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테러·인종차별·성폭력·이슬람공포 등 안전위협 급증
종합 안전대책 마련 시급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항공기 테러 모의범들의 계획을 사전 적발. 호주연방경찰과 NSW주경찰, 호주정보부가 합동작전으로 시드니 인근 5지역을 기습 수색해 4명을 체포했다. 이어 말컴 턴불 총리는 30일(일) 오전 테러 음모 적발 사실을 공개하면서 “테러 위협이 매우 실질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항 보안 검문검색이 강화돼 여객기 이용자들이 검문검색을 통과하는 시간이 지연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호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테러만이 아니다. 인종차별, 성폭력, 이슬람공포 등 호주인들 삶의 현장에서 피부로 와닿게 느끼는 위험수위는 전문기관들의 임상보고 및 연구서에서 그 수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 여객기 폭탄테러 모임범들 사전에 체포
호주 당국이 항공기 폭파 테러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관련 용의자 4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말컴 턴불 총리는 7월 30일(일)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밤 항공기 폭파 테러 시도가 있었다. 대테러작전팀이 비행기를 추락시키려는 테러 음모를 저지했다 … 외로운 늑대 소행이라고 보기엔 정교한 것으로 보인다 … 시드니 주요 지역과 국제 공항에 보안을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테러 위협은 매우 현실적이다. 테러를 효과적으로 저지했지만, 아직 많은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구체적인 비행기 편명과 행선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시드니 현지 매체 데일리테렐그래프는 국내선 항공기가 테러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앤드류 콜빈 호주 연방 경찰청장은 “이슬람 급진주의에 영향을 받은 테러”라고 규정하며 “구체적인 배후가 누구인지는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최근 당국은 시드니에서 몇몇 사람들이 사제 폭발물을 사용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았다 … 항공 산업이 잠재적인 테러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정보를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호주에선 최근 3년여 동안 5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2014년 8월엔 시드니 카페 인질 공격으로 2명이 살해됐고, 2015년엔 시드니 경찰 직원이 15세 소년이 일으킨 테러에 숨진 일이 있었다.
인종차별 발언과 행위수위 높아져, 대학에 “중국인 출입금지” 벽보도
호주에서 법으로 금지되고 있는 인종 차별성 발언이나 행위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주인권위원회 내 인종차별분과위원회 책임자인 팀 수포마산은 최근 호주에는 언론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했다가 공격을 당했다. 보수성향 출판물(더 스펙테이터) 로완 딘 편집인으로부터 “라오스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수포마산은 라오스를 탈출한 부모 사이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호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 수포마산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공개 언급을 꺼리지 않기를 바란다 … 이민자나 비영어권 출신이라고 해서 표현의 자유를 즐기거나 이 나라에 기여할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 매체에 말했다.
또한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는 최근 유명 무슬림 방송인들과 정치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포스터가 곳곳에 붙여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 애국주의자들’ 명의의 포스터에는 무슬림 유명 방송진행자를 비난하며 그들을 잡아 교수형에 처하거나 추방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호주 2대 도시인 멜버른의 주요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종차별적인 벽보들이 발견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7월 26일(수)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명문 멜버른 대학교 덕 맥도넬 빌딩의 동쪽 현관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고 안으로 들어가면 강제 추방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문이 붙었다. 대학 측은 벽보를 바로 철거한 뒤 경찰에 CCTV를 제출하며 수사를 요구했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벽보들이 발견됐다. 모나시 대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에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증오가 가득한 벽보들을 발견했다”며 벽보를 바로 떼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회수한 벽보가 모두 23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으며, 중국 외교부도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 대학생 절반이 지난해 성희롱 당했다는 충격적 조사결과 나와
호주 대학가에 성폭력이 빈번해 학생 절반이 지난해 최소 한 차례 성희롱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대학사회는 수십 년간 우려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월 1일(화) 호주 언론은 “호주인권위원회가 4년제 대학 39곳의 학생 3만천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포함해 18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런 내용의 대학가 성폭력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번 조사가 전국의 4년제 대학을 총망라했을 뿐만 아니라 수만명의 설문 대상자 수를 볼 때 이런 류의 조사로는 사실상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1%는 지난해 최소 한 차례 성희롱을 당했다. 성희롱 피해자의 21%는 캠퍼스 안이나 학교를 오가다 성희롱을 당하거나, 대학이 주최하거나 승인한 학교 밖 행사에서 피해를 입었다. 또 응답자의 6.9%는 지난 2년간 최소 한 차례 성폭행을 경험했다. 가해자는 물론 남성인 경우가 압도적이었으며, 피해자는 여성이 훨씬 많았다. 성희롱 발생지의 경우 약 3분의 1은 교내 혹은 학습공간이었으며, 성폭행의 5건 중 하나는 대학이나 거주지의 사교모임에서 일어났다. 기숙사는 특히 우려되는 장소로 지목됐다.
호주인권위원회의 로절린드 크라우처 위원장은 “보고서의 통계 뒤에는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 깊은 고통이 있다 … 피해자들은 학교 안에서 안전하다는 느낌과 함께 존중받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들과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원한다 … 이는 결국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캠퍼스 내 성폭력 근절 운동을 펴는 한 단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학들에 575건의 성폭력 신고가 접수됐지만 가해자가 퇴학당한 사례는 6건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호주대학협의회 측은 보고서가 발표되자 학생 간 상호 존중 교육, 대학 교직원 교육 확대, 전문 상담원 육성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10개 항의 대책을 내놓았다. 협의회 측은 또 이번 주부터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상담전화를 개설하는 한편 3년 후 다시 한 번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각 대학 측도 이날 학생, 교수진과 대화에 들어갔다.
한편 설문조사 참가자와는 별도로, 1천800명 이상의 학생이 성폭행이나 성희롱의 끔찍한 사례를 상세히 털어놓으며 이번 조사에 의견을 개진했다.
‘이슬람 공포증’(Islamophobia) 심각
호주 이슬람과학연구아카데미와 여러 대학교들이 공동 조사한 결과 호주 사회가 갖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공포 ‘Islamophobia’가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내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호주인들 대다수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사건에 공개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에선 2014년 9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에 243건에 이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사건이 발생한 바 가해자는 주로 이슬람 남성, 피해자는 주로 여성으로 여성 5명 가운데 4명은 사건 당시 스카프나 히잡 등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사건의 80%는 주변에서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으며, 피해 여성의 1/3이 사건 당시 어린이를 동반하고 있었음에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현상을 이슬람에 대한 호주 사회의 공포증 때문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공포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유사한 사건이 늘어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테러 발생 시 군(軍) 적극 대응키로, 종합 안전대책마련 시급
호주 정부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테러에 경찰뿐만 아니라 군도 함께 적극 대응키로 했다. 지난 7월 17일(월) 가디언지에 따르면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국내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 국방부는 연방·주 경찰과 정부와 함께 대응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호주 국방부가 테러 대응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하면서 나왔다.
턴불 총리는 “테러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최고의 대응을 하고 있을 것 … 군은 국내 테러에 있어 효과적으로 분산돼야 하고, 태평양 연안 지역의 테러 행위와 지역 역량 강화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정부가 군사적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테러사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변경해야 한다 … 정부의 이러한 방침으로 군은 테러 용의자가 사건 현장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정부는 더불어 군인이 법 집행기관에 배치돼 군과 경찰 간의 연락을 계속하도록 하고, 특수부대의 전문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턴불 총리는 “호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 1 우선순위다 … 우리는 국가안보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릴 여유가 없다. 우리는 끊임없이 테러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