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7개 인권시민사회단체, 미얀마 로힝자 학살 규탄 “로힝자도 사람이다. 학살을 중단하라“
국제민주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아디, 참여연대 등 한국내 27개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8월 31일 오전 11시에 주한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로힝자 사람들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자 난민들은 유엔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는 민족’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로힝자 무장세력이 미얀마 경비초소를 공격한 것에 대하여 미얀마 정부가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무자비한 군사작전을 감행, 수많은 로힝자 주민들이 학살당하거나 접경지역 난민이 되고 있다. 이미 약 3천여명의 로힝자 주민들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접 국가인 방글라데시 정부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접경 지역에서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한 로힝자 주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현장에 대한 접근 및 로힝자 난민들에 대한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 수가 9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로힝야 무장세력의 미얀마 경찰초소 습격사건 이후 지금까지 약 8만 7천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유혈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는 사태에 이르자 인도네시 등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며 그녀의 노벨평화상 박탈을 주장하는 시위와 학생들의 반 미얀마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로힝야족 지지단체가 주도한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유엔 차원의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권시민사회단체들은 미얀마 정부에게 로힝자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이들의 생명과 존엄, 그리고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무엇보다도 미얀마 사회에 팽배해 있는 로힝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정부에게 로힝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평화와 화해 프로세스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로힝자도 사람이다. 학살을 중단하라’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8월 25일부터 미얀마 군부는 로힝자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현지 활동가와 언론 보도를 인용,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피해 생존자가 18,000명에 달하고, 이들 중 80%가 아동과 여성이라고 밝혔다.
단체들은 “미얀마 정부가 로힝자 사람들이 방화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 지난 28일,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군부의 토벌작전이 시작된 마을들에서 방화가 시작되었음이 드러났다”고 밝히고 무엇보다도 아웅산 수치의 국가자문관실은 군부와 로힝자 무장세력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대신 언론에 극단적 테러주의자들, 즉 로힝자족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로힝자 사람들에 대한 박해는 미얀마가 영국식민지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래로 계속 지속되고 있으며, 로힝자 사람들은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불법 체류자’로 간주되는 한편, 이동의 자유도 제한되었고, 지난 10월부터는 무장세력 토벌작전을 명목으로 미얀마 군부가 라카인 북부지역에서 로힝자 인종청소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해 왔고 유엔의 진상조사단 활동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미얀마 군부와 정부에 대해 로힝자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 인권과 인도주의 기준에 따라 생명과 존엄을 보호하고 기본적 인권을 보장할 것과, 미얀마 정부에 대해서는 ▲로힝자 민간인 학살에 대한 유엔의 진상조사를 허용하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자 구제에 적극 나설 것, ▲라카인주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로힝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평화와 화해프로세스에 즉각 나설 것, ▲미얀마 사회에 팽배한 로힝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금지하고, 문화 다양성과 평화적 문화의 확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미얀마 로힝자 학살 중단을 촉구하는 27개 한국 인권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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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