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풀꽃
홀린 듯 홀린 듯 사람들은
산으로 물구경가고
다리밑은 지금 위험수위
탁류에 휘말려 휘말려 뿌리 뽑힐라
교각의 풀꽃은 이제 필사적이다
사면에 물보라치는 아우성
사람들은 어슬렁 어슬렁 물구경 가고
*박용래 시인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불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위험수위”의 다리 밑에는 지금”탁류에 휘말려” 뿌리 뽑혀 죽기 직전인 ‘풀꽃’이 생명에의 집착으로 “아우성” 치고 있다. 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무관심한 채, 무엇에 “홀린 듯” “어슬렁 어슬렁 물구경”을 갈 따름이다. 그것도 풀꽃이 살려달라고 필사적으로 외치는 다리 밑 쪽이 아니라 그와 정반대의 방향인 산으로 가버린다. 이것은 무분별한 산업화로 인해 풀꽃 즉, 자연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무관심한 채, 넘쳐나는 산업 문명의 물질을 즐기고만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