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휴전 중재 카타르 도하 공습
카타르, “이스라엘 비열” 강력규탄 … 국제사회 “주권 침해” 비난
이스라엘이 9월 9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급 제거 목적의 공습이었지만, 이스라엘발 전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친이란 무장세력이 있는 레바논과 예멘 서부·시리아, 그리고 이란에 이어 카타르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9월 9일 오후 3시 50분께 도하의 카타라 지구에서 폭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군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는 하마스 테러 조직의 고위급 지도자를 겨냥해 정밀 타격을 가했다”며 이번 공습이 ‘화염의 정점(Summit of Fire)’ 작전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의 표적은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와 자헤르 자바린·칼레드 메샬 등 도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하마스 정치국 인사들로 알려졌는데, 하마스는 이들이 모두 생존했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공습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용인(green light)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들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한 결정이지 내가 한 결정이 아니다”며 “우리와 함께 평화를 중재하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용감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주권국이자 미국의 긴밀한 동맹인 카타르 내부에 대한 일방적인 폭격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목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카타르의 국왕 및 총리와 통화하고 “카타르 영토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겠다고 보장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에게 카타르와 방위협력협정(DCA)을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이스라엘 공습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비열하다”며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공격은 모든 국제법과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카타르 국민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며 “카타르는 우리의 안보와 주권을 겨냥한 어떤 위협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심장부를 공격하면서 국제 사회 규탄이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는 범죄 행위이자 국제법과 규범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사우디는 카타르가 자국의 안보와 주권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오늘의 사건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일련의 침략에 속한다”며 “역내 국가들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하려는 모든 노력을 무너뜨리려는 이스라엘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은 “위험한 행위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고, 튀르키예 외무부는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이번 공격은 “평화를 이루기보다 전쟁을 지속하려는 이스라엘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습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다”며 “카타르 국민 및 군주인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와 연대를 표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전쟁이 지역으로 퍼져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하고 지역 전반에 긴장을 더 고조시킬 수 있는 행위”라며 “우선순위는 즉각적인 휴전, 인질 석방,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원조 허용”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공습에 대해 “카타르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정말 심각한 소식”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마스 망명 지도부는 카타르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 왔다.
이번 공습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카타르 영토를 공격한 첫 사례다. 카타르는 전쟁이 시작된 후 양측 사이에서 휴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시리아 등 친이란 세력을 공격한 적은 있지만, 미국, 이집트 등 국가들과 휴전 협상을 주도해 온 카타르를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2년간 전쟁을 이어오면서 하마스와 연대하는 친이란 무장세력을 노려 레바논·시리아·예멘 , 그리고 이란을 공격했지만, 카타르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