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먼과 대만 타이페이 & 한국 백제유적 방문기 (4)
필자는 지난 2025년 10월 15~31일 사이에 중국 샤먼 (Xiamen, 厦門 하문)과 대만 타이페이 (Taipei, 臺北 대북) 그리고 한국방문 일정으로 여행했다. 이중 중국 샤먼시와 대만 타이베이 방문중 인상깊었던 부분과 한국에서 방문한 백제유적 (공주, 부여)에 대해 몇 편 기록하고자 한다. _ 편집자 주.
대만 타이베이 (Taipei, 臺北 대북) 인근 둘러보기
중국 샤먼에서 일정을 마치고 샤먼항공을 이용해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통해 타이베이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대만 고궁박물관을 방문하는 목적이 컸다. 대만 도착해 10월 16일 (목) 첫째 날에는 인근 융캉제를 찾았다.

융캉제 (용강가, 永康街) 방문
융캉제는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먹거리, 쇼핑, 문화가 어우러진 번화한 거리다. 이곳은 딘타이펑 본점, 총좌빙, 스무시 하우스 본점 등 유명 맛집과 함께 대만 특유의 디저트, 찻집, 아기자기한 소품샵 등이 밀집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다.
융캉제는 맛집 거리로 통한다. 대만식 우육면, 망고 빙수, 누가 크래커 등 다양한 대만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쇼핑으로 전통 차와 다기, 독특한 소품,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들이 많다. 한편 ‘융캉공원’을 중심으로 낮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활기차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융캉제를 둘러보고 숙소 인근에서 석식을 했다. 대만식 저녁식사는 입에 잘맞아 넉넉히 먹었다. 석식 후 야경을 둘러보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10월 17일 (금) 둘째 날에는 일정상 일일관광사를 예약해 타이베이 인근 나들이를 했다. 일일관광일정은 숙소 인근 시먼역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이동해 예류, 스펀 폭포, 스펀, 지우펀 등 타이베이 인근 일대의 자연을 둘러보는 것이다.

예류지질공원 (野柳地質公園, Yeliudizhi Park)
타이베이 시먼역에서 출발해 1시간 동해 대만 예류지질공원에 도착했다.
예류지질공원 (野柳地質公園, Yeliudizhi Park)은 타이완 북부 중화민국 신베이시 완리 구에 위치해 있다.
공원입구에서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입장했다.
이곳에서 일행은 약 1시간 1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예류지질공원에는 자연적으로 침식과 풍화 작용 등으로 버섯 모양의 기암들이 모여있었다.
잘 알려진 바위는 여왕머리 바위 (女王頭)며, 이 바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진을 찍었다.
다른 바위로는 선녀 신발 바위 (仙女鞋), 촛대바위 (燭台石) 등이 있다.
예류지질공원 옆 예류해양세계 (野柳海洋世界)에서는 돌고래쇼, 물개쇼 등을 체험할 수 있단다.
나는 아내와 예류지질공원을 둘러보고 나오며 출구에 위치한 휴게소에서 시원한 차와 커피도 마셨다.
주어진 시간이 다되어 다시 투어버스에 올랐다.
다음행선지는 스펀 폭포다.

스펀 폭포 (十分瀑布)
예류지질공원에서 출발해 약 50분 정도 이동해 스펀 폭포 (十分瀑布)에 도착했다.
스펀 폭포는 타이완 신베이시 핑시구에 있는 폭포이다.
타이완 철로 관리국 핑시선 스펀역에서 갈 수 있으며, 지룽강 상류에 위치해 있다.
높이 약 20 미터, 너비 약 40 미터로, 타이완에서 가장 큰 폭포이다.
투어버스에서 내려 약 20분정도 이동해 스펀 폭포를 둘러보았다.
비가 수시로 와서 그런지 폭포에 많이 제법 흘렀다.
폭포 주변을 산책하다보니 시장기가 돌아 폭포 옆에 위치한 먹거리 시장에 들러 아내와 몇 가지 구입해 맛을 봤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평소 잘 먹지않던 고기꼬치도 맛이났다.
폭포로 오가는 길은 자연과 조화로워 산책이 즐거웠다.
다음행선지는 스펀으로 옆동네다. 스펀은 천등행사로 유명하단다.

