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영웅 정현, 한국선수 최초 세계랭킹 20위권대 진입
정현(22·한국체대) 선수는 지난 1월 2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4강전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게임스코어 1-6으로 1세트를 내준 정현은 2세트에도 고전했다. 게임스코어가 1-4까지 벌어지자 정현은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했다. 응급처치 뒤 코트로 들어섰지만 이내 기권을 선언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이번 호주오픈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해외 언론과 테니스계는 정현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신성의 등장에 관심을 표했다. 정현은 대회 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16강에선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차례로 꺾었다. 조코비치와 즈바레프는 일제히 “톱10에 들 재목”이라며 정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 언론 역시 “정현이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호주오픈의 숨은 주인공을 조명했다
준결승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선수를 만나 투혼을 불태웠지만 심각해지는 발바닥 부상에 기권해야했던 정현 선수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정현 선수가 한국 테니스사를 또한번 새로 썼다. 정현은 1월 29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29위에 올랐다. 이는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 기록이다.
정현은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4강까지 진출하며 랭킹포인트 720점을 추가, 58위에서 29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종전 한국 기록은 2007년 US오픈 16강에 오른 이형택(42·은퇴)이 기록한 36위였다.
정현은 호주오픈에서 자신보다 상위권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알렉산더 즈베레프(5위·독일), 노박 조코비치(13위·세르비아) 등을 연파하며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올라 국내에 ‘테니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전까지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의 16강이었다.
세계랭킹 1위는 여전히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유지했고, 호주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 20승 신화를 쓴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그대로 2위에 머물렀다. 준우승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가 6위에서 3위로 올랐고,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밀렸다. 아시아권 선수로는 니시코리 게이(일본)가 가장 높은 27위를 기록했다. 정현에 니시코리에 두 계단 밖에 뒤지지 않아 활약이 이어진다면 넘어서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