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세상의 모든 철학
원제 : A Short History Of Philosophy
로버트 C. 솔로몬, 캐슬린 M. 히긴스 / 이론과실천 / 2007.8.10
고대부터 20세기까지 철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책. 우리 ‘너머’ 에 있는 것에 대한 관심, 삶의 본질을 향한 믿음과 사색, 계속되는 논쟁 등으로 대표되는 철학의 풍요로움을 담기 위하여 전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철학 전반에 대하여 조망하고 있으며, ‘서구적인’ 관점을 완전히 배제할 수 는 없었다는 지은이의 말과 함께 특히 신학과 종교 분야를 다룸에 있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초기 고대세계의 그 많은 신들이 어떻게 하나의 신으로 변모되었을까? 사람들은 언제 처음으로 신들을 달랠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언제 처음으로 숨어있는 힘을 믿게 되었으며, 삶의 진정한 본질 속에 담긴 불가사의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러한 인간에 대한 궁금증들이 철학의 역사를 함께 하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 목차
서문
인물로 보는 연표
- 세계질서에 대한 탐구-고대 철학
‘축(軸)의 시기’와 철학의 기원 / 그리스의 ‘기적’ / 철학, 신화, 종교, 그리고 과학 / 의미와 창조-우주창조론과 철학의 기원 / 『베다』와 베단타-고대 인도 철학 / 최초의 (그리스) 철학자 /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1- 세계의 질료 /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2-기초 질서 /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3-다원론자들 / 소피스트의 등장 / 소크라테스 / 플라톤-형이상학자 혹은 숭고한 해학가? / 철학자 중의 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각주 / 험난한 시대-스토아 철학, 회의주의, 에피쿠로스의 철학 / 고대 인도의 신비주의와 논리학-나가르주나와 니야야 철학
- 신과 철학자들-종교적인 중세 철학
종교와 정신성-세 개의 철학적 주제 / 동양의 지혜 1-힌두교, 자이나교, 불교 / 동양의 지혜 2-공자와 유교 / 동양의 지혜 3- 노자, 장자, 도교 / 페르시아의 마음 깊이-조로아스터교 / 아테네에서 예루살렘까지-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 히브리인들과 유대교의 기원 / 그리스의 유대인-알렉산드리아의 필론 / 그리스도교의 탄생 / 초기 그리스도교-사도 바울로 / 신플라톤주의와 그리스도교 /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정신의 내적인 삶 / 그리스도교의 최초의 대분열 / 이슬람교의 발흥 / 신비주의 / 페르시아와 소요학파의 전통 / 디아스포라, 변증법, 유대교 내의 신비주의 / 생각하는 신-안셀무스, 아벨라르두스, 아퀴나스, 스콜라 철학 / 후기 스콜라 철학- 둔스 스코투스와 오컴의 윌리엄 / 본질을 찾아서-연금술사들 / 서양 밖에서의 철학적 종합 / 종교개혁- 루터와 그의 후계자 / 반종교개혁, 에라스무스와 그 외 사람들 /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베이컨, 홉스, 마키아벨리, 그리고 르네상스 / ‘지리상의 발견’ 이전-아프리카와 아메리카
- 과학과 종교 사이-근대 철학과 계몽사상
과학, 종교, 그리고 근대성의 의미 / 몽테뉴-최초의 근대 철학자? / 데카르트와 새로운 과학 /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파스칼, 뉴턴 / 계몽사상, 식민주의, 동양의 몰락 / 로크, 흄, 그리고 경험론 / 애덤 스미스, 도덕적 감정, 그리고 프로테스탄트 윤리 / 볼테르, 루소, 그리고 프랑스혁명 / 임마누엘 칸트-과학을 구출하기 / 칸트의 도덕철학과 세번째 비판 / 역사의 발견-헤겔 / 철학과 시-합리주의와 낭만주의 / 낭만주의 서양이 동양을 만나다-쇼펜하우어 / 헤겔 이후-키에르케고르,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 밀, 다윈, 니체-소비자 중심주의, 에너지 및 진화 / 미국의 초기철학
-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20세기
관념론에 대한 거부-공포의 세기 / 프레게, 러셀 및 후설-산술, 원자론, 현상학 / 참호 속의 차라투스트라- 합리성의 한계 / 미국적 경험의 철학-프래그머티즘 / 변화하는 실재-과정의 철학 / 우나무노, 크로체, 하이데거-삶의 비극적 의미 / 히틀러, 대학살, 실증주의, 실존주의 / 출구 없음-카뮈, 사르트르 및 보부아르의 실존주의 / 이상 언어에서 일상 언어로-케임브리지에서 옥스퍼드로 / 여성과 사회적 성-철학의 여성화 / 억압된 이들의 귀환-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뉴에이지로 / 세계 철학-약속 혹은 허세
옮긴이 후기
관계 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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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로버트 C. 솔로몬, 캐슬린 M. 히긴스
- 저자: 로버트 C. 솔로몬 (Robert C. Solomon)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미시간 대학교 의과대학을 다니던 중 우연히 니체 수업을 청강하다가 전공을 철학으로 바꾸는 결정을 내린다.
