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호주의 날’ 입장차 수년간 지속
원주민공동체, 1월 26일은 ‘침략의 날’
1월 26일 ‘호주의 날’ 기념일을 폐기하자는 목소리가 커져가면서 이를 둘러싼 의견차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년 1월 26일은 사실상 호주의 ‘건국기념일’로 ‘호주의 날’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기념일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1788년 영국 함대가 호주 대륙에 첫 발을 디딘 이날이 원주민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영국의 침략 시작’을 알리는 날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 땅을 차지하기 시작한 백인들은 1973년에야 백호주의를 공식 폐기할 정도로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축하면서 원주민을 차별해 왔다.
호주 대륙에는 약 5만년 전부터 원주민들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천400만명의 호주 전체 인구 중 원주민은 약 70만명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경제적·사회적으로 밑바닥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즘 호주의 날의 앞두고 ‘원주민에 대한 배려’와 ‘사회 통합’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여론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수년 간 지속돼온 역사 전쟁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9년엔 40%가 이날을 기념했지만 2020년 34%, 2021년엔 29%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침략의 날’ 집회로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드니는 물론 빅토리아 멜버른, 퀸즐랜드 브리즈번,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등 다른 주의 주도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