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이성, 감수성, 지능, 인내심을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만약 21세기 세계에 선량함이 나름대로 대접받는 가치가 되었다면, 그것은 예수의 말씀과 행동이 몸소 보여준 모범 덕분이다. 역사상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이처럼 다양한 문제들에서 이처럼 강력한 영향을 끼친 다른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P.258
예수는 잔인하고 생각 없는 세상에서 살았고, 그의 삶과 죽음은 그런 세상을 반대하는 강력한 항의였다. 그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했다. 혁명과 개혁을 추구하는 외적 생활이 아니라 온유와 사랑, 관용과 자비, 용서와 희망의 내적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1세기의 세계는 지식, 대학, 통신 수단, 전문 기술 등이 풍부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잔인하고 생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예수의 대안은 아직도 유효적절하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예수가 오늘날 다시 환생한다면 그는 무수한 추종자들을 발견할 것이지만, 동시에 예전처럼 박해받다가 살해될 것이다.
예수가 남겨놓은 그리스도교는 시도해본 결과 실패로 끝난 종교가 아니다. G.K.체스터튼이 말한 바 있듯이, 그리스도교는 너무 어렵다고 판정되어 시도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는 아주 간명하게 말하자면, 예수가 행동했던 것처럼 행동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 때문에 그의 전기(복음서)는 격변의 21세기에서도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연구하고 배워야 마땅하다.
○ 출판사 서평
- 역사학과 저널리즘의 세계적 거장 폴 존슨이 신앙적 통찰로 재조명하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
‘과장이 없으면서도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채색이 없으면서도 천연색처럼 선명한’ 독보적 필치를 빛내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영국의 역사저술가, 폴 존슨이 신약성경 4복음서를 토대로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재조명한 저술을 펴냈다. 바로 『폴 존슨의 예수 평전 (JESUS: A Biography from a Believer, 2010)』이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입장에서 저술한 전기’라는 원서 부제가 말해주듯이, 이 책은 그동안 역사학과 저널리즘의 세계적 거장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폴 존슨의 돈독한 신앙을 비중 있게 접할 수 있는 특별한 저작이다. 또한 출간 당시 역사물의 걸작으로 찬사받은 『그리스도교의 역사 (A History of Christianity)』와 『유대인의 역사 (A History of the Jews)』 등 기존 연구서들의 방대한 고찰이 응축된, 노대가다운 결기 있는 통찰과 능란한 필력이 유감없이 펼쳐진 역작이다.
예수의 생애를 집필할 때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자료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너무 많다는 것이며, 텍스트에 나와 있는 말씀과 에피소드의 온전한 의미에 도달하기가 엄청 까다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의미는 각 세대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2,000년이 이미 흘러간 시점에서 독자에게 이 놀라운 인물의 성품을 제시해야 한다는 어려움마저 따르는 것이다. 그는 비범하고 변화무쌍하며, 열정적이면서도 신중한가 하면 직설적이면서도 은근하고, 준엄한 권위를 내보이는가 하면 한없이 자상하고 이해심 많으며, 용서 잘하고 사랑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탁월한 성품은 너무나 눈부셔서 그를 가까이 모신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그의 신성 (神性)을 받아들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의 저술가들은 그들 나름대로 예수의 초상을 서술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본문 23~24쪽)
나사렛 예수는 그 영향력의 관점에서 보자면 역사상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폴 존슨은 예수의 심오한 메시지와 역사적 복잡성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그리스도교를 창시하였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고 있는 인물에 대하여 생생하면서도 선명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뛰어난 역사가답게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예수를 그가 태어난 로마 제국의 맥락 속에 위치시키면서 그 주변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 나간다. 언어를 잘 다루는 노대가의 필치를 발휘하면서 예수의 심오한 가르침을 쉽게 풀어나가고, 그리스도교 신자의 열정을 발휘하면서 성경의 텍스트를 깊숙이 파고 들어가 “각 세대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말씀과 에피소드의 온전한 의미”를 캐낸다. 그 결과물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놓은 인물’을 다룬 이 예리하고도 명석하며 감동적인 전기, 『폴 존슨의 예수 평전』이다.
- 4복음서에 대한 고품격/고감도 해설, 노대가의 지성과 영성이 빚은 탁월한 예수 평전!
이 책에서 폴 존슨은 나사렛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을 되도록 간명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4복음서의 이야기들에 의존하면서. 그 까닭은 4복음서가 그 속에 기술된 사건들이 벌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집필된 문서이고, 본질적으로 그 사건들을 목격한 사람들의 회고록이기 때문이다. 폴 존슨은 본문에서 성경을 인용할 때 특별히 17세기 초에 영역된 킹 제임스 흠정판 성경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킹 제임스 흠정판 성경이 그 어떤 성경보다 사실적 정확성과 의고적 운율성이 잘 결합되어 있어서 2,000년 전의 사건과 예수의 시적인 말씀을 생생하게 되살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폴 존슨은 독자들이 마치 산 위에서 예수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는 것처럼 현장감 있게 복음서의 흐름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폴 존슨의 예수 평전』을 통해 저자가 실질적으로 한 일은 4복음서에 대한 고품격, 고감도 해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왜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끄는가? 폴 존슨이 피력하듯이, “나사렛 예수는 그 영향력의 관점에서 보자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가장 많은 관련 저술이 집필되고 논의된 사람이다. 그를 다룬 최초의 문서 중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은 사도 바울의 고린토 전서인데, 이 문서는 예수 사후 약 20년인 서기 1세기의 50년대에 유통 (즉 필사되어 발간)되었다. 먼저 문서 형태로, 이어 단행본 형태로 예수에 관한 책자들이 점점 더 많이, 모든 나라의 언어로 발간되었다. 오늘날 영어로 발간된 예수의 전기만 10만 종이 넘으며, 그밖에 많은 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21세기의 첫 10년 동안에도 100종 이상이 출간되었다. 모든 종교, 특히나 그리스도교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니면 종교 자체에 무관심한 사람일지라도 예수의 삶에 관해 어느 정도 아는 것이 문화적/역사적 교양에 중요한 요소임은 자명하다. 문화적으로 볼 때 4복음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비슷한 면이 있다. 상당히 친숙하지만 대부분 읽히지 않고 있다는 면에서는 말이다. 260쪽 남짓한 『폴 존슨의 예수 평전』에서 저자는 성서 연구의 미로 속을 헤매지 않는 것은 물론, 신학적 해석의 복잡한 체계를 자제한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 자체를, 4복음서에 대한 명쾌하고도 가식 없는 서술을 통해, 포괄적이고 간명하며 열정적으로 재조명한다.
복음서는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거기서 느끼는 우리의 기쁨은 커지고, 우리의 이해는 깊어지며, 우리가 파악하는 리얼리즘도 더 생생해진다. 4복음서는 진리이다. 복음서가 말한 것은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그 속에 나오는 인물들도 실제 인물이다. 세부 사항들은 기이할 정도로, 어떤 때는 신비할 정도로 설득력이 높다. 복음서를 계속 읽다 보면 그 일들이 벌어진 시절로부터 흘러간 여러 세기들은 어느덧 가뭇없이 사라지고, 우리의 세계와 별로 다르지 않은 세계를 만나게 된다. (본문 254쪽)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