니체, 하이데거, 사르트르를 비롯한 현상학과 실존주의에 사상적 토대를 두고 감정과 철학, 비즈니스와 철학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아카데미에 머물러 있지 않고 철학이 삶의 현장에서 성찰의 자원이 되는 담론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하에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를 실험했다.
아내이자 철학적 동반자인 캐슬린 히긴스 교수와 함께 쓴 『짧은 철학사 A Short History of Philosophy』와 『니체가 진정으로 말한 것 What Niezche Really Said』을 비롯하여 『철학의 기쁨 The Joy of Philosophy』, 『회의주의자를 위한 영성 Spirituality for the Skeptic』 등이 있다.
감정철학 관련 저서로는 『감정은 어떻게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가 Passions: Emotions and the Meaning of Life』, 『사랑을 배울 수 있다면 About Love』, 『정의라는 감정에 대하여 A Passions for Justice』, 『느낌에 충실하기 True to Our Feelings』 등이 있고 비즈니스윤리 관련 저서로는 『윤리학과 탁월성 Ethics and Excellence』,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하는 더 좋은 방법 A Better Way of Thinking about Business』 등이 있다.
45권에 이르는 저서 및 편저와 함께 2000년에는 국제감정연구학회 (ISRE) 회장을 역임했고, 체이스맨해튼은행, AT&T, 폭스바겐 같은 유수 글로벌 기업의 자문역을 맡았다.
2007년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던 중 폐동맥 출혈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 저자 : 캐슬린 히긴스 (Kathleen M. Higgins)
철학과 미학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학자로, 텍사스 오스틴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Nietzsche’s Zarathustra)>, <한권으로 읽는 니체>, <희극적 구원: 니체의 즐거운 지식 (Comic Relief: Nietzsche’s Gay Science)>의 저자이다.
로버트 솔로몬과 함께 <철학 소사 (A Short History of Philosophy)>, <지혜를 향한 열정: 간결한 철학사 (A Passion for Wisdom: A Very Brief History of Philosophy)>, <니체 읽기 (Reading Nietzsche)> 등을 함께 펴낸 바 있다.
- 역자 : 박창호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논리학, 미학 등을 강의했으며, 현재 동서양 비교철학 강의와 고음악 강연을 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싸움꾼 릴리》,《생각의 힘을 키워 주는 철학 초콜릿》, 《함께 사는 지혜가 가득한 철학 초콜릿》, 《280가지 생각 사전》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철학은 경이롭다. … 철학은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이가 접근할 수 있는 사치이다. 실로 철학은 의심과 분쟁 혹은 혼란의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완고함이 아니라 인간미와 개방성이다. 우리는 뛰어난 논쟁자가 아니라 더 나은 청취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 서구가 ‘객관성’으로서 추구해온 것은 가치중립성이나 비인격성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지적인 책임이라는 고상한 의미를 갖는다는 통찰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 그것은 ‘저 너머에’, 곧 우리 자신의 한계 저 너머에, 또한 세계와 타인들을 편향되게 볼 수밖에 없는 우리의 관점 저 너머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다. 이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은 ‘경이감’과 더불어 시작된다고 (그리고 경이감으로서 지속된다고) 주장한 이유이다. 그렇지 못한 그 어떤 것도 철학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과 인간 영혼의 관계를 종교의 중심적인 관심사로 보았다. 영혼은 ‘신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자기인식은 신을 알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렇게 하여 우리는 아우구스티누스와 더불어 철학에서 가장 극적인 전환의 하나인 ‘내면으로의 ‘전환을 이루게 된다.-p227 중에서
키에르케고르는 우나무노의 철학적 영웅이었다. 우나무노는 객관적인 과학과 이성이 삶의 문제들에 답하는 데 실패한 사실을 슬퍼하며 주관적 진리를 옹호하였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열정과 헌신이지, 이성과 합리성이 아니다. 이성은 필연적으로 회의론으로 이끌려지며 회의론은 절망으로 이어진다.-p460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철학도 영양학과 같다. 균형이 깨어진 철학은 영양의 균형이 깨어진 몸과 같다. 이 철학사는 ‘주요’ 철학자들을 연대기적으로 좇아가는 동시에, 철학의 여러 주요 문제들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남태평양 등 다양한 문화들의 지평 속에서 비교하며 소개한다. 비서구 철학을 양념처럼 끼워 넣던 기존의 세계철학사(의 탈을 쓴 서양철학사)와 많이 다르게, 비서구 철학에 대한 논의가 상당한 밀도와 비중으로써 다루어진다.
