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나는 줄리언 어산지다 :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
줄리언 어산지 / 문학동네 / 2012.10.15
– 승인하지 않은 줄리언 어산지의 자서전『나는 줄리언 어산지다』
위키리크스가 지금까지 이뤄온, 그리고 앞으로 이루게 될 모든 성과의 중심에 있는 줄리언 어산지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개인사, 위키리크스의 활동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온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진실을 향한 투쟁이 기록, 투명한 세상을 열망하는 이들의 아낌없는 현신을 마주하게 된다.

○ 목차
펴낸이의 말
1. 고립
2. 마그네틱 섬
3. 도주
4. 나의 첫 컴퓨터
5. 사이퍼펑크
6. 피의자
7. 수학이 열어준 미래의 길
8. 위키리크스의 탄생
9. 정체를 드러낸 세상
10. 아이슬란드
11. 부수적 살인
12. 편집장의 사람들
13. 피
14. 케이블게이트
뒷이야기
부록 | 유출 문건
옮긴이의 말

○ 저자소개 : 줄리언 어산지
저자 줄리언 어산지(Julian Assange)는 위키리크스 편집장.
2009년 그는 국제앰네스티의 미디어 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르몽드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으며, 『타임Time』 ‘독자가 뽑은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2011년 시드니 평화재단이 수여하는 평화상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가 설립한 위키리크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 이라크 전쟁 기록, 미국 외교 전문 등 역사상 가장 방대한 규모의 기밀 정보를 세 차례나 공개함으로써 201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언더그라운드: 해킹, 광기, 그리고 전자 프런티어에 대한 집착 이야기 Underground: Tales of Hacking, Madness and Obsession on the Electronic Frontier』 (슈얼레트 드레이퍼스Suelette Deryfus 공저)가 있다.
– 역자: 박영록
역자 박영록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책을 만드는 일과 영어로 쓰인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만델라스 웨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 『영국 출판산업 들여다보기』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음모는 무엇을 낳을까? 음모는 또다른 음모를 낳는다. 위키리크스를 설립할 준비가 다 되었을 때쯤,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음모의 힘을 줄일 수 있을까?”였다. 그리고 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그들의 비밀을 만천하에 밝히는 것. 인터넷은 어떤 자유도 거저 주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에 자유를 원한다면 스스로 싸워야만 한다.
나는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암호화 사용 방법을 연구했다. 심지어 나조차도 그들이 누군지 알지 못할 수준이 되어야 했다. 우리는 활동가로서의 경험도 있었고 권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사무실은 없었지만, 노트북 컴퓨터도, 여권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여러 나라에 서버도 갖추고 있었다. 이제껏 세상에 알려진 플랫폼 중 우리 플랫폼은 내부 고발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플랫폼이 될 터였다. 각오는 되어 있었다. 철학도 가지고 있었다. 이제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2006년 10월 4일, 나는 WikiLeaks.org 사이트를 등록했다. 일단 시작했으니 내가 누리던 평범한 삶이 더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변화가 세련되게 이뤄지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아무도 괴로워하지 않고 난처해하지도 않도록 품위 있게 일을 진행하려 하지만, 그래서는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열린 정부를 방해하는 적들조차 선의로 이해해주길 바라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이는 우리의 접근 방식뿐 아니라 철학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사건을 폭로하려고 하면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적은 각각의 사례에서 나타나는, 진실을 반대하는 사람들뿐이었다. 우리는 보안 기관과 정부의 업무를 다룰 때는 어떠한 성역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비밀로 숨겨두면 결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즉 저들이 더 오래 비밀로 유지하길 바랐던 것을 폭로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거의 매번 이기심이 지배하는 사자굴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곤 했다.
위키리크스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하루하루 연명하는 처지였지만, 우리가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게 있다. 바로 이익이 아닌 원칙을 좇아 일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다소 강박적인 측면이 있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을 갈망하는지 알게 된 순간부터 그렇게 해왔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이것은 폭로가 아니다, 고발이다 : 이것은 음모가 아니다, 당신이 몰랐던 세상의 실체다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의 진실을 향한 투쟁의 기록
.투명한 세상을 열망하는 이들의 아낌없는 헌신
.“양손에 피를 묻힌 반미 정보원” (세라 페일린)
.“민주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행동한 사람” (놈 촘스키)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일 만큼 엇갈린다. 그를 미국의 적으로 규정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 시대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를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가? 여기, 어산지가 자신의 입으로 자신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한 책이 있다. 세간의 요란한 평가에서 벗어나 진솔하게 서술된 이 자서전은, ‘폭로 전문가’이자 ‘악동’, 심지어는 ‘음모론자’로 묘사돼온 그의 모습이 얼마나 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여준다.
– 음모가 아니다, 나는 투명한 사회를 원한다
‘투명성 (transparency)’과 ‘개방성 (openness)’, 이 두 단어는 어산지가 이 자서전에서 거듭 강조한 단어다. 어산지는 종종 음모론자로 묘사되곤 하지만, 사실 그가 가장 신뢰하는 것은, 자료가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의 팩트 (fact)다. 위키리크스의 힘은 사실이 증거하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에서 나왔다. 어산지가 설립한 위키리크스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일지, 이라크 전쟁 기록, 미국 외교 전문 등 역사상 가장 방대한 규모의 기밀 정보를 세 차례나 공개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자료 공개는 엄청난 파급력을 미쳤고, 위키리크스는 2011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어산지는 음모와 술수를 배격하고 이 세상을 좀더 투명한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가 몰두했던 질문은 “어떻게 하면 음모의 힘을 줄일 수 있을까?”다. 어산지는 해커로 활동하던 시절, 국가나 거대 기업의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며 보통 사람은 모르는 곳에 얼마나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득을 위해 조작되고 있는 음모를 파헤치고 밝혀내기 위해 위키리크스를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천명한다. “인터넷은 어떤 자유도 거저 주지 않는다. 인터넷 시대에 자유를 원한다면 스스로 싸워야만 한다.” 각종 첨단 기기와 SNS의 등장으로 새로운 세상이 갑자기 도래한 것 같지만, 사실 환경의 변화나 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저절로 바꿔놓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인간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터넷 시대에,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을 그는 요청한다.

