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잡기장 – <이란> 이란 나라에 대하여

<이란> 이란 나라에 대하여
• 구글이나 기타 정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이란에 대한 일반적 지식 부터 정리해 본다.
1) <이란>의 정식 국가 이름 – <이란 이슬람 공화국, Islam Republic of Iran, IRI>이다. <이란>이라는 말의 어원은 <아리아스>인데 그 뜻은 <아리아인> 혹은 <아리아인의땅>을 의미한다.
2) 위치 –아시아 서남부 중동에 위치한 국가로 북쪽으로는 카스피해, 남쪽으로는 페르시아만에 접해있다. 해안선 길이는 총 820Km 정도이다. 북쪽으로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있고 동쪽으로는 아프가나스탄, 남쪽으로는 파키스탄, 서쪽으로는 튀르키에 및 이라크와 접해 있다. 산맥으로 둘러 쌓여 있고 고원과 사막이 많은 나라다.
3) 면적 – 164만 8195 평방 킬로미터로 한반도의 약 7배, 남한의 16배가 된다. / 수도 –테헤란 (Teheran). (서울 강남에서 제일 번창한 길 이름은 테헤란로이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도 서울로, Seoul Street가 있다)
4) 인구 – 약 9300만 정도인데 페르시아인 61%, 아제르바이잔인 16%, 쿠르드인 10%로중동국가 중에서는 인구가 가장 많다.
5) 언어 – 정식 공용어는 페르시아어 (기타 터키어와 쿠르드어와 아랍어가 섞여 있음)
6) 종교 – 이슬람교 시아파 95%, / 수니파 4% / 국가의 정체성은 시아파를 따르는 이슬람 종교국가로써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이다.
7) 정치 – 대통령제 공화국 / 그러나 대통령 위에 최고 지도자가 (Supreme Leader)가 있는데 그는 <국가지도자 협의회>가 선출하는 이슬람교의 최고 수장이다. / 의회는 4년임기의 단원제로 290석이다.
8) 외교 – 3대 원칙은 반미/ 반쏘/ 반시온주의다. 중동문제에 있어서는 수니파인 아랍제국과 협력관계를 갖지만 근본주의적 이슬람 신앙의 원칙을 수호한다.
9) 군사력 – 혁명수비대를 근간으로 약 60만의 정규군이 있다.
10) 간추린 역사 – 기원 전 8세기경 메디아왕국으로 출발되었다. / BC 558년 키루스 (Coresh/ Cyrus) 2세에 의해서 페르시아 제국이 건설되었다. (한글성서에서는 파사왕고레스로 표기되어 있음) 그는 주변에 있던 바빌로니아, 메데, 리디아 제국을 점령하고 이란 고원으로 부터 메소포타미아에 이르기 까지 거대한 영토 위에 페르시아 (파사) 왕국을 세웠다. / 그후 사산왕조 (224-651)를 비롯한 여러 왕조들과 이슬람 정복 시기와 사파비 왕조 (16-17세기) 등을 거친 후 / 1906년 – 근대 헌법을 공포하여 입헌군주국이 되었다. / 1919년 – 영국 보호령이 되다. / 1925년 – 팔레비왕조가 들어서 통치하게 되었으며 1935년 국호를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바꾸었다. / 팔레비 2세는 친미, 친서방 및 근대화 정책을 추진했으나 독재정치로 인하여 1979년 혁명이 일어나 시아파 신권 통치 체제인 <이슬람공화국>으로 바뀌어지고 호메이니가 집권하게 되었디. / 1989년 부터는 그를 이어 하메네이가 최고 총치권자가 되었다.
•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목사님 한분이 은퇴목사 단톡방에다 이란 정부와 이란 사람들이지난 50여년 동안 미국정부와 미국인들을 어떻게 공격해 왔던지 일지식으로 다듬은 글을 옮겨왔다. / 1970년 11월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령하고 미국인 66명을 444일 동안 인질로 잡았다. / 1983년 4월 이란의 지원을 받은 이슬람 지하드가 베이루트 미국 대사관을 향하여 자살폭탄을 터트림으로 17명의 미국인들이 죽임당했다. / 10월엔 헤즈볼라가 베이루트 미해병대 숙소에다 폭탄을 터트려 241명이 목숨을 잃었다. / 1984년 미 CIA지부장을 납치 살해하고 베이루트 미대사관을 공격함으로 23명을 죽였다. / 쿠웨이트 항공기와 TWA 847편을 납치했다. / 2003년 이후 2011년 사이에 이란 민병대는 미군 603명이 살해했다는 등 최근까지 이란은 미국 군인들과 민간인들을 향하여 중동에서 최소 180회 이상 미군을 공격했고 수천명 이상을 죽였다. (여기엔 IS 같은 테러리스트 집단이 자행한 것들은 포함 되지 않았다) 이런 역사적 흐름 때문에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 광신주의 집단 같은 이란을 공격한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그를 옹호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그 글을 쓴 이는 마무리를 하면서 제일 끝에 이런 글을 첨부하고 있었다. <트럼프를 욕하는 자들은 전부 친중종북 좌빨이란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그 마지막 글을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처한 인식의 한계요, 현실의 아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그 다음 몇일 후 우리 인문학교실의 최진선생께서는 님이 이란에 대해서 쓴 2편의 글을 우리 단툭방에 올려서 그 글도 차분하게 읽어 보았다. 나는 구글에서 문병준님을 검색해 보았다. 그는 중동지역에서 30여년을 한국의 외교관으로 일하셨고 아랍에미리트의 총영사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사대리를 역임한 중동문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외교관이었다. 나는 그 분의 다른 글들을 그의 페이스 북과 여러 기고문을 통하여 찾아보았다. 그분은 앞에서 읽은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이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었다. 다음은 문병준님의 글들 중에서 일부를 따온 것들이다.