여기서 ‘주요’ 철학자란 기존 철학사의 단골들만은 아니다. 프로이트의 사상이 20세기에 인간의 정신과 본성, 그리고 인간의 조건에 관한 사유의 틀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를 정신분석학자로 구별하여 철학으로부터 배제하는 것은 철학의 손실이자 수치라고 두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많은 철학이 진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 특정 사회의 구조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에 대해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그동안 철학은 과학과 구분되어야 한다고 주장되어왔다. 철학적 문제는 어떤 경험이나 실험으로부터도 독립하여 논리와 언어, 특수한 종류의 직관에 의해 선험적으로 풀릴 수 있으며 오직 선험적으로만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은 단지 경험적인 것, 혹은 철학이 아닌 심리학으로 간주되어 철학의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이것이 필연적으로 철학의 빈약함을 초래하였다. 이런 철학 노선에 따라서 어떤 철학자들은, 예를 들어 정신과 육체의 관계에 대한 문제와 실제적인 연관을 갖는 것으로 보이는 뇌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에 대해 장황하게 논의하고, 또 어떤 철학자들은 물리학자와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은 채 과학과 자연의 본성에 관해 토론을 벌이며, 프로이트에 관해 몇 줄 읽지도 않고서 인간의 본성에 관해 장황하게 논의한다고 두 저자는 비판한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이 꼭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삶에는 생각해보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한 사람의 개인적 사회적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 우리의 정치적 책임과 관심, 미(美) 혹은 예술작품의 매혹적인 복잡성, 그리고 자연의 경이로움 같은 것들은 과학이나 혹은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두 저자는 절망과 정신성과 사랑에 관한 훌륭한 철학적 이야기를 쓴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까지 철학사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철학의 외연을 확대해가면서 이들이 의도하는 바는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통합된 인식으로서의 철학, 즉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서의 철학의 진면목을 회복함에 있다. 그동안 철학은 너무 전문적이고 기술적이 되어서 전문 분야 바깥의 사람들은 별 관심 없는 또 하나의 전공 학문이 되어왔다. 철학이 문화적 역사적 맥락에서 벗어나게 되면, 종종 영원한 진리로 여겨지는 잘못 구성된 개념들만이 뎅그러니 남는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바다.
두 저자가 철학과 신화의 관계를 재정의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최초의 철학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주장하기 위해 철학과 신화의 구별을 조장한 이래, 신화는 철학의 저편, 비이성의 대표선수였다. 그러나 때로 우리 삶과 이 세계는 철학의 이편보다는 저편에 더 가까워 보인다. 신화는 이 세계의 속성인 모순과 부조리를 또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것이 신뢰성이나 일관성을 감소시키기는커녕 세계의 혼돈스러운 실상을 포착하는 매력을 더해준다. 두 저자는 신화에서 철학으로의 이행은 논리적 도약이라기보다는 좀더 산문적인 언어로의 전환으로 본다.
아울러 이 철학사는 (무엇보다 우리의 존재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는 까닭에) 우리가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문제인 재화의 생산과 소비의 패턴, 욕망과 소유에 대한 개념, 인간과 인간 사이의 윤리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 사이의 윤리, 그리고 인간과 다른 동물들 사이의 윤리, 지구 행성과 인간과의 관계 등에 관해 새로이 성찰하는 생태철학 및 최근의 이른바 ‘뉴에이지 철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 독자의 평
세상의 모든 철학 / 로버트 솔로몬 외
1 세계질서에 대한 탐구_고대철학
1) 기원전 6~4세기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통속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를 자양분 삼아 인간과 자연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자생적으로 피어났으며, 다양한 방식을 취했다.