스펀 (十分) 천등 행사
스펀 폭포에서 투어버스로 10분 정도 이동해 스펀 (十分)에 도착했다. 스펀은 천등행사로 유명한 마을이다. 스펀에 도착하니 가이드분이 주문한 도시락을 나누어주었다. 도시락을 먹고 천등행사 거리로 향했다.
스펀 천등 행사는 소원을 담은 천등을 날리는 행사로, 과거 산악 지역 주민들이 안전을 알리기 위해 천등을 날린 것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매년 원소절 (정월 대보름, 음력 1월 15일) 즈음에 주요 행사로 열리지만, 상시적으로 철도변에서 소원을 적어 천등을 날리는 체험이 가능하다.
스펀 방문객들은 천등에 금전, 귀인 만남, 건강 등 다양한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리며 희망을 빈다. 스펀 거리 곳곳에 있는 천등 가게에서 원하는 색상의 천등을 구입하고, 붓으로 소원을 적어 직접 날릴 수 있다.
함께 동행한 일행 몇몇은 천등을 구입해 직원이 불을 붙여주면, 열기구처럼 떠오르는 것을 보며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었다.
스펀 천등 축제 대규모 행사는 매년 음력 1월 15일 전후에 열리며,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2025년 천등 축제는 2월 8일에 열렸단다.
약 1시간 정도 스펀을 둘러보니 오후 5시 30분 정도가 되어 햇빛이 약해져갔다. 투어버스에 올라 다음행선지인 지우펀으로 향했다.

주펀 / 지우펀 (九份, 구분, Jiufen)
스펀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해 지우펀에 도착했다. 지우펀에 도착하니 어두워져 지우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청나라 시절, 지우펀 (九份, 구분, Jiufen)은 아홉 집밖에 없던 외진 산골 마을이었는데, 이때 한 사람이 도시로 내려와 항상 아홉 집 것을 함께 구입해 아홉 개로 나눴다고 해서 ‘九份’, 즉 주펀 / 지우펀 (九份, 구분, Jiufen)이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원래 이 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1430년대부터 이 곳에서 금이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후에도 일본인, 네덜란드 상인들이 이 사실을 재발견해냈으나, 청나라 말기인 1890년대까지 이 곳에서 금이 본격적으로 채굴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1890년, 철도를 깔던 인부가 이 곳에서 금가루를 발견하고, 근방 지역의 하천에서 매일 수 킬로그램에 달하는 사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며 사람들이 금을 캐기 위해 이 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금 채굴을 노리며 이 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조그만 산골 마을에 불과했던 주펀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다. 이후 일본군이 타이완을 점령한 이후 그 성장세는 최고조에 달하게 되었다. 당시의 미국 외교관이었던 제임스 데이비드슨은 아래와 같이 적었다.
“규펀 (지우펀)은 내가 본 마을들 중 가장 이상하게 생긴 마을이다. … 이토록 많은 가옥들이 좁은 공간에 빽빽하게 몰려 지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어떤 건물들은 다른 건물 위에 덧붙여 지어진 것 같고, 어떤 건물들은 아예 들어갈 방법이 없어 보인다. 모든 건물들이 위압적인 자세로 서 있어, 마치 이웃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 같다. 좁은 수로가 마을 전체를 흐르며 물을 공급한다. 어느 수로는 문 바로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 어느 것은 심지어 가옥의 바닥 아래를 지나가기도 한다.” (James W. Davidson, The Island of Formosa, Past and Present, 1903)

당시 이 마을은 후지타 기업의 소유였다. 후지타 기업은 타이완 광산업에 진출한 최초의 일본계 기업으로, 이 곳에서의 금광 산업을 통하여 매달 몇천 엔에 달하는 수입을 거두어 들였다.
현재 주펀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은 대부분 일본의 통치시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이 곳과 인접한 곳에 진과스라는 포로 수용소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 곳에서는 영국인들을 포함, 싱가포르에서 잡아온 포로들을 강제로 금광에서 노역시켰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이후 금광 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1971년에는 결국 완전히 폐광되었다. 광산업으로 대부분의 수입을 올리던 주펀은 이로 인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거의 잊혀진 마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989년, 영화 ‘비정성시’가 이 곳을 배경으로 촬영하게 되면서 주펀은 다시금 번성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전세계적인 흥행세에 힘입어, 주펀은 다시금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영화 속 주펀의 고풍적인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이 곳은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완의 주요 관광지가 되었다. 1990년대, 주펀은 완전히 관광 마을로 탈바꿈하였으며, 중국식 찻집,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지어졌다.
2001년에는 주펀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과 닮았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일본 언론과 잡지들은 이 곳을 타이완을 소개할 때 꼭 함께 소개하기 시작했고, 일본인들이 이 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후 이 곳은 일본인들이 타이완을 방문할 때 꼭 한 번씩 들르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다만, 영화의 제작자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의 배경이 주펀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부인하였다.
현재, 주펀은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 명소들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이 타이베이를 거쳐 이 곳으로 찾아온다.
지우펀 둘러보기까지 마치니 저녁 9시가 다되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성실히 안내해준 가이드분에게 참감사했다.
일일관광 일정이 많이 늦어져 식당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숙소아래 편의점에서 몇 가지 구입해 저녁을 대신했다.
드디어 내일은 대만 일정의 하이라이트 대만고궁박물관을 방문한다. 여러해 벼루고 벼뤄 가이드분을 예약하고 방문하는 곳이기에 내일은 많이 기대되는 날이다.
참고 = 위키백과, 나무위키























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