1) 전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이기려는 전쟁> 이고 다른 하나는 <지지 않으려는 전쟁> 이다. 미국은 주로 이기려는 전쟁을 하지만 이란은 지지않으려는 전쟁을 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전쟁에서 속전속결을 하려고 하지만 이란은 오래 끌려고 한다. 오래 끄는 전쟁이 자기들에게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 이란은 다른 아랍국가들과는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 우선 민족의 뿌리가 다르다. 이란 사람들은 페르시아에서 왔고 아랍인들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왔다. / 언어도 다르다.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쓰고 아랍국들은 아람어를 사용한다. / 민족과 국가형성의 역사도 매우 다르다. 이란은 기원 전 6세기 이전부터 <페르시아 왕국 – 파사 제국> 이라는 통일된 왕국을 세웠으나 아랍제국들은 오랜 유목민 시대와 부족민으로 지내다가 이슬람교가 형성되던 기원 후 6-7세기 경 부터 왕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3) 무함마드 사후 서기 680년 카르발라는 무함마드의 손자 훗세인과 불과 70여명 밖에 않되는 사람들과 함께 수천 명이나 되는 수니파 이슬람과 정통성을 놓고 큰 싸움을 벌렸다. 이것이 시아파와 수니파가 갈라지는 첫 대결이었는데 여기에서 혈통을 중시하는 시아파는 완패하고 말았다. 70명 중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임을 당했다. 이 패배가 훗날 시아파 이슬람신학의 역사적 출발점이 되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전쟁의 기본 전술을 만들었다. <전쟁에서의 최후 승리는 강한 적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편이 반드시 승리한다. 전쟁의 승패는 군인의 숫자나 무기에 의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목숨을 바쳐 싸우는 편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4) 이란은 무기가 없으면 만들어 질 때 까지 기다리고, 전술이 익숙하지 않으면 익힐 때까지 버틸려고 한다. 서방은 제재가 강하면 상대방은 곧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란은 그들의 무력이 강해지면 우리는 근육이 더 강해진다고 믿는다. 그들은 이것을 <저항의 근육질> 이라고 부른다. 이란은 카르발라를 전쟁의 용사로 보지 않고 <전쟁의 신학자>로 보며 그가 가르친 교훈을 <카르발라의 신학>이라고 부른다.
5)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주,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키며, 동시에 가장 빨리 승리를 선언하거나 패배를 인정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이란은 모든 전쟁에서 상대를 향하여 가장 오래 버티는 방법을 체득한 나라이다. 그들은 이기지는 못해도 오래 오래 끌 줄을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죽고 패배 하기는 해도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
6)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싸우는 법, 즉 전투능력 보다 더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있다. <순교정신>이다. 그들은 <알라를 위해서 싸우다가 죽는 것은 최고의 영광> 이라고 철저하게 교육을 받은 다음 전선으로 내 보낸다. 하메네이 뿐만 아니라 모든 이란 혁명수비대원들에게 있어서 전사는 곧 순교이다.
7) 이슬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를 아주 짧게 본다. 그들은 현세를 <두냐, Dunya>, 곧 <덧없는 세상>이라고 하며 우리는 <아키라, Akhira>, 곧 <영원하고 참된 곳> 으로 가기 위해 산다고 믿는다. 이슬람에서는 <죽음이란 절대로 끝이 아니라 영원으로 가는 출발이다> 이슬람은 죽음을 신의 축복이요, 영생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믿고, 가르치고, 체화했다. 그래서 그들은 누군가 죽게되면 <인샬라, Inshallah>라고 말한다. 죽음은 알라의 뜻이요, 신의 은총이리고 축복하는 말이다.
8) 짧은 현세를 살다가 영원한 내세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슬람에서는 분명하게 가르친다. <알라의 편에 서서 싸우다가 죽는 순교자들은 반듯이 영생의 나라로 간다> 그들은 이를 <지하드, Jihad>라고 부르며 이들 순교자들은 <천국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인 샤히드, Shahid>로 간다고 믿는다. 그러니 그들은 이 짧고 무의미한 현세를 떠나 알라와 함께 영생과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천국으로 가기 위하여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릴수 있는 것이다. 이 논리가 가져온 것이 바로 <자살폭탄>이다. 그들은 등에 폭틴을 지고 버스나 건물로 뛰어들고, 비행기를 납치하여 목숨을 버리는것은 가장 위대한 신앙적 행위요, 위대한 순교자의 길이라고 믿는다.
