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트 16~20권
역사 / 민주주의와 독재 / 동맹 / 법과 정의 / 헌법
라인하르트 코젤렉 / 푸른역사 / 2021.1.27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가진 의의는 작업 규모 및 성과물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혁신성에도 있다. 기존의 개념사가 시대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초월한 순수 관념을 상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데 치중했다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정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는 의미의 변화 양상에 시선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코젤렉이 말하는 ‘개념’은 ‘정치, 사회적인 의미연관들로 꽉 차 있어서, 사용하면서도 계속해서 다의적 多義的으로 머무르는 단어’다. 119개의 ‘기본개념’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사회적인 현실과 운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개념을 가리킨다. 우리가 교과서나 이론 안내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개별 학문에 국한된 전문용어가 아닌 다의성과 다층성 속에서 역사적 변천을 포괄하는 ‘개념’들의 향연, 이것이 바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다.

○ 목차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6~20세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6 – 역사
.젤렉의 개념사 사전 17 – 민주주의와 독재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8 – 동맹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9 – 법과 정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20 – 헌법
○ 저자소개 : 라인하르트 코젤렉, 크리스티안 마이어, 한스 레오 라이만, 한스 마이어, 베르너 콘체, 오딜로 엥겔스, 하인츠 몬하우프트, 호르스트 귄터, 디터 그림, 라인하르트 슈툼프, 에른스트 놀테
– 저자: 크리스티안 마이어 (Christian Meier)
독일 고대역사가. 1981년에서 1997년 퇴임까지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고대사 교수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잘 알려진 《케사르와 아테네인》,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 등이 있다.
– 저자: 한스 레오 라이만 (Hans Leo Reimann)
독일의 교육학자, 사회교육가, 역사가. 함부르크 독일연방군대학교Universitat der Bundeswehr 교육학 교수를 역임했다.
– 저자: 한스 마이어 (Hans Maier)
독일의 정치학자, 정치가, 저널리스트, 역사가. 프라이부르크 등지에서 역사, 독문학, 철학 등을 공부했다. 뮌헨대학교 정치학 교수, 바이에른 주 문화부 장관 및 주 의원 등을 역임했고, 카를 야스퍼스상 등 수많은 학술 및 문화상을 받았다.
– 저자: 베르너 콘체 (Werner Conze)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a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특히 오토 브루너,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 저자: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 Kritik und Krise》 (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 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 (1967), 《지나간 미래 Vergangene Zukunft》 (1979), 《시간의 층위 Zeitschichten》(2000), 《개념사 Begriffsgeschichten》 (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 저자: 오딜로 엥겔스 (Odilo Engels)
중세사와 교회사를 전공한 독일 역사가로서, 쾰른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중세사 중에서 그가 주목할 성과를 나타낸 분야는 스페인 법제와 카탈루냐 지역 연구다. 이와 함께 그가 주력을 기울인 슈타우펜 왕조 연구 저서와 논문들은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한 저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 저자: 하인츠 몬하우프트 (Heinz Mohnhaupt)
1935년에 튀링겐주의 고타에서 출생. 괴팅겐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1962년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괴팅겐시 헌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966년부터 프랑크푸르트의 막스플랑크 유럽법제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79년에는 동 연구소의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주된 연구 분야는 법원法源론, 헌정사, 비교법제사 등이며 2000년 정년퇴임 후에도 연구 활동에 정진하고 있다. 몬하우프트 교수는 또한 막스플랑크협회의 인문학위원회 위원으로 장기간 활동했고, 1988년에는 막스플랑크 유럽법제사연구소장을 대리하기도 했다.
– 저자: 호르스트 귄터 (Horst Gunther)
1977년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역사-정치 세계의 의미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철학자이자 번역가로서 활동해왔다. 베를린에서 철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파리 인문과학연구원Maison des Sciences de l’Homme에 재직하고 있다.
– 저자: 디터 그림 (Dieter Grimm)
1937년 카셀에서 출생. 프랑크푸르트대학에서 법학을 전공. 1962/63년 프랑스 소르본느에서 유학. 1964/65년에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LL.M학위를 취득. 막스플랑크 유럽법제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법원리로서의 연대”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헌법과 민법”을 주제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1979년 빌레펠트대학에 교수로 취임했고 1987년부터 1999년까지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역임했다. 2000년도에는 베를린 훔볼트대학으로 옮기면서 베를린 한림원Wissenschaftskolleg zu Berlin의 원장 및 평생연구원Permanent Fellow으로 취임했다.