– 권력형 비리를 고발한다, 내부 고발자를 보호한다, 진실을 퍼뜨린다
어산지가 주목한 것은 고발의 힘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 고발자의 용기 있는 고발이 필수적이다. 위대한 저널리즘의 성취 중에는,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의 증언에 힘입은 것이 많다. 지금까지는 언론에서 공적으로 ‘말할 권리’를 행사해왔다면, 이를 확장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말할 권리를 부여하자는 것이 위키리크스의 창립 철학이다. 이는 곧 모두의 ‘알 권리’를 실현하는 길로 연결될 터였다.
흔히 어산지를 무차별적인 ‘폭로 전문가’로 오해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어산지는 국가의 만행은 널리 알리되, 약자인 내부 고발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제보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확실한 플랫폼이 필요했고, 그는 내부 고발자 보호를 제1 원칙으로 위키리크스를 만들었다. 위키리크스에서 제보자의 존재는, 설립자인 어산지조차도 파악할 수 없도록 암호화되어 있다. 예컨대, 위키리크스에 아프간·이라크 전쟁 관련 기밀과 미국의 외교 전문 등 기밀문서를 대량으로 유출한 것으로 미 당국이 추측하고 있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사례도 그렇다. 매닝과 관련해, 어산지는 이렇게 말한다. “제보자를 철저히 숨기는 시스템 덕분에, 매닝이 우리에게 자료를 넘겼는지 넘기지 않았는지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심지어 나조차도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우리 서버는 아예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가 갈망하는 것은 단 하나, 누구나 안심하고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한 사람 시민의 입에서 시작된 고발이 인터넷 집단지성의 힘으로 완성되어 진실을 드러내며 정의가 실현되는 세상, 이것이 바로 어산지가 꿈꾸는 인터넷 시대의 유토피아다.
– 악동으로 묘사돼온 한 인간의 선한 목적
2010년 12월, 어산지는 자서전 출간을 위해 50시간이 넘는 인터뷰를 한다. 그렇게 준비된 이 책의 출간이 임박한 2011년 6월, 그는 돌연 출판사에 계약 해지를 요청해온다. 그러나 그때는 그가 이미 선인세를 소송비용으로 변호사들에게 지불한 뒤였고, 계약은 유효했으므로 출판사는 계약을 지키기로, 즉 책을 출판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승인하지 않은 자서전’이다. 그 결과, 별다른 가공 없이 초고 상태로 출간된 이 책에는 오히려 인간 줄리언 어산지의 성장 과정과 인간적인 면모,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그는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공정한 정보 유통의 선구자이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명료하게 환기시킨다. “내가 아는 게 있다 한들 그게 대수일까? 위키리크스가 뭘 알고 있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아는 것이다.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