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탐방기(4)
만년설 ‘마운틴 쿡’(Mt Cook)과 호수의 도시 ‘테카포’(Lake Tekapo)
필자는 지난 2017년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뉴질랜드 남섬에서 실시한 목회증진대회(강사 김부열 목사)에 참석해 세미나와 함께 인근 도시들을 방문(인버카길, 블러프, 밀포드사운드, 퀸즈타운, 에로우타운, 크롬웰, 마운틴쿡, 테카포, 티마루, 크라이스트처치 등)하는 시간도 가졌다. 태평양의 남서쪽에 있는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의 두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안에는 스튜어트 아일랜드와 그보다 작은 많은 섬이 흩어져 있다. 뉴질랜드 북섬의 가운데는 ‘등뼈’가 되는 산줄기가 솟아 있고, 양 옆으로는 완만하게 농장 지대가 펼쳐져 있다. 북섬의 중부는 화산 고원 지형으로서 활화산과 지열지대가 있다. 한편, 남섬의 등줄기를 이루는 것은 장대한 서던 알프스. 동으로는 오타고의 구릉진 농장지대와 사우스랜드, 그리고 캔터베리 평원이 드넓게 펼쳐진다. 때론 아픔도 보였지만 아름답고 다채로운 지형으로 가득한 뉴질랜드 남섬, 더욱이 서로 가까이 있어 이곳저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이에 방문했던 장소를 중심으로 탐방기와 지역소개를 기록한다_편집자 주.
뉴질랜드의 서던 알프스에 여러 빙하가 있고, 그중 마운트 쿡 빌리지에서 걸어서 가볼 수 있는 태즈먼 빙하의 규모가 가장 크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잘 알려진 빙하 지대는 남섬의 웨스트 코스트 지역에 있는 프란츠 조셉 빙하와 폭스 빙하이다. 수천 년 동안 이동하는 얼음에 의해 만들어진 이 빙하의 절경을 등반과 하이킹으로 쉽게 가볼 수 있다. 빙하로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헬리콥터로 이동하여 걸어 내려오는 헬리 하이크(Heli-hike)도 있다.
만년설 ‘아오라키/마운틴 쿡’(Aoraki/Mt Cook)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Aoraki/Mt Cook National Park)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산들을 비롯해 수많은 빙하와 만년설이 함께 어우러진 남반구의 알프스다.
마오리어로 ‘아오라키’(Aoraki, 구름을 뚫은 산)로 불리는 산, 마운트 쿡은 뉴질랜드의 최고봉으로서,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의 이름을 떠서 불러지게 된 마운틴 쿡은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의 에베레스트 정복을 하기 전에 등반 기술을 닦은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오리 전설에 의하면 하늘의 신, 라키누이(Rakinui)에게는 아오라키를 포함해 4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오라키와 그 형제들이 바다를 건너는 도중, 카누가 암초에 걸려 전복되었다. 4형제는 모두 카누에 메달려 버텼지만, 살을 에는 남풍이 불어와 모두 그대로 돌이 되어 버렸는데, 그 카누가 남섬이 되고, 카누에 메달린 형제들이 산이 되어, 알프스가 된거라고 한다.
전문 등반인들 사이에선 오세아니아의 최고 등반지로 알려질 만큼 산세가 험한 곳이지만 , 쉬운 코스로 고르면 아마추어도 충분히 걸어볼 수 있다.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은 3천m 정도나 되는 높은 산이 23개나 있는 반면, 교통이 편리하다. 아름다운 호수 레이크 푸카키와 가깝고, 여러가지 할거리의 중심지인 마운트 쿡 빌리지가 스테이트 하이웨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에는 환경보존부가 관리하는 헛(산장)이 17개소 있다. 그 대부분이 등반인을 위한 숙박시설로 쓰이며, 숙소 사이를 이동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등반 기술이 필요하다. 등반과는 거리가 멀다면 마운트 쿡 빌리지로 갈 것을 권한다.
호수의 도시 ‘레이크 테카포’(Lake Tekapo)
레이크 테카포(Lake Tekapo)는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맥킨지 분지의 북단을 따라 남북으로 뻗어 있는 3개의 호수 중 최대의 호수이다(다른 2개는 푸카키 호수와 오하우 호수이다). 면적은 83㎢이고,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다. 호수는 빙하에 깍인 암석의 분말이 녹아 있기 때문에 ‘밀키블루’라는 청록색을 띠고 있다. 만년설과 푸른 호수, 수풀로 뒤덮힌, 그림 같은 곳이다. 호수의 가장자리에 있는 마을은 여행객들을 위해 존재하는 마을로, 많은 종류의 카페와 기념품 상점이 있다.
테카포 호숫가의 ‘선한목자교회’(Church of the Good Shepherd)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교회의 창을 통해 마운트 쿡이 그대로 보이는 곳이다.
테카포 호숫가의 선한목자교회는 1935년 맥킨지 분지에 두 번째로 세워진 교회이다. 또한 이 지역 최초의 교회는 벅스 패스의 고개에 1872년에 세워진 세인트 패트릭 교회이고, 성공회, 장로 그리고 천주교의 개척자의 협력으로 세워진 교회였다. 선한목자교회는 지역 예술가 에스더의 밑그림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의 교회건축가 RSD 허먼(Harman)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교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사진에 많이 찍힌 교회 중 하나이며, 놀랄만큼 아름다운 호수와 산의 전망을 프레임에 담은 제단 창문이 특이한 느낌을 자아낸다.
연 백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테카포의 유명 교회인 선한목자교회를 방문하는 가운데, 예배시간에 무례하게 둘러보거나 떠드는 일들이 있어 지난 2017년 12월 그레이엄 스미스(Graham Smith) 맥켄지(Mackenzie) 시장은 “일부 관광객들이 욕설을 퍼붓고 무례한 행동을 해왔다 … 이와같은 행동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한목자교회의 담임 앤드류 맥도널드(Andrew McDonald) 목사는 “관광객이 선한목자교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결혼식과 장례식 등 예배가 진행되는 중에도 교회내부를 돌아다니는 관광객들로 인해 성도들이 그동안 불편을 감수했다”며 “부득이 관광객들을 통제하기 위해 울타리를 세웠다”고 밝혔다. 또한, 맥도널드 목사는 “주변에 펼쳐진 잔디밭이 관광객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메켄지지역의회(Mackenzie District Council)는 조경공사를 새로 하고, 주차장 규모를 줄이며, 또 주차를 되도록 멀리하도록 유도하는 등 영구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논의중이다.
교회 옆에는 유명한 양몰이 개 기념상이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저녁에는 마운트 존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할 수도 있다.
– ‘아오라키/마운틴 쿡’(Aoraki/Mt Cook)과 ‘테카포’(Lake Tekapo) 가는 길 안내
.아오라키/마운트 쿡으로 가려면 크라이스트처치, 퀸스타운 사이를 연결하는 국도 80호선으로 진입하여, 52km 떨어진 곳에 위치. 버스는 뉴만즈 사, 인터시티 사 등이 하루 한편 운항하며, 공동 운행하는 경우도 있음.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약 5:30 소요, 퀸스타운에서 약 4시간 거리.
.레이크 테카포를 마운틴 쿡에서 가려면 인터시티버스(1:40 소요)나 Cook connection버스(1:30∼40 소요)를 이용.
사진 = 송영민 목사(시드니수정교회 시무)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