– 저자: 라인하르트 슈툼프 (Reinhard Stumpf)
독일의 군사역사가. 콘체와 코젤렉의 지도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역사 기본 개념》 사전 편집 조교를 지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 군사역사연구소MGFA 학술 자문 수석, 《군사역사》지 편집인, 독일 국방부 고위 관료를 지냈다.
– 저자: 에른스트 놀테 (Ernst Nolte)
독일의 철학자이자 역사가.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하이데거의 지도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쾰른대학교에서 현대사 분야로 교수 자격 논문을 썼다. 마르부르크 및 베를린 자유대학교 역사학 교수를 지냈다. 파시즘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 저자: 오토 브루너 (Otto Brunner)
오스트리아 역사학자. 베르너 콘체와 함께 ‘근대 사회사 연구회Arbeitskreis fur moderne Sozialgeschichte’를 조직했다.
주요 저서로 《향촌과 지배Land und Herrschaft》(1939), 《사회사로의 새로운 길Neue Wege der Sozialgeschichte》(1956), 《중세기의 유럽 사회사Sozialgeschichte Europas im Mittelalter》(1978) 등이 있다. 특히 베르너 콘체, 라인하르트 코젤렉과 함께 펴낸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가장 주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 엮음: 베르너 콘체 (Werner Conze)
독일 역사학자.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역사학의 방법론은 정치사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콘체는 산업화 이후 전개되는 역사적 과정에 경제시스템, 인구발전, 소득분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회사Sozialgeschichte를 주장함으로써 독일 학계에 주목을 끌었다.
주요 저서로 《농민해방과 도시질서Bauernbefreiung und Stadteordnung》(1956), 《독일 민족. 역사의 결과Die Deutsche Nation. Ergebnis der Geschichte》(1963) 등이 있다.
– 엮음: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 기획 :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1990년 1월, 한림대학교의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박사가 국내의 저명한 원로 교수들을 연구원으로 초빙해 설립한 학술연구소로서, 그동안 인문․사회․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종합 학술사업과 연구에 주력해왔다.
특히 한림과학원은 2005년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사전’ 편찬 사업을 시작하여 2007~2017년 인문한국HK ‘동아시아 기본개념의 상호소통 사업’을 수행해왔다. 2018년부터는 인문한국플러스HK⁺ ‘횡단, 융합, 창신의 동아시아 개념사’로 확장하여 동아시아 개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전근대부터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에서 개념이 생성, 전파, 상호 소통하는 양상을 성찰하여, 오늘날 상생의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한림과학원은 동아시아 개념소통 관련 기초연구의 축적, 개념사 총서 및 이론서․번역서 발간, 다양한 국내외 학술행사 개최, 국내외 학술교류협력 사업 추진,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방면에서 선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번역서 출간은 이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전의 번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업으로, 유럽의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2010년 1차분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를 내놓으며 시작된 이 작업은 2014년 2차분 〈계몽〉, 〈자유주의〉, 〈개혁과 (종교)개혁〉, 〈해방〉, 〈노동과 노동자〉, 2019년 3차분 〈위기〉, 〈혁명〉, 〈근대적/근대성, 근대〉, 〈보수, 보수주의〉,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 2021년 4차분 〈역사〉, 〈민주주의와 독재〉, 〈동맹〉, 〈법과 정의〉, 〈헌법〉 출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5차분 〈경제〉, 〈반동-복고〉, 〈통일〉, 〈협회〉, 〈습속, 윤리, 도덕〉을 내놓으며 십수 년에 걸친 발간 일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출판을 디딤돌 삼아 한국에서 개념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개념사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가 왕성해지길 기대한다.

○ 출판사 서평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 : 개념, 역사를 반영하고 역사를 만들어가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행하는 일이 무얼까? 그 ‘무언가’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뜻을 헤아리는 일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알고자 하는 대상의 개념을 파악하는 일, 그것이 앎의 첫걸음이다.