9) <순교자는 반드시 천국으로 간다> 이 믿음을 갖고 13살 짜리 소년 호세인 파흐미데는 수류탄을 안고 이락크의 탱크를 향하여 돌진하였다. 이란 정부는 파흐미데가 자폭한 10월 30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고 그가 자폭하던 순간 찍은 사진을 모든 학생들의 책가방에 새겨 넣었다. 이란 화폐 500리알에는 파흐미데의 사진이 들어 있고이란의 초등학교 교과서엔 그의 이름과 함께 순교자의 행적을 기리며 이를 가르친다.
10) 이슬람에서는 왕이든, 평민이든 일단 죽고나면 24시간 내에 똑같이 흰천 한장에 싸서 땅에 묻는다. 관도 없고 봉분도 없고 비석도 없다. 공동묘지에 가면 왕의 묘인지 평민의 묘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표지석 하나가 있을 뿐이다.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의 묘도 마참가지다. 현세에서는 부자요, 왕이라 하더라도 죽고나면 모두 다똑같다는 신앙을 그들은 무덤으로 표현한다. <알라 앞에서는 모두가 다 똑같다>
11) 이란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에 알리는 부고나 뉴스는 별로 눈에 띠지 않는다. 그들은 <모든 인간은 어차피 다같이 죽는 것>인데 그런 것이 왜 뉴스가 되느냐고 묻는다.
12) 이란사람들은 총소리가 들리고 폭탄이 터지는 바로 옆에서도 축구를 한다. 삶도 죽음도, 승리도 패배도 일상 중 하나라고 믿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이란사람들이다.
•옛 추억과 교훈 – 어렸을 때 우리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싸우게 되면 교무실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선생님은 이것 저것 자초지정을 물은신 다음 말씀하셨다. <길복아, 이건 네가 잘못한 거야! 너 수정이 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해!> // 어렸을 때 집에서 동생과 놀다가 싸우게 되면 엄마는 우리 둘을 다 불러세우고 아무 것도 묻지 않으시고 우리 둘을 똑같이 야단치셨다. <야들아, 이것 저것 따질 것 하나도 없다. 너희가 누구야? 말해봐! 너희는 형제잖아? 형제는 절대로 싸우면 않되는 거야! 형제 사이엔 지고 이기는 게 없어! 알겠어!> // 우리 인류는 형제인가? 아닌가?
•얼마전 인문학 친구들과 나누었던 조나단 색스 (Jonathan Sacks)가 지은 <차이의 존중> 가운데 몇 귀절을 다시 떠올린다. / 인간들은 아주 옛날 부터 오늘날 까지 <하느님의 이름>으로 싸우고 죽이고 피를 흘려왔다. / 성서의 밑바탕에는 차이에 대한 존중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우리 각자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두 다르다. 일란성 쌍둥이 조차도 서로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 / 가인이 아벨을 죽인 최초의 살인사건은 예배의식의 차이로 인한 종교적 살인이었다. 그 후 인간의 역사는 이를 반복해 왔다. 축구경기에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졌다고 해서 경기장으로 난입하여 사람을 죽이면 되겠는가? / 하늘의 통일성은 지상의 다양성을 창조했다. 하느님은 부모가 자기 자식을 사랑하듯이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하신다. / 링컨은 미국제 1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후 취임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우리 모든 원망은 거두어 드리고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합시다. With malice toward none, with charity for all.> 그런데 이 취임사를 한지 꼭 한달만에 그는 암살당했다. / 받아드리기 어려운 것을 받아드리는 것이 진정한 용기요, 지혜요, 희망이다. / 누가 진정한 영웅인가? 원수를 물리친 사람인가? 아니다. 원수를 죽이지 않고 살려서 내 친구로 만든 사람이다. 증오의 바이러스는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다. 그것은 돌연변이를 통해서 더 무섭게 달려든다.
• 나는 혼자서 조용히 찬송을 부른다. – <인류는 하나되게 지음 받은 한 가족 우리는 그 속에서 협조하며 일하는 형제와 자매로다 형제와 자매로다 / 죄악은 뿌리 깊게 우리 맘에도 사려 편당심 일으키며 차별의식 넣어서 대화를 막으련다 대화를 막으련다 / 주님은 십자가로 화해하는 본보여 불신의 이 땅위에 믿음 사랑 되찾는 새세계 명하신다 새세계 명하신다 / 영광도 부끄럼도 함께 받는 우리니 믿음과 희망으로 튼튼하게 뭉쳐서 이 어둠뚫고 가자 이 어둠 뚫도 가자. (한국의 새찬송가 272장)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끝> *홍길복 (2026.4.7)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4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