2) 신화에서 철학으로 넘어오는 과도기의 사색은 조잡한 신적 유희와 섭리를 배제하는 대신, 의도적인 애매함과 상상력을 받아들여 시적 언어를 산문 언어로 전환하였다.
3) 경이로운 자연 현상에 대한 물음들은 있음에서 시작하는 우주창조론으로 이어졌고, 우주의 기원과 목적에 대한 고민을 인간 행위에 대한 탐구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4) 고대 인도 철학은 창조와 무에 대한 질문이 공허하기 때문에 세계 자체도 환영이라고 보며, 이성보다는 직관으로 단 하나의 실재인 브라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5) 최초의 그리스 철학자는 자연주의적 조망을 제시한 탈레스, 실재의 본성을 논증한 파르메니데스, 심오한 모호함의 헤라클레이토스, 지혜를 사랑한 피타고라스가 있다.
6)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세계의 근본 범주를 신에서 로고스나 물질로 전환하면서 일과 다의 관계, 실재와 현상 문제 등을 제기했다.
7) 소피스트들은 철학을 실재(physis)의 탐구에서 삶의 규범(nomos)에 대한 고찰로 바꿨고, 지식의 가능성을 긍정하고 진리 탐구를 한계짓지 않는 상대적 진리관을 보였다.
8) 소크라테스는 논박술로 상대의 무지를 폭로하고 스스로 앎을 찾아나서도록 격려한 소피스트였고, 선대의 철학적 물음에서 벗어나 형상을 닮은 실천적 삶을 추구했다.
9) 플라톤의 ‘두 세계론’은 올바른 정치철학의 기반이고, 형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향연)과 질서에 대한 사랑(국가), 즉 미학적인 관심을 포함한다.
10)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상을 개체의 가능성을 인도하는 내적 원리로 간주하여 개별자만을 실체로 봤고, 이 원리는 사물의 운동이 제1원인(신)으로 이어지는 목적이다.
11) 도시국가의 붕괴와 제국의 성립은 정치철학의 종말을 가져왔고, 합리적 이성에 집착한 스토아, 평정심의 에피쿠로스, 모든 신념을 거부하는 회의주의의 입장을 낳았다.
12) 인도 사상은 신비주의와 논리의 결합이라는 역설의 동반 강화인데, 논증으로 상식의 미혹을 밝혀내려는 시도와, 역설로서 지성적 이해를 거부하는 시도가 공존했다.
2 신과 철학자들_종교적인 중세 철학
1) 종교는 정신성의 추구 아래 세계 내 다른 존재들과의 교감과 삶의 행위에 대한 정의로운 보상 체계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각종 설명들을 엮어 현재 삶을 변화시킨다.
2) 인도 종교들은 삶의 고통과 그로부터의 ‘해탈’을 주제로 삼아, 자아의 실체성의 자각과 수양, 세속의 누림과 집착의 구분, 카르마로 대변되는 업보의 순환이 담겨있다.
3) 유교는 하늘의 뜻과 공동체의 질서의 조화라는 주제 아래 개인의 인격 도야를 편입시켜 유기체적 사회를 강조했고, 이를 위해 언어 규정의 의의나 예법 준수를 강조했다.
4) 도교는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이성의 가르침보다 우위에 두었고, 이러한 도는 시간 안에 머무는 ‘항상성’에 대한 깨달음으로서 영원을 추구하는 신적 관조와 다르다.
5) 유일신 종교는 악이 신의 전능과 자비를 훼손하는 문제와, 신의 계시를 담은 성서 해석의 관점에서 이성의 역할을 고민하고, 존재와 생성을 사유의 주된 주제로 삼았다.
6) 히브리 철학의 3대 개념은 유일신과 선택된 민족 의식, 신의 율법이며, 죄는 신의 율법을 위반한 행위이고, 악은 인간(아담)의 선택으로 이 세계에 들어왔다고 본다.
7) 필론은 이성과 신앙의 조화를 꾀하여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고, 예수는 사랑의 율법을 역설하고, 원죄의 대속과 부활로서 죽음에 대한 승리를 약속했다.
8) 사도 바울은 예수를 신의 아들로 자리매김하고, 대속의 죽음과 재림 후의 선별적인 구원 사상을 역설했으며, 보편주의를 설파하여 유대교에서 그리스도교를 분리하였다.
9) 아우구스티누스는 플로티노스의 유출설과 악이 선의 결여라는 관점 위에 이성적인 신앙의 해석과 신의 은총을 받는 내면을 중시했고, 죄를 자유의지의 산물로 설명했다.
10) 이슬람은 개인의 일상을 규율하여 사회•경제적 정의를 중시하고, 세계의 실재성을 긍정하여 자연과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종교적 인식을 위한 내면 투쟁을 강조한다.
11) 스콜라 철학은 신에게 받은 이성이 계시에 담긴 진리를 확장하는 수단이라고 보았고, 아퀴나스는 자연을 신의 의지가 관철된 세계로 간주하여 과학 연구를 긍정했다.
12) 스코투스와 오컴은 언어에 대한 논리적 분석으로 실재론과 유명론을 대표하며, 이성적 신앙을 해체하고, 현재와 다른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13) 루터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의지적인 부정이 죄이며, 신앙만이 구원을 정당화한다고 보고, 칼뱅은 강력한 원죄설과 예정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회 조직을 꿈꿨다.
14) 르네상스는 전 분야에 걸친 아리스토텔레스적 상식에 대한 물음과 변경이며, 과학적 탐구와 기계론적 세계관 등이 등장했지만, 이성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진 않았다.
15) 유럽이 교역과 모험, 종교적 열정 등으로 탐험한 문명들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편입 여부를 정체성의 기준으로 삼았고, 인간과 자연을 상호연관의 장으로 보았다.

3 과학과 종교 사이_근대 철학과 계몽사상
1) 근대 철학은 객관성의 강조에서 비롯한 과학의 발전을 계기 삼아 자신의 논거를 강화하는 순환체계이고, 주관적 진리를 객관적 실험으로 증명하려는 야심찬 시도였다.
2) 몽테뉴는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는 관용의 정신을 원했고, 데카르트는 주관적 내면에 대한 철저한 회의-생각함에서 진리를 연역하는-를 통해 객관적 확실성을 확보했다.
3) 필연적 인과성이라는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합리론과 경험의 다발이라는 로크, 버클리, 흄의 경험론의 이분법적 분류는 오류-확신과 정리-에 기인한다.
4) 만물은 신의 부분이므로 모든 사태는 필연적인 이유의 연쇄에 얽혀 있고(스피노자), 모든 이유는 신의 선택이므로 가장 좋은 가능성이다.(라이프니츠의 ‘충족이유율’)
5) 추론적 이성과 경험적 이성 간의 논쟁은 비합리적인 현실을 개선하는 방법적 우위에 대한 주장이며, 지식의 탐구를 옹호하는 계몽주의를 긍정하면서도 한계를 성찰했다.
6) 미국은 로크를 받아들여 자립적인 국민들의 동의라는 국가이념을 실현했고, 프랑스는 루소의 선한 자연상태를 모방한 ‘일반 의지’의 사회실험을 폭력적으로 구현했다.
7) 칸트는 경험과 초월 영역을 현상계와 선험계로 구분하고, 세계를 직관과 오성이 내린 판단의 종합이라고 정의하여 과학적 인과율을 구출하고 도덕 원리를 가능케 한다.
8) 헤겔은 의식이 이해와 관찰이 아니라 대립과 투쟁으로 발전하며, 사회 관계를 통해 자아를 자각한 의지가 대립자들을 역사 안에서 포용하여 절대정신에 이른다고 말한다.
9) 낭만주의는 질풍노도의 예술적 감정을 통해 세계의 생명력을 인지하고 그와 하나가 되고자 하며, 칸트 미학의 충동적인 천재를 동경하고 영감어린 상상력을 추구했다.
10) 키에르케고르는 객관적 확실성을 거부하고 ‘이것 또는 저것’ 사이에서 주관적인 삶을 선택하는 ‘실존’을 강조했고,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은 정치적 격변을 예비했다.
11) 니체는 현세를 부정하고 죄의식을 강조하는 그리스도교를 거부하고 고통을 삶의 근본적인 비극으로 본 그리스인들을 찬미했으며, 영겁 회귀하는 현재를 중시했다.
4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_20세기
1) 프로이트는 문명화가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여 신경증의 가능성을 높였고, 막스 베버는 이성적 합리성의 개념이 관료제에서 효율적인 도구 형태로 전락했음을 밝혔다.
2) 듀이는 정신과 육체, 초월과 세속의 이원론이 경험을 분열시킨다고 보고, 기능적인 이해를 우선하여 학문의 도구적 실용성과 학교의 민주적인 사회화 교육을 강조했다.
3) 푸코는 현실에서 작동하는 권력의 역할에 주목하여 지식은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조작 도구이며, 역사 역시 가상의 사실로 짜맞춘 허구나 담론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