‘무언가’가 지닌 개념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어느 시기에, 어떤 공간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개념은 장소 (토포스)와 시간 (템포)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다” (한림과학원 원장 김용구). 지시 대상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어떤 대상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앎의 획득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개념의 파악은 과거와 현재의 여러 요소들을 변화시키는 일로 확장되기도 한다. 개념을 “만들어진 역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 (신진욱, 《시민》, 책세상, 2009)라고 말하는 것은 개념의 이런 속성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흔히 개념들의 총체라 일컫는 ‘사전’의 경우 개념의 역사성은 자주 탈각된다. 시공간적 맥락을 초월하여 개념이 지시하는 대상의 순수 관념을 상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데만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대상의 온전한 개념을 파악할 수 없다. 개념이 장소와 시간의 고려 없이는 정의하기 어려운 역동적이고 역사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그러하다. 개념사 연구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도출된다.
– ‘코젤렉’, 개념사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 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이런 점에서 유의미하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문명과 문화》를 번역한 안삼환 교수가 독일에서 겪은 일화는 이 사전의 유의미성을 잘 보여준다. “독일 본 대학에서 박사논문을 쓰고 있을 때였다. 한 난해한 역사적 개념에 봉착하여 전전긍긍하다가 그 개념을 과연 특정 콘텍스트에서 사용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독일인 친구에게 물었다. 그 때 그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코젤렉을 언급했다 … 나중의 일이지만, ‘코젤렉’이 인명일 뿐만 아니라 그가 편찬한 ‘개념사 사전’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개념의 특정 맥락에서의 사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바로 ‘코젤렉’이 언급될 정도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개념사 연구에서 갖는 위상은 남다르다. 한림과학원은 이 책의 이러한 위상에 주목, 2008년 9월부터 번역 소개의 효과가 크거나 활용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5개 항목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부터 번역에 착수하여 2010년 7월 다섯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뒤이어 이번에 2차분으로 〈계몽〉, 〈자유주의〉, 〈개혁과 (종교)개혁〉, 〈해방〉, 〈노동과 노동자〉를 출간하게 되었다.
최종 완성까지 25년, 총 119개의 기본개념 집필에 다양한 분야의 학자 대거 참여, 독일어권 역사학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호평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개념사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정수를 앞서 출간한 다섯 권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다섯 권에서도 확인해보자.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과연 어떤 사전이기에
.작업 규모와 성과물의 방대함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어떠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가. 먼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총 119개의 기본개념 집필에 역사학자뿐 아니라 법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신학자 등이 대거 참여한 학제 간 연구의 결실이다. 또한 1972년에 첫 권이 발간된 후 1997년 최종 여덟 권으로 완성되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린 대작이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의 교수였던 코젤렉은 이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했으며, 공동 편집자이던 브루너와 콘체가 세상을 떠난 후 그 뒤를 이어 책의 출판을 완성했다.
.방법론적 혁신성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가진 의의는 작업 규모 및 성과물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혁신성에도 있다. 기존의 개념사가 시대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초월한 순수 관념을 상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데 치중했다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정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는 의미의 변화 양상에 시선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코젤렉이 말하는 ‘개념’은 ‘정치, 사회적인 의미연관들로 꽉 차 있어서, 사용하면서도 계속해서 다의적 多義的으로 머무르는 단어’다. 119개의 ‘기본개념’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 사회적인 현실과 운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개념을 가리킨다. 우리가 교과서나 이론 안내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개별 학문에 국한된 전문용어가 아닌 다의성과 다층성 속에서 역사적 변천을 포괄하는 ‘개념’들의 향연, 이것이 바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다.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
나아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코젤렉은 1750년부터 1850년까지 유럽에서 개념들의 의미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 근대 세계와 그 이전을 나누는 근본적인 단절이 발생했음에 주목한다. 이러한 단절을 그는 ‘말안장 시대’ 또는 ‘문턱의 시대’로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코젤렉은 유럽에서 근대, 특히 18세기 무렵부터 개념이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이라는 두 차원을 가진 ‘운동 개념’이 되었음을 드러냄으로써 근대성의 특징과 본질을 포착하게 해준다.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
요컨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방대한 기획과 방법론적 혁신성, 근대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면에서 광범위한 차원의 호평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분과학문의 틀을 뛰어넘는 인문학적 역사 연구의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 개념사 연구의 디딤돌을 바라며
한림과학원은 2007년 말, 인문한국 사업계획서 구상 단계에서 이미 이 책의 번역·출간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계획에 따라 2008년 9월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기획했다. 많은 항목 수와 각 항목당 내용의 방대함 등을 고려하여, 번역 소개의 효과가 크거나 활용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5개 항목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부터 번역에 착수했다.
한림과학원은 원문의 번역이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세 독어 등 유럽어들에 대한 광범위한 기초 지식은 물론이고, 유럽의 역사, 철학, 정치, 종교, 민속 등에 대한 깊은 조예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힌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독일어 번역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에게 번역을 부탁하고, 항목 내에 라틴어 내용 등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은 관련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았다고 말한다. 특히 5개 항목에 대한 1차 번역이 진행된 2009년 9월, 〈제1회 『번역 총서』 편찬 워크숍〉을 개최, 번역문 초고를 중심으로 해당 항목의 전문가와 폭넓고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원문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번역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활용했다고 한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림과학원의 바람처럼, 유럽의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개념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개념사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가 왕성해졌으면 한다.

– 전25권
01_문명과 문화Zivilisation/Kultur
외르크 피쉬 지음|안삼환 옮김|272면
02_진보Fortschritt
라인하르트 코젤렉·크리스티안 마이어 지음|황선애 옮김|192면
03_제국주의Imperialismus
외르크 피쉬·디터 그로·루돌프 발터 지음|황승환 옮김|180면
04_전쟁Krieg
빌헬름 얀센 지음|권선형 옮김|136면
05_평화Friede
빌헬름 얀센 지음|한상희 옮김|140면
06_계몽Aufklarung
호르스트 슈투케 지음|남기호 옮김|280면
07_자유주의Liberalismus
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공진성 옮김|152면
08_개혁과 (종교)개혁Reform, Reformation
아이케 볼가스트 지음|백승종 옮김|160면
09_해방Emanzipation
카를 마르틴 그라스·라인하르트 코젤렉 지음|조종화 옮김|136면
10_노동과 노동자Arbeit, Arbeiter
베르너 콘체 지음|이진모 옮김|228면
11_위기Krise
라인하르트 코젤렉 지음|원석영 옮김|104면
12_혁명Revolution-Rebellion, Aufuhr, Buergerkrieg
라인하르트 코젤렉 지음|한운석 옮김|324면
13_근대적/근대성, 근대Modern/Modernitat, Moderne
한스 울리히 굼브레히트 지음|원석영 옮김|116면
14_보수, 보수주의Konservativ, Konservatismus
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이진일 옮김|124면
15_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Anarchie/Anarchismus/Anarchist
페터 크리스티안 루츠·크리스티안 마이어 지음|송재우 옮김|164면
16_역사Geschichte, Historie
라인하르트 코젤렉·크리스티안 마이어·오딜로 엥겔스·호루스트 귄터 지음|최호근 옮김|328면
17_민주주의와 독재Demokratie, Diktatur
크리스티안 마이어·한스 레오 라이만·한스 마이어·라인하르트 코젤렉·베르너 콘체·라인하르트 슈툼프·에른스트 놀테 지음|나인호 옮김|304면
18_동맹Bund
라인하르트 코젤렉 지음|엄현아 옮김|228면
19_법과 정의Recht, Gerechtigkeit
프리츠 로스·한스-루드비히 슈라이버 지음|엄현아 옮김|212면
20_헌법Verfassung
하인츠 몬하우프트·디터 그림 지음|송석윤 옮김|228면
21_경제Wirtschaft
요하네스 부르크하르트·페터 슈판·오토 게르하르트 왹슬레 지음|송충기 옮김|228면
22_반동-복고Reaktion, Restauration
파나요티스 콘딜리스 지음|이진일 옮김|144면
23_통일Einheit
로타르 갈·크리스타 제거만·디르크 블라지우스 지음|최성철 옮김|112면
24_협회Verein
볼프강 하르트비히 지음|최성철 옮김|132면
25_윤리, 인륜, 도덕Sitte, Sittlichkeit, Moral
카를-하인츠 일팅 지음|한상희 옮김|156면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