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
취임식 당일 찬반으로 술렁였던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지난 1월 20일(금) 정오(미 동부 시각)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이곳 미국 워싱턴 DC로 쏠린 가운데 부동산 사업가 출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행사 당일 트럼프 신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근처에 있는 세인트존스 성공회 예배당에서 비공개 아침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예배 후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물러나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백악관을 출발해, 취임식 장소인 의사당에 도착했다.
당일 정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은 채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준수하고 보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공식 취임 선서를 통해 대통령직을 넘겨받았다.
성경에 손을 얹는 것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오랜 전통으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성경책 두 권을 사용했다. 하나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첫 취임식에 들고 나왔던 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Help me God”(신이여, 도와주소서)라는 말로 취임 선서를 마무리하고 이 시점부터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킬 때 ‘차기’나, ‘당선인’이라는 말이 떨어져나갔다.
취임 선서가 끝난 직후 미군 의장대가 예포 21발을 발사했으며, 군악대는 ‘대통령 찬가’를 연주했다. 이어 트럼프 새 대통령은 취임연설을 통해 “오늘은 시민이 다시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된 날”이라고 강조하면서 “함께 우리는 미국을 강하게, 부하게, 자랑스럽게,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마빈 히어 유대교 랍비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성경을 읽고 축도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인기 노래경연대회 준우승자인 10대 가수 재키 에반초 양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으로 취임식이 마무리됐다. 곧이어 트럼트 대통령은 오바마 전임 대통령 가족을 떠나보낸 뒤 의사당에서 정부-의회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번 취임식은 58회째인데, 트럼프는 제45대 대통령이다. 이유는 임기를 한 차례만 소화한 대통령도 있지만 두 차례 이상 연임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4선에 성공해서 네 번이나 취임식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취임식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다. 트럼프가 지난 선거운동 기간에 내세웠던 것과 같다.
미국 동부 시각으로 금요일(20일) 오후 3시부터 90분 동안 취임 기념 시가행진이 벌어졌다. 트럼프 신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가족을 태운 자동차가 국회의사당 서쪽 앞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따라 백악관까지 약 2.7㎞를 행진했다. 시가행진에는 군과 경찰, 각급 학교 관악대를 비롯한 40여 개 단체 소속 8천여 명이 참여했다.
또한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국립건축박물관을 비롯한 워싱턴 일대 3개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펜스 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공식 무도회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My Way’(나의 길)이란 제목의 노래에 맞춰서 춤을 췄으며, 모델 출신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의상에 언론사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상당한 인파가 몰렸지만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비하면 적은 인파인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오바마 정부 출범 당시 오전 11시 메트로 이용객은 51만3000명에 달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19만3000명만이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식 한편에서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이어졌다. 당장 취임식 광장 한편에서는 “저항(RESIST)”이란 글자를 세긴 셔츠를 입은 6명의 시위대가 트럼프의 취임 선서 도중 “위 더 피블(We the people)”을 외치다 경찰에 끌려 나갔다.
워싱턴 시내에서는 상점 유리창 등 기물이 파손됐고, 치안 유지를 시도하던 경관들도 부상했다. 워싱턴DC 경찰과 미국 수도권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북동쪽 맥퍼슨 광장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에 참가했던 이들 중 10여 명이 현장 근처에 있던 커피숍과 햄버거 판매점, 은행의 유리창 여러 장을 파손했다. 폭력행위 가담자들은 유리창에 돌을 던지거나 철봉으로 보이는 물체를 사용했고, 길가에 있는 휴지통에 불을 붙인 사람도 있었다. 오후 2시 프랭클린 광장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벌어졌다. 시위대들은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들을 경찰을 향해 던졌고 경찰들은 곤봉과 최루액을 분사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시내 곳곳에서 트럼프의 취임식 퍼래이드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계속됐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 졌고 경찰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쏘기도 했다. CNN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2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경찰도